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후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선도할 필요가 있단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2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기후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금융사의 역할’ 보고서에 담긴 제언입니다.
연구소는 “기후테크 산업은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요성 증가와 주요국의 기후대응을 위한 산업정책 확대 기조로 높은 시장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해외 금융사들은 신성장 동력으로 기후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해외 금융사들이 기후테크 기업에 직접 투자를 확대하며 신규 수익원을 발굴 중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습니다.
예컨대 2021년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는 골드만삭스 등이 출자한 펀드로부터 27억 5,000만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조달한 바 있습니다.
미국 4대 상업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는 기후테크 인큐베이터를 설립해 상업용 빌딩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 기업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2027년까지 5억 파운드(약 8,300억원)를 투자한단 계획입니다.
해외 금융사 신성장 동력으로 기후테크 시장 선점 위해 투자 확대…韓은? 💰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지난해 6월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145조 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후테크 산업 육성전략’을 의결한 바 있습니다.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10개 육성, 신규 일자리 10만 개 창출을 목표로 합니다.
또 최근 기술보증기금이 기후테크 기업 우대보증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기후대응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화한 기후테크 기업의 보증 비율을 85%에서 95%로 올리고, 보증료율도 0.2%P(퍼센트포인트) 감면해줍니다.
일부 은행들도 기후테크 기업 지원 육성 프로그램이나 자금을 운용 중입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혁신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신한 스퀘어브릿지’란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5개 지역(서울·인천·대구·대전·제주)에 나눠 프로그램이 각각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주의 경우 환경과 자원 그리고 농업 분야의 가치를 높이고 임팩트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KB국민은행은 750억 원 규모의 KB사회투자펀드를 조성한 바 있습니다. 이 펀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재간접펀드)’입니다.
하나은행은 한국에너지공단과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투자 연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202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업한 공동연구소 ‘인공광합성 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인공광합성연구소는 KAIST가 보유한 인공광합성 관련 특허기술과 하나은행의 자본으로 설립된 자본금 45억 9,000만 원 규모의 합작투자형 연구소 기업입니다.
이곳은 식물의 광합성 원리를 모방한 인공광합성 기술을 활용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및 기후위기 해결을 목표로 합니다.
“韓 금융사 기후테크 투자 아직 ‘시작단계’ 머물러” 🤔
다만,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 금융사들의 기후테크 투자가 여전히 부족하단 것이 연구소의 지적입니다.
연구소는 “정부 기관이 기후테크 육성 전략을 내세우며 정책자금을 확대 중”이라면서도 “민간기업과 금융사 주도의 기후테크 투자는 이제 막 시작단계”라고 꼬집었습니다.
기술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기후테크 특성상 투자회수의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투자가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기후테크 기업 성장을 위해선 초기 성장 단계의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투자 유도가 필수적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금융사들이 기술기반 금융파트너로서 국내 기후테크 시장 활성화를 위해 양적인 기술금융 확대와 함께 기술평가요소를 강화한 기술금융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단 것이 연구소의 제언입니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술중심의 연계형 투자와 장기적 투자를 통해 기후테크 기업들의 스케일업(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혁신적인 기술 선별과 성장 가능성 확인 제도를 통해 후속 자금 지원 및 유니콘 기업 생산에 집중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