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노조, GM·포드·스텔란티스와 협상…빅3 동시 파업 종료 수순, 파업 여파 부담 계속돼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동시 파업에 나섰던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이들 업체와 잠정 합의를 이루고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UAW가 지난 9월 15일(현지시각)부터 동시 파업을 이끈 지 약 6주 만입니다.

UAW는 내연기관차 공장이 전기자동차 공장으로 전환 시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하며 임금 인상과 대책을 요구하는 파업에 나섰습니다.

이번 UAW 파업은 25년 만에 가장 긴 미국 자동차 파업으로 기록됐습니다.

 

UAW, GM·포드·스텔란티스 등 3대 완성차업체와 잠정 합의 🤝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UAW는 GM과 신규 노동계약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앞서 UAW는 같은달 25일과 28일에 포드와 스텔란티스와도 잠정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포드와 스텔란티스의 경우 즉시 급여를 11% 인상하고, 2028년까지 최소 25% 이상 올리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생계비 수당 조정도 합의에 포함됐습니다.

GM의 경우 합의안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포드와 스텔란티스에 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정 합의안은 UAW 노조원들이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합니다. 투표는 가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UAW 동시 파업으로 포드 1.8조·GM 1조 손실…자동차 가격 상승 불가피 🚗

이번 동시 파업 및 잠정 협상에 따른 부담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UAW 동시 파업 개시 후 3주간 ▲GM 4억 800만 달러(약 5,500억원) ▲포드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원) ▲스텔란티스 2억 3,000만 달러(약 3,100억원)씩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됩니다.

포드의 경우 구체적인 손실액을 내놓았습니다.

지난달(26일) 현지시각 포드는 올해 3분기(Q3) 실적 발표와 함께 6주간의 UAW 파업에 따른 손실액이 13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포드는 파업으로 자동차 8만여대 생산이 차질을 빚었단 사실도 덧붙였습니다. 존 럴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 공장이 재가동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GM 또한 이번 동시 파업의 여파로 8억 달러(약 1조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인상이 자동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인상안이 지난 22년간 임금 인상액을 뛰어넘는 수치라고 추정했습니다.

임금 인상에 따라 포드는 차량 1대당 인건비 부담이 최대 900달러(약 120만원) 오를 수 있습니다. GM 또한 향후 4년간 추가 인건비가 70억 달러(약 9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미국 3대 완성차업체 GM·포드·스텔란티스 노동자의 15만 명을 대변하는 전미자동차노동조합이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처우 개선 등을 9월 15일부터 파업을 진행했었다. ©UAW

NYT “UAW 파업 승리, 자동차업계 넘어 모든 산업군에 영향 미칠 것” 😮

UAW는 이번 동시 파업에서 모든 직원이 한꺼번에 파업을 하는 대신 주요 공장 한 곳에서 소규모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추가 압력을 가하기 위해 여러 공장으로 파업을 확대했습니다.

사측이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파업을 확대하지 않았으나, 시간을 끌고 있다고 판단되면 주요 공장으로 파업을 확대해 회사가 적극 협상에 임하도록 유도했습니다.

파업 마지막 주엔 20개주, 38개 지역 부품 유통시설, 6개 공장 등지로 파업 규모가 커졌습니다. 참가 인원도 4만 6,000여명까지 확대됐습니다.

이같은 전략 덕에 UAW가 이번 협상에서 승자가 됐단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UAW의 이번 파업 승리가 자동차업계를 넘어 모든 산업에 파급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고용주를 대리하는 데이비드 프리즈빌스키 변호사는 2차례 개별 계약 협상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파업 가능성을 논의할 때 UAW를 언급했다고 NYT에 밝혔습니다.

프리즈빌스키 변호사는 “UAW가 돛에 바람을 잔뜩 불어넣었다”며 “호들갑 떠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미 다른 노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담한 노동 운동이 파업 활동을 증가시키고 자동차 제조업 및 기타 산업에 의존하는 경제 생태계에 해를 끼쳐 “수많은 지역 기업과 지역사회에 부수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도요타 북미법인, UAW 파업 여파로 2024년 노동자 임금 9% 인상 📈

실제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미국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초임을 2024년부터 9% 넘게 인상하기로 지난 1일(현지시각) 결정했습니다.

도요타 북미법인은 임금인상에 대해 “업계 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요타는 봄과 가을 1년에 2번 임금을 조정하는 만큼, 이번 임금 인상 시기는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도요타는 올해 9월 시급을 25센트(약 400원) 인상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공지한 상태였습니다.

더불어 노동자가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을 때까지 필요한 근무 기간도 기존 8년에서 4년으로 단축됐습니다.

이에 대해 WSJ 등 주요 외신은 UAW의 동시 파업 여파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도요타 북미법인에는 노조가 없으나, UAW가 도요타 북미법인과 테슬라 등 무노조 기업들에 대해 노조 결성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이번 임금 인상 결정에 영향을 끼쳤단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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