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모인 기후테크 투자금이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계적인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과 함께 지정학적인 갈등도 영향을 줬단 분석입니다. 다만, 경기 악화와 고금리로 투자 시장이 전반이 얼어붙은 것을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는 자금이 여전히 몰리고 있단 평가도 나옵니다.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기후테크 현황 보고서’를 지난 17일(현지시각) 발표했습니다. PwC는 2020년부터 연례 기후테크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금번 분석에서 PwC는 지난 11년간(2013~2023년 3분기) 8,000개 이상의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년간 발생한 3만 2,000여건의 거래 정보를 집계했습니다.

직전 연도 보고서와 달리 중국과 신흥국 등 여러 시장에 걸쳐 투자 흐름을 분석한 것이 특징이라고 PwC는 덧붙였습니다.

올해 보고서에 어떤 내용들이 들어갔을까요? 그리니엄이 2편으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편집자주]

 

경기침체 속 기후대응 필요성 대두…“기후테크 투자만 약진” 🚨

PwC에 따르면, 2022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전 세계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가 기후테크 분야에 투자한 자금은 650억 달러(약 87조 8,400억원)에 달합니다.

같은기간 기후테크 분야 내 투자 거래 건수는 3,240건으로 줄었습니다.

이에 대해 PwC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자금 조달이 5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면서도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그리고 금리 상승이 결합된 탓에 투자 시장 전체가 침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해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것은 맞으나, 기후대응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후테크 분야에 신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단 것은 분명하다고 PwC는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지역별 상황은 어떨까요?

 

 

PwC, 지역별 기후테크 투자 흐름 변화…“3개 지역서 모빌리티 투자 ↓” 🚗

PwC는 금번 보고서에서 “지역별 기후테크 분야 투자 흐름이 달라지고 있단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기후테크 분야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던 부문은 모빌리티와 에너지 부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기후테크 투자금이 모빌리티를 넘어 탈탄소화 기술개발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단 것이 PwC의 분석입니다.

 

🌎 북미: 모빌리티🔻 산업🔺

미국의 경우 전기자동차 등 모빌리티 부문 투자가 2018년 59%였으나 2023년 3분기 24.4%로 줄었습니다.

그 대신 산업 부문 투자가 2022년 9%에서 2023년 3분기 16%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기후테크 분야내 부문별 투자 흐름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주요 투자자들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이 영향을 줬단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 중국: 모빌리티🔻 산업🔺

2018년 모빌리티 부문 투자가 전체 94%를 차지했던 중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중국 내 기후테크 분야 투자에서 모빌리티 부문은 2023년 3분기 71.5%로 소폭 줄었습니다.

같은기간 산업 부문은 소폭 증가에 그쳤습니다.

 

🌍 유럽: 모빌리티🔻 산업🔺

유럽 또한 모빌리티 투자가 22.4%로 줄어든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 대신 철강 등 산업 부문 배출량 감소를 위한 기술개발 투자가 약 21%로 전년 대비 10%p 이상 상승했습니다. 시멘트 등 건축환경 부문 배출량 감축 관련 기술개발 투자도 약 10%로 전년 대비 4%p 올랐습니다.

 

🌏 아태 지역: 모빌리티🔺 산업🔺

단,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모빌리티 부문 투자가 2022년 46.7%에서 2023년 3분기 58%로 2년 연속 상승했습니다.

이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과 투자가 대거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아태 지역 산업 부문 투자는 1%p(퍼센트포인트) 증가에 그쳤습니다.

 

 

북미·유럽 기후테크 투자 다각화, 중국·아태 지역 모빌리티 및 에너지 중심 🗺️

북미와 유럽 내 기후테크 분야 내 투자 흐름은 다각화된 반면, 중국과 아태 지역 내 투자는 여전히 모빌리티와 에너지 부문에 집중된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 1년간 모든 지역에서 에너지 분야 내 기후테크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중국 내 에너지 분야

탄소배출량 모니터링 등 기후적응 부문에 해당하는 기후데이터 관리 부문은 여전히 투자가 부족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4개 지역 모두에서 기후테크 분야 내 민간 투자가 감소했으나 그중에서도 북미 지역의 투자 감소폭이 가장 컸다고 PwC는 덧붙였습니다.

 

 

초기 단계 기후테크 스타트업 거래 건수 2년 연속 ↓ 📉

지난 1년간(2022 4분기~2023 3분기) 기후테크 분야 내 투자 거래 건수는 3,240건으로 줄었습니다. 2023년만 놓고 보면 2,216건에 불과합니다.

시드 단계나 시리즈 A와 같은 창업 초기 단계 기후테크 스타트업 투자가 줄어든 것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시 재확인됐습니다. 2023년 3분기까지 초기 단계 스타트업 거래 건수는 590건에 그쳤습니다.

2018년~2019년에만 하더라도 초기 단계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전체 거래 건수의 3분의 2를 차지했습니다.

주요 투자자들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 거래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경기침체로 투자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털 카프리콘 인베스트먼트그룹(CIG)의 로버트 슐츠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일부 기술들의 확장 가능성을 우려해 투자가 지연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기존 전통 투자자들이 기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투자함으로써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단 것을 깨닫고 있다”며 투자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PwC는 “초기 단계 기후테크 스타트업 거래가 줄어든 점은 장기적으로 우려된다”면서도 “2023년 분기당 신규 투자자 유입 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 미국 켄터키주에 소재한 수직농장 스타트업 앱하베스트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결과, 지난 7월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AppHarvest

향후 기후테크 산업 투자 시 유의할 점은?…“수익 모델 수립·재원 다각화” 🤔

PwC 영국 본사 글로벌 지속가능성 부문 총괄 책임자인 윌 무어는 “기후테크 기업들이 자금 조달이 가장 필요한 시점에 투자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후테크 혁신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강하게 성장할 수밖에 없기에 현재 일시적인 하락에도 기후테크 분야 투자에 참여한다면 상당한 선점 우위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사들은 향후 기후테크 산업에서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요?

주요 투자자들은 PwC에 수익 모델 수립 여부와 재원 다각화를 집중적으로 볼 것을 주문했습니다.

 

1️⃣ 투자사 입장: 기후테크 스타트업도 자체 수익 창출 모색할 시점 💸

먼저 독일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털 엑스탄티아캐피털(Extantia Capital)의 야이르 림 파트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재무건전성에 주목할 것을 제언했습니다.

림 파트너는 “기후테크 기업이 돈을 벌 수 없다면 규모도 확장될 수 없을 분더러,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슐츠 파트너는 정부의 보조금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 것을 전제로 한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불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초기단계 기후테크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털 패일블루닷(Pale Blue Dot) 공동창립자 겸 파트너인 함푸스 야콥슨 또한 “지난 2년간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에게 많은 재원이 주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야콥슨 파트너는 “단지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란 이유만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그 자체로서 키워야 한다”며 수익성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이 설립돼야 한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기후테크 시장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선 스타트업들이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단 것.

 

▲ 독일 기후테크 스타트업 엔팔은 고가의 태양광 설비를 최대 20년간 임대료를 받는 형태로 가정에 대여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Enpal

2️⃣ 기후테크 스타트업 입장: 재원 다각화 마련 모색 🗺️

기후테크 스타트업 창업자 입장에서는 민간 투자는 물론 정부 보조금이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각도로 재원을 탐색해야 한다고 PwC는 전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자본이 계속해서 더 유입돼야 한단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전 세계 150여개 벤처캐피털로 구성된 ‘ESG_VG’ 공동창립자인 헨리 필립슨 또한 “기후테크 산업은 공장이나 기반시설 규모 확장을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피력했습니다.

이밖에도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선 정부의 일괄된 정책 기조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PwC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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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기후테크 현황 보고서 모아보기]
①: 지난 1년간 기후테크 산업 투자금 전년 대비 40% 감소

②: PwC “지역별 기후테크 투자 흐름 변화 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