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위해 언론계 총집합 콘퍼런스 열려…“그리니엄, 미래세대 패널로 참석”

“사회적 상상력 부족 문제”

“(앞서) 기존의 레거시(전통적) 미디어들은 기후재난 위주로 설명해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는데, (그와 달리) 그리니엄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지난 3일 ‘기후위기와 미디어 콘퍼런스’ 중 ‘미래세대의 언어로 전하는 기후위기 대응’ 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그리니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이번 콘퍼런스는 2050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가 기후위기 및 탄소중립에 대한 언론과 전문가 교류를 위해 주최했습니다.

기후위기·탄소중립 관련 주요 이슈를 심층 분석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이번 콘퍼런스는 ▲기후위기 보도의 역할과 가능성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전략 ▲미래세대의 언어로 전하는 기후위기 대응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패널로 참석한 하태상 그린펄스 대표 겸 그리니엄 편집인을 비롯해 언론인과 학계,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 하태상 그린펄스 대표 겸 그리니엄 편집인이 세션3 패널 토론에 참석한 모습.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Youtube 캡처

“2020년경 탄소중립 관련 국제사회 동향이 점점 커질 것이 보였다. 하지만 실무자 입장에서 국내 미디어의 현황은 제로웨이스트에 푹 빠져있었다. 그 이상의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날 하 대표는 세션3 패널로 참석해 기후테크 및 탄소시장에 주목하게 된 계기와 그리니엄 창간 취지 등을 공유했습니다.

세션3에서는 기후위기의 당사자인 미래세대가 다양한 미디어와 플랫폼을 활용해 기후위기 문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대를 이끌어내는 방법이 논의됐습니다.

하 대표는 2021년 그리니엄 창간 취지에 대해 위와 같이 밝혔습니다. 그해 해외에서는 에너지와 교통 등 탈탄소화 산업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리비안·레드우드머터리얼즈 등 여러 유니콘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2021년 전 세계 기후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금은 537억 달러(약 72조 6,9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기후테크 및 탄소중립 관련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단 것이 하 대표의 말입니다. 이같은 정보 격차에 대응하고자 창간된 것이 그리니엄입니다.

그리니엄은 기후테크·순환경제·탄소시장 등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시각적 데이터 등을 최대한 활용해 MZ세대와 관련 전문가들이 빠르게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하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김상협 탄녹위 공동위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 대전환은 청년세대에게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성세대가 생각해내지 못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녹색성장의 주역으로서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박한규 ‘ECHO team(에코팀)’ 환경 크리에이터, 정다운 기후웹툰 ‘닥터C’ 작가, 대학생 기자단 ‘신재생에너지기자단’ 및 ‘그린워싱탐사대’ 등이 세션3 패널로 참석했습니다.

 

▲ 세션1 패널토론에는 조선일보, JTBC, SBS 등 많은 기성 언론인들이 참석해 현 기후보도 관행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언론, 자성의 목소리 나와 “솔루션 중심 접근 필요” 🎯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언론인 및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현 기후보도 관행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세션1 주제발표를 맡은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기후위기 보도의 이상과 현실’이란 제목의 발표로 국내 기후위기 보도의 양적·질적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진 위원은 작년 10월 2,000여명의 보도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기후위기 보도량이 부족하거나 턱없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전체 73.1%를 차지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63.4%가 기후위기로 인한 부정적 결과와 피해의 심각성을 잘 다루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동시에 67.1%는 기후위기에 대한 제도적·정책적 해결방안은 잘 다루지 못하는 편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진 위원은 기후위기 보도 자체가 증가해야 할뿐더러, 솔루션(해법) 중심의 보도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박상욱 JTBC 기자는 “토론을 준비하다 보니 반성문이 되는 느낌이었다”며 기후대응에 미진한 한국 언론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밖에도 현재의 출입처 중심 방식에 따른 구조적 한계, 기후보도에 대한 평가와 보상 체계 마련 등이 논의됐습니다.

 

+ 한국,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높은 가능성 지녔다? 🇰🇷
미국 예일대학교 앤서니 레이저로위츠 기후변화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은 세션1 기조강연에서 한국이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높은 가능성을 가진 나라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국가별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6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은 가장 부정적인 유형인 ‘거부(Dismissive)’가 없고 다수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조치를 기대하거나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6가지 유형은 ▲경각 ▲걱정 ▲신중 ▲무관심 ▲의심 ▲거부 등입니다.

 

▲ 사단법인 넥스트의 윤지로 미디어 총괄은 현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사회적 상상력의 부족을 꼽았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Youtube 캡처

한국 사회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상상력 부족이 문제” 💭

세션2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전략’에서는 윤지로 사단법인 넥스트 미디어 총괄은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사회적 상상력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윤 총괄은 전(前) 세계일보 환경팀 팀장을 맡았던 언론인입니다. 2019년 유럽연합(EU) 기후변화기자상 대상을 비롯한 국내외 기후보도상을 여러 수상한 바 있습니다.

윤 총괄은 우리 사회는 “지금 소비자로서 자기를 인식하는 시민들과, 푸드·폐기물에 집중된 기후테크(기업)”으로 양분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들이 소비자를 뛰어넘어 시민으로서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음에도 소비자라는 정체성에 갇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어 그는 한국 기후테크 기업의 55%가 푸드와 폐기물 처리에 쏠려 있다며, 다른 영역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기후’란 단어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환경단체의 캠페인으로 머물러 있기 때문에 개인, 기업, 정부의 대응이 여전히 단편적이고 부족하단 것이 윤 수석의 분석입니다.

일례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안을 ▲전쟁의 탄소배출 문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끼칠 영향 ▲중동 확전 시 한국전력공사(KEPCO)에 끼칠 영향 등으로 연결지어 볼 수 있다는 것.

이처럼 윤 수석은 기후문제가 주류화·일상화될 수 있도록 “기후를 여러 분야에서 (연관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현재 기후대응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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