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제28회를 맞이했습니다. 많은 논의가 나왔고, 또 다양한 조약과 프로그램들이 쌓였습니다.
각종 전문용어로 인해 COP28을 어렵게 느끼실 독자님들을 위해 COP28을 개괄적으로 둘러보는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COP28이 무엇인지부터, COP28의 핵심단어 설명까지 5문 5답으로 살펴봅니다.
1️⃣ COP28이란 무엇인가요? 🌐
먼저 COP란 ‘Conference of Parties’의 약어로, 한국어로는 당사국총회라고 부릅니다.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등 주요 협약을 위해 모이는 자리를 총칭합니다.
그중에서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가입한 당사국들이 모이는 자리가 바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입니다. 국내에서는 기후총회로 불리는 편입니다.
UNFCCC는 1992년 채택됐습니다. 제1차 당사국총회(COP1)는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습니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총회로 28회를 맞이합니다.
2주간 진행되는 이 회의에서는 세계 정상과 정치인·외교관·전문가·업계 관련자들이 모여 기후문제를 논의하게 되는데요.
2015년 COP21(21차 당사국총회)에서 파리기후협약(파리협정)이 체결된 이후, 이를 위한 논의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파리협정의 목표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C 이내로 유지하고, 가능하면 1.5°C 이내로 상승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2️⃣ COP28에는 누가 참여하나요? 👐
UNFCCC에 따르면, 올해 COP28에는 정치인·참관인·언론인 등 3만 6,000여명의 공식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종 업계 관련자와 국제기구·비영리단체 등을 포함하면 참가자는 7만여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명인들로는 누가 참석할까요?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포함한 167개국 세계 정상들이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프랑스·독일·인도·브라질·일본·영국 정상은 COP28에서 자국의 기후약속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3️⃣ COP28은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
유엔은 매년 11월을 전후해 COP을 개최합니다.
COP28은 오는 30일부터 12월 12일(현지시각)까지 약 2주간 개최됩니다. 개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이며 두바이 내 엑스포 시티에서 개최됩니다.
개최국은 대륙별 지역 순환으로 정해지며, 올해 순서는 아시아태평양 대륙이었습니다.
주요 행사는 ‘블루존’과 ‘그린존’에서 이뤄집니다. 전자는 대표단의 공식 협상이 이뤄지고 후자는 모든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하 모두 현지시각
4️⃣ COP28 개최국부터 의장 선정까지, 논란 휩싸인 까닭은? 🤔
UAE는 세계 5위의 산유국입니다. 더욱이 COP28 의장으로 국영석유기업 애드녹(ADNOC)의 최고경영자(CEO)인 술탄 알 자베르가 선출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온실가스 다배출업종인 석유기업 CEO가 세계 기후대응을 주도하는 것은 이해상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지난 5월 유럽과 미국에서는 13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유엔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그리고 미 백악관에 자베르 의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한편, 사이먼 스티엘 UNFCCC 사무총장 지난 24일 영국 더가디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일축했습니다.
스티엘 총장은 “화석연료 생산국가가 주최하는 COP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확실히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며 “모든 국가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스티엘 총장은 화석연료 산업도 해결책의 일부가 돼야 한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화를 진행하려면 화석연료 산업계가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5️⃣ COP28 개최 전 알아둬야 할 핵심단어 5가지는? 📝
✅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줄여서 NDC는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과 역량을 고려해 온실가스 배출을 얼마나 줄일지 스스로 설정하는 계획을 말합니다.
파리협정에 참여한 당사국들은 2021년을 시작으로 5년 주기로 갱신된 감축목표를 제출해야 합니다. 진전 원칙에 따라 갱신되는 감축목표는 이전보다 상향돼야 합니다.
2021년 한국을 포함해 197개 당사국이 2025년 또는 2030년 NDC를 제출했습니다. 이후 UNFCCC는 매년 당사국들이 제출한 NDC를 분석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 전지구적 이행점검(GST)
이번 COP28의 핵심단어는 단연 ‘전지구적 이행점검(GST·Global Stocktake)’입니다. GST의 첫 결과가 COP28에서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 이후 5년 주기로 시행됩니다.
GST란 파리협정 당사국들이 5년마다 NDC 달성을 위해 국가별 감축 이행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검토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NDC 목표에 대한 숙제검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파리협정에 따르면, 당사국은 2035년 갱신된 NDC에 GST 결과가 어떻게 반영될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 글로벌적응목표(GGA)
글로벌적응목표(GGA·Global Goal on Adaptation)란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전 세계의 진전을 평가하기 위한 목표를 말합니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기온를 금세기말까지 1.5℃ 이하로 억제하도록 글로벌 감축목표를 설정했는데요. 당시 파리협정에서는 적응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목표가 수립돼야 한다고 명시됐습니다.
허나 감축과 달리 적응 정도를 측정할 기준 마련이 어렵다는 문제로 논의만 계속됐습니다.
이에 지난 COP26(26차 당사국총회)에서 GGA 프레임워크 수립을 위한 ‘글래스고-샤름엘셰이크 작업프로그램(GlaSS)’가 설립됐는데요.
이번 COP28에서는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될 예정입니다.
✅ 손실과 피해 기금
손실과 피해(Loss and Damge)란 기후변화로 인한 개발도상국의 경제적·비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을 의미합니다.
COP27(27차 당사국총회) 당시 개도국은 기존 기후재원과 별개로 손실과 피해에 대한 전담 기금 및 운용기구를 새로 설치할 것을 요구했지만 선진국의 반대로 교착 상황에 빠졌는데요.
11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손실과 피해 기금 창설이 합의됐지만 이후로도 재원 마련을 둘러싸고 이견이 첨예한 상황입니다.
COP28에서는 세부 운영 방식이 확정될 예정이며, 가장 대립이 첨예한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파리협정 제6조
파리협정은 제6조에서 국제탄소시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국가간 온실가스 감축을 효율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국가간 온실가스 감축실적(ITMO)를 거래하잔 것.
6.4조 매커니즘은 당사국총회에서 지정한 감독기구를 중심으로 ‘중앙집권적’ 운영 구조를 갖는 메커니즘인데요. 크레딧(Credit) 메커니즘, 즉 탄소배출권을 발행 및 거래하여 감축목표 달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기준 및 절차가 부재했던 상황. 이로 인해 현재 6.4조 매커니즘으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등록할 수 없었는데요.
이번 COP28에서는 방법론 지침 등 제6.4조의 세부 기준들이 나올 예정입니다. 유엔 감독하에 단일한 규정으로 운영되는 국제탄소시장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