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韓 수출기업 10곳 중 1곳만 기후대응…“비용 부담 속 정책 지원 시급”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도입 등 주요국이 앞다퉈 여러 기후정책을 추진하는 상황.

그러나 정작 국내 수출기업들은 이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설비 도입에 필요한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규모가 작을수록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수출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韓 수출기업 10개사 중 기후대응 나선 곳 1개사에 불과 🤔

연구원은 국내 408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의 95.6%가 기후대응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작년 7월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탄소중립 추진과 관련해 별다른 압박이 없거나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비율이 각각 71.2%와 87.3%였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높아진 수치라고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허나, 이중 실제로 기후대응에 나선 기업은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대응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40.4%에 달했습니다.

쉽게 말해 기후대응 활동을 하는 수출기업이 10개사 중 1개사에 불과하단 것입니다.

 

 

탄소배출 규제·재생에너지 의무 사용 등 韓 수출기업 부담 ⚖️

수출기업 상당수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기후대응 관련 압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41.9%가 정부나 규제기관으로부터 기후대응 압박을 받는단 응답을 내놓았습니다.

이어 시민사회(41.7%), 고객사·소비자(39.2%) 순으로 높았습니다. 단, 주주·투자자나 은행 등 금융권 이해관계자로부터 받는 압박은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습니다.

그렇다면 수출기업들은 기후대응 정책 중 어떤 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을까요?

조사 결과, 수출기업 중 전체 66.2%가 ‘탄소배출규제(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포함)’가 기업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재생에너지 의무사용(52.5%)’과 ‘ESG 공시의무(24.3%)’ 순으로 높았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각) 시범적으로 시작된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해선 수출기업 중 22.1%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韓 수출기업 40.4% 기후대응 계획 없어…“자금 부족이 가장 큰 이유” 💰

수출기업 중 과반수인 58.6%가 경쟁기업과 유사한 수준으로 탄소중립에 대응하는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업 규모가 크고 수출 경력 기간이 길수록 기후대응 및 탄소중립 규제에 더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이들 계획조차 없는 기업도 40.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응이 미흡하단 것이 연구원의 진단입니다.

기후대응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자금 부족 문제가 1위로 꼽혔습니다. 기후대응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수출기업 165곳 중 46.1%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할 자금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어 ‘감축방법을 몰라서(42.4%)’와 ‘인력 부족(37.6)’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아예 ‘대응할 필요성이 없어’를 꼽은 곳도 23.0%에 달했으며, ‘탄소배출량을 몰라서’라 답한 곳도 22.4%로 높았습니다.

 

 

한편, 기후변화나 탄소중립에 대응하거나 할 계획이 있는 수출기업 243곳도 비용 부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 결과, ‘공정개선·설비 도입 관련 비용부담’이 65.4%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전문인력 부족(59.3%)’, ‘기술적 한계(47%)’, ‘가이드라인 및 사업전환 등 정보 부족(42.0%)’ 등 순으로 높았습니다.

이에 연구원은 “기후대응 및 탄소중립 과정 전후 모두 비용이 수출기업에 가장 큰 부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업 규모 작고 수출 경력 짧을수록 기후변화에 소극적 대응” 💭

이 때문에 수출기업들은 기후대응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1순위로 ‘설비교체 등 비용 지원(40.4%)’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연구원은 “응답 기업 특성별로 보면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설비교체 등 비용 지원’에 대한 선호도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탄소배출량 산정법 및 저감 방안에 대한 정보(14%)’와 ‘연구 및 기술개발 지원(13%)’을 1순위로 꼽은 응답도 높았습니다

실제로 경기도 소재 한 플라스틱 제조·수출업체는 여러 플라스틱 포장 용기를 산업군에 판매하고 있으나, 탄소감축과 관련된 정량적인 산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연구원은 “국내 수출기업은 탄소배출량 산정법과 저감방안조차 마련하지 못해 지원이 절실하다”며 “관련 기술개발을 위한 대폭적인 지원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 규모가 작고 수출 경력이 짧은 기업일수록 기후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컨설팅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장현숙 무협 그린전환팀장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수출기업들의 가장 큰 부담은 비용으로 조사됐다”며 “현재 대응 중인 기업들의 조치도 ‘에너지효율 개선’ 등 단기비용 절감에 치중하고 있는 만큼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피력했습니다.

또 “기업이 기후친화적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신시장 선점 기회를 삼을 수 있도록 관련 기술개발을 중장기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도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장 팀장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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