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후테크 ①: 지난 1년간 기후테크 산업 투자금 전년 대비 40% 감소…PwC “전체 산업 중 기후테크만 약진”

그린수소·CCUS 투자 ↑, 모빌리티 투자 ↓

올해 3분기까지 모인 기후테크 투자금이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계적인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과 함께 지정학적인 갈등도 영향을 줬단 분석입니다. 다만, 경기 악화와 고금리로 투자 시장이 전반이 얼어붙은 것을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는 자금이 여전히 몰리고 있단 평가도 나옵니다.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기후테크 현황 보고서’를 지난 17일(현지시각) 발표했습니다. PwC는 2020년부터 연례 기후테크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금번 분석에서 PwC는 지난 11년간(2013~2023년 3분기) 8,000개 이상의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년간 발생한 3만 2,000여건의 거래 정보를 집계했습니다.

직전 연도 보고서와 달리 중국과 신흥국 등 여러 시장에 걸쳐 투자 흐름을 분석한 것이 특징이라고 PwC는 덧붙였습니다.

올해 보고서에 어떤 내용들이 들어갔을까요? 그리니엄이 2편으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편집자주]

 

 

기후테크 분야 내 민간 투자 전년 대비 40% ↓…“타 산업 보다 약진” 💰

PwC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년간 전 세계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가 기후테크 분야에 투자한 자금은 650억 달러(약 87조 8,400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전년 대비 40% 줄어든 것입니다.

지난 1년간 기후테크 분야 내 투자 거래 건수는 3,240건으로 전년(4,778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PwC는 기후테크 투자가 다른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보다 더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같은기간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의 투자는 모든 산업에서 평균 50%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엠마 콕스 영국 PwC 글로벌 기후대응 팀장 또한 “좋은 소식은 기후테크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투자가 덜 감소하는 등 상대적인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나 홀론아이큐(HolonIQ) 또한 PwC와 유사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1년간 모든 산업의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총 투자금은 6,380억 달러(약 861조원)이었다.

  

 

민간 투자 내 기후테크 분야 비중 11.4%…탈탄소화 기술개발로 투자 ↑ 🧪

전반적인 투자가 줄어든 것은 맞으나 기후테크 분야 내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의 자금 비중이 2018년 7%에서 2023년 11.4%로 상승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신규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기후테크 분야에 들어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기관은 밝혔습니다.

지난 10년간 산업 부문의 탈탄소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몰린 투자금은 전체 기후테크 투자금에 8%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투자의 약 14%는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 부문에 투자된 것이 특징이라고 PwC는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년간 전년 대비 6%p(퍼센트포인트) 상승한 것입니다.

지난 9월 수소환원제철로 녹색철강을 생산하는 스웨덴 기업 H2그린스틸(H2GS)이 15억 유로(약 2조 1,300억원)를 조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21년 보고서에서 PwC는 “(녹색철강·순환자원 관리 등) 탄소배출량 감축 잠재성이 높은 기술에 투자금의 불과 25%만 유치되고 있다”며 “투자 격차가 해소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PwC는 이번 보고서에서 “아직 갈 길이 멀긴 하나 투자자들이 그린수소 등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더 높은 기술에 점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자인 콕스 PwC 팀장 또한 “배출량을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투자 균형이 바뀐 것은 고무적”이라며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잠재성을 갖춘 모든 기술에 대한 절대적인 투자 수준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2050 탄소중립 및 기후대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이나 에너지 부문을 해결할 기술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PwC는 피력했습니다.

 

 

PwC “1년간 그린수소·CCUS 투자 ↑, 모빌리티 투자 ↓” 💸

그렇다면 분야별로는 어떨까요?

지난 1년간 그린수소와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부문 투자가 늘어난 것이 확인됐습니다. 반면, 모빌리티 부문 투자는 일부 줄었습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린수소 🔺

그린수소 관련 스타트업 투자 비중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습니다.

그 예로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그린수소 스타트업 일렉트릭하이드로젠(EH2)이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 최초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CCUS 🔺

전년 대비 투자가 39% 늘었습니다. 이는 전체 기후테크 분야 투자금에서 2%를 차지합니다. 대개 화석연료 기업들이 시추 시설 내 배출량 감축을 위해 CCUS 기술에 앞다퉈 투자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8월 미국 석유기업 옥시덴탈(OXY)가 DAC(직접공기포집) 스타트업 카본엔지니어링(Carbon Engineering)을 11억 달러(약 1조 4,7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예로 소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CCUS에 대한 투자가 확실한 성과를 거둘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CCUS 산업에 대한 투자 증가는 예비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모빌리티 🔻

같은기간 전기자동차 등 모빌리티 부문 투자는 일부 줄었습니다. PwC는 “2022년 이후 경량 전기차 투자 비중은 50%, 전기스쿠터나 전동식킥보드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투자도 38% 감소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들 모빌리티는 여전히 전체 투자금에서 45%를 차지하나, 잠재 감축량이 낮은 기술에 투자되는 비중이 점차 감소 중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재생에너지 🤔

한편, 지난 1년간 태양광 발전 관련 스타트업 투자는 24% 올랐습니다. PwC는 “태양광이나 풍력 스타트업에 대한 전체 투자 비중은 기후테크 분야 투자 초기인 2013년에 비해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재생에너지 스타트업 투자 비중 감소에 대해 PwC는 “이들 기술이 성숙해졌을뿐더러, 다른 기후대응 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기후목표 달성 위해선 기존 기술 보급 위한 대규모 투자 필요 💰
PwC는 산업 부문 배출량 감소를 위한 효과적인 기술이 이미 존재한단 점을 언급했습니다.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기술이 경쟁력을 갖춘 비용효율적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이를 현장에 보급하기 위해선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합니다.

일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전력망이 전기차 급증을 따라가기 위해선 2035년까지 전력망 설비 개선에 500억 달러(약 67조원)가 필요합니다.

 

[2023 기후테크 현황 보고서 모아보기]
①: 지난 1년간 기후테크 산업 투자금 전년 대비 40% 감소
②: PwC “지역별 기후테크 투자 흐름 변화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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