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타트업 10곳 중 4곳 “작년보다 경영 여건 악화”…자금조달·인력 부족 등으로 성장 어려움

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4곳이 자금조달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259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스타트업 애로 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지난 19일 발표했습니다. 조사는 15일간(9월 13일~9월 27일) 전화·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습니다.

조사 결과, 경영여건이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답한 기업은 14.6%에 그쳤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4곳 자금조달 어려움…“세계 투자 시장 얼어붙어” 💰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모든 산업군 내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투자는 총 6,380억 달러(약 857조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50.2% 감소한 것입니다. 같은기간 기후테크 분야 내 투자는 40.5% 줄었습니다.

고금리와 물가상승으로 인해 투자 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상황.

 

 

실제로 스타트업 성장 걸림돌을 묻는 대한상의 질문에 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4곳(41.3%)은 ‘자금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38.2%)’, ‘인력 부족(22%)’, ‘국내외 판로 확보(18.1%)’ 순으로 애로사항*을 꼽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공간공유 스타트업 A사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매출이 반짝 회복했지만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누적 적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정직원 5명을 모두 내보내고 아르바이트생 1명만 쓰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마저도 쉽지 않아 사업을 접고 다른 업종으로 업종변경(피봇팅)을 고민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복수응답 기준

 

 

대한상의, 스타트업 10곳 중 4곳 작년보다 경영여건 악화 💸

지난해부터 이어진 스타트업계 경영난은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 기업 40.2%는 작년보다 경영여건이 악화됐다고 답했습니다.

대한상의가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내부시장 부진’이 60.6%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스타트업 투자환경 악화(37.5%)’, ‘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 지속(37.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더불어 응답 기업 10곳 중 1곳만이 ‘1년전 보다 투자 유치가 증가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한상의는 “투자의 불씨가 아직 살아나지 않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작년 조사에서는 ‘1년 전보다 투자 유치가 감소했다’고 답한 비중이 36%에 달했으나 올해는 그 비중이 16.6%로 줄어 악화의 정도가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 최우선 과제? ‘투자 활성화’가 44%로 가장 ↑” 🤔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도 ‘투자 활성화’가 44%로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판로 연계(33.6%)’, ‘신산업 분야 규제 해소(20.1%)’,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기술 교류(12.7%)’ 등 순으로 높았습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투자 활성화, 판로연계, 기술교류 등 ‘오픈 이노베이션’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대·중견기업과의 협업은 스타트업의 추가적인 투자 유치, 기술·사업 모델 고도화, B2B(기업 간 거래)·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판로 연계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의 혁신을 위해 기술 및 제품 개발과정에서 대학·중견기업·스타트업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대기업은 적은 초기 투자비용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기술과의 제휴 기회를 선정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는 동시에 판로를 확보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성장기회를 얻을 수 있단 장점이 있습니다.

강명수 대한상의 공공사업본부장은 “첨단기술 간 융복합이 활발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전했습니다.

한국벤처창업학회장을 역임한 가천대학교 경영학과의 전성민 교수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협업 과제를 상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며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기술 도용·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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