전 세계 기업 경영자 중 45%가 현 경영체제로는 기업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의 발전과 기후변화에 따른 여파 때문입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기업 생존 가능성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105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4,7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했습니다.
PwC는 다보스포럼 개최 직전 매년 세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연례 설문조사를 진행합니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았습니다.
조사 결과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됐습니다. 국가·산업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PwC 글로벌 회장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속 기업인들 AI·기후변화에 집중” 🤔
이번 조사에서 기업인 45%는 첨단기술 발전과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에 적응하지 못할 시 10년 안에 사업이 실패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실시된 같은 조사 응답률 39%에 비해 늘어난 것입니다.
밥 모리츠 PwC 글로벌 회장은 “기업인들은 작년보다 사업 전망에 대해 덜 낙관적으로 내다봤다”며 “기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리츠 회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면서 기업인들이 AI와 기후변화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韓 CEO 64% 세계 경제 하락 전망…“기업 생존 더 민감하게 반응” 📉
조사 결과, 글로벌 CEO 대다수는 작년 조사보다 세계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단, 세계 경제가 개선(38%)되긴 보다는 하락(45%)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중이 높았습니다.
한국 CEO는 다른 나라보다 국내외 경제를 더 어둡게 내다봤습니다. 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가 세계 경제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한국 CEO는 다른 나라보다 기업 생존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신의 회사가 현재 추세로 계속 운영될 시 수익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10년 미만이라고 답한 한국 CEO의 응답률은 75%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글로벌 CEO 평균 45%와 비교해 큰 격차입니다.
PwC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특성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CEO들이) 그만큼 혁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韓 CEO 38% “재무계획 반영·교육 등 기후대응 전략 진행 계획 없어” 📝
더불어 이번 조사 결과 글로벌 CEO들은 기술 변화와 고객 선호도 변화, 기후변화 등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다수 기업은 혁신을 위한 최소한의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기후대응 전략이 대표적입니다.
글로벌 CEO의 65%는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10%는 이미 완료됐다고 답했습니다. 51%는 기후친화적 제품·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재무계획에 기후리스크를 반영한다고 답한 글로벌 CEO는 38%에 달했습니다. 7%는 이미 반영이 완료됐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한 한국 CEO는 68%였습니다. 기후친화적 제품·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답한 비율은 57%였습니다.
재무계획에 기후리스크 반영을 진행 중이라고 답한 응답은 33%였습니다. 이미 반영이 완료됐다고 답한 응답은 1%로 글로벌 평균(7%)보다 낮았습니다.
한국 CEO의 38%는 재무계획 반영·교육·솔루션 투자 등에서 기후대응 전략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글로벌 평균(30%)보다 높았습니다.
PwC는 “기후화는 CEO가 스스로 혁신하도록 압박하는 핵심 메가트렌드”라면서 “이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CEO는 많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CEO의 30%는 향후 30년간 기후변화가 비즈니스 모델 재설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과거 5년 (평균 22%)에 비해 증가한 수치입니다.
PwC는 “CEO가 리스크 완화와 재무 수익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韓 기업 기후친화적 투자 시 낮은 수익률 수용 폭 글로벌 평균보다 높아 💰
기후친화적 투자 수익률에 대한 한국 CEO의 수용 폭은 글로벌 평균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후친화적 투자 평가 시 다른 투자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받아들인 적이 있냐’는 질문에 한국 CEO의 43%는 용인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평균(41%)보다 큰 것입니다.
단기 수익률이 아닌 중장기 관점에서 기후대응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PwC는 분석했습니다.
“업무효율성 증가 vs 법적 책임 증가…‘양날의 검’인 생성 AI 도입” 🤖
CEO는 생성 AI가 단기적으로 품질 개선 등 향후 3년 안에 회사의 가치창출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CEO는 생성 AI 도입을 통한 변화로 직업의 업무효율성 증가(70%)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글로벌 평균(64%)보다 더 높은 수준입니다.
단, 실제로 생성 AI를 도입한 비율은 글로벌 평균(32%)보다 낮은 25%에 그쳤습니다.
생성 AI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응답도 높았습니다.
글로벌 CEO들은 생성 AI 도입의 부작용으로 사이버보안(64%)와 거짓정보 확산(52%)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한국 CEO도 각각의 항목에 72%와 67%로 글로벌 평균보다 더 높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생성 AI 도입에 따라 법적 책임이나 평판리스크 증가에 대한 우려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PwC는 “생성 AI는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의하며 산업 전반에 대대적인 혁신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CEO는 잠재적 위험과 새로운 기회 사이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직원을 생성 AI 도입 과정에 동참시켜야 한다고 기관은 덧붙였습니다.
PwC “기업 운영에 전면적 변화 요구되는 변곡점” 🗨️
한편, 글로벌 CEO의 64%는 기업 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규제 환경을 꼽았습니다.
한국 CEO는 더 높은 비율(74%)로 규제 환경이 혁신을 막는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사내 인력의 기술 부족(70%), 회사 기술 역량 부족(66%), 공급망 불안정(66%) 순으로 높았습니다.
PwC는 조사 결과, 기업 생존 가능성에 확신이 낮은 CEO일수록 위협을 더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업 운영에 전면적 변화가 요구되는 변곡점에서 CEO들은 경쟁사에 맞서 비즈니스를 필사적으로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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