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지속가능성’이 확고한 키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9일부터 12일(현지시각)까지 나흘간 개최된 CES 2024.
이번 CES에서는 투명 스크린 TV와 인공지능(AI) 비서, 스마트홈 등이 주목받았습니다. CES가 다시금 가전제품의 박람회장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 근 몇 년간 CES는 가전제품을 넘어 각 분야 기후대응 기술들의 경쟁장으로 확장됐습니다.
2019년 대체단백질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 2022년 전기자동차, 2023년 자율주행 농기계 등이 등장하며 새바람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번 CES에서는 AI가 중심을 차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속가능성은 밀려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람회장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속가능성’이 여전히 트렌드였단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https://greenium.kr/wp-content/uploads/2024/01/240115_그리니엄_스와브로스키-AI-쌍안경.png)
1️⃣ 가전제품|AI 기반 맞춤형으로 에너지효율성 ↑ ⚡
이번 CES 2024에서 주목받은 제품군을 꼽으라면 AI 기반 스마트홈 제품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통적인 가전제품을 넘어 AI 기반 쌍안경부터 반려동물 밥그릇, 야외 그릴기까지 다양한 가정용품에 AI가 접목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들 가전제품은 AI와 정보통신(ICT) 혁신과 결합해 개인화·맞춤형 기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편의성에 중점을 둔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기존 가전제품들에 AI가 접목된단 건 제품이 전기화되는 동시에 이러한 에너지 효율화가 가능하단 뜻입니다. 동시에 해당 가전제품과 관련해 일상생활에서의 자원 낭비를 줄이는 방안도 제공이 가능합니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선보인 AI 스마트 냉장고는 AI가 자동으로 식품 목록을 제작·갱신해 식품 낭비를 줄입니다. LG전자의 세탁기는 AI 센서를 통해 옷감·크기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세제와 물소비량을 모두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CES 2024에서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크게 피력하지 않았단 점은 오히려 흥미롭습니다.
소비자와 기업에게 있어 제품의 지속가능성이 당연해졌단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일례로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커런트백도어의 전기그릴은 액화석유가스(LPG)를 전기화함으로써 아웃도어 활동의 탈탄소화를 돕습니다. 허나, 사측은 이러한 환경 이점 대신 손쉬운 캠핑과 가족과의 즐거운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https://greenium.kr/wp-content/uploads/2024/01/240115_그리니엄_CES-2024-보쉬모빌리티.png)
2️⃣ 모빌리티|AI·수소·전고체배터리 주목 받아 🚗
CES 2024에서 모빌리티 업계 주요 키워드는 AI·수소·전고체배터리였습니다.
AI 기술혁신이 모빌리티 분야로 이어진지 오래입니다. 다만, 그간 부침을 겪은 자율주행 기술보다는 AI를 활용한 차량 개인화 기술이 중점이 됐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음성AI 가상 비서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차량 편의성과 데이터 표시, 충전 등의 기능과 연결됩니다.
전기자동차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소에너지’도 다시금 고개를 들었습니다.
독일 보쉬 기업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보쉬모빌리티가 올해 첫 번째 수소연소 엔진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소연소 엔진은 수소연료전지와 달리 수소를 직접 에너지로 변환하는 방식입니다.
보쉬모빌리티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대형 차량용 파워트레인 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입니다. 사측은 현재 유럽, 미국, 중국의 트럭 제조업체로부터 첫 주문을 받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이라는 미래 비전을 공개했습니다.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그리드’ 솔루션과 중장기 소프트웨어 전략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입니다.
일본 완성차기업 혼다는 새로운 전기차 콘셉 차량을 공개하는 동시에 전고체배터리 개발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는 현재의 리튬이온배터리보다 더 효율적이며 안정적이지만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https://greenium.kr/wp-content/uploads/2024/01/240115_그리니엄_CES-2024-구글-1024x496.png)
3️⃣ 순환경제|CTA 이니셔티브·구글 수리권 백서 공개 🛠️
한편,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개막식날(9일) 폐기물 감축과 재사용·재활용 권장을 위한 ‘혁신정책서밋’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순환경제 노력을 강조하기 위한 ‘소비자기술순환이니셔티브(CTCI)’가 출범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레노버, 파나소닉 등 주요 업체가 대거 참여했습니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전자폐기물 수집 및 재활용 장려와 함께 수리·재사용·기후영향과 제품 혁신 제고를 목표로 합니다.
더불어 구글은 CES 2024 폐막 전날인 지난 11일 미국 오리건주에서 계류 중인 수리권법에 대한 지지 서한과 함께 수리권 백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백서는 구글이 생산·판매하는 소비자 가전기기의 수리권을 보장한단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구글은 수리 부품에 대한 접근성, 수리도구에 대한 접근성, 명확한 수리지침 제공 등의 3가지 원칙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노버, 에이서 등 전자기기 기업은 CES 2024서 재활용 소재 사용을 피력했습니다.
지속가능성 요구 더 커질 것 “그린워싱 주의 필요” 🚿
CES 2024에서 볼 수 있듯 기후테크는 우리 일상의 가전기기로 확대됐습니다.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과 각국 정부의 기후테크 정책 지원 등이 이러한 변화를 더욱 부추길 전망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로 기후테크가 확산함에 따라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단 제언도 나옵니다.
CES 2024뿐만 아니라 많은 기술 박람회에서 쏟아지는 친환경·탄소중립 기술과 제품 대다수가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 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통신과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은 행사에서 그린워싱의 위험성이 대두됐다고 전했습니다.
[CES 2024 모아보기]
① 역대 최대 규모 CES 기조연설서 반복된 3개 단어 “AI·혁신·지속가능성”
② 가전제품·모빌리티·소재 분야서 ‘지속가능성’ 강조…“그린워싱 주의 우려도”
③ 삼성전자·SK 등 韓 대기업, CES서 탄소감축·지속가능 기술 대거 선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