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산업서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기후테크, 주목해야 할 스타트업 4곳은?

“기후테크는 필연적으로 세계 전역을 모니터링 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주 산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우주 전문 벤처캐피털(VC) 스페이스캐피탈(Space Capital)이 2021년 발간한 ‘위대한 기후 기회(The Great Climate Opportunity)’란 보고서에서 남긴 말입니다.

당시 보고서는 기후테크 관련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대폭 확대되고 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후 몇 년간 기후변화로 이상기후가 계속 악화됨에 따라 기상관측을 전문으로 하는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기후테크 중에서도 우주 기술이 결합된 분야를 ‘지오테크(Geo Tech)’라 부릅니다. 지오테크란 탄소관측·모니터링 등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실시간으로 수집된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자연재해를 예측해 대비할뿐더러,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들에 주목해야 할까요?

[편집자주]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 등장 덕에 지구관측 저변 넓혀 🌍

위성추적 전문 기업 오비팅나우(Orbiting Now)에 따르면, 9월 25일 기준 지구 궤도에서 작업 중인 인공위성은 총 8,649개입니다.

이중 5,088개는 민간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Space X)가 쏘아올린 초소형위성 ‘스타링크(Starlink)’입니다. 우주 산업은 오랫동안 정부 주도로 진행됐으나,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우주 궤도에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비용이 민간 업체의 기술개발 덕에 극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1970년부터 2000년까지 저궤도 로켓 발사 비용은 평균 1㎏당 약 1만 8,500달러(약 2,470만원)였으나, 현재는 1,500달러(약 20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우주 산업은 활력을 얻었고, 이는 곧 저비용·초소형위성의 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초소형위성의 등장은 지구관측의 저변을 넓혔단 평가를 받습니다.

물론 그만큼 우주쓰레기가 많아졌단 지적도 나옵니다.

 

 

우주 산업서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기후테크 🧪

사실 우주 산업에 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2022년을 기점으로 투자금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제공업체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우주 산업에 VC들이 투자한 금액은 2021년 121억 달러(약 16조원)였습니다.

이후 투자금은 계속 줄어 올해 7월 중순까지 24억 달러(약 3조원)가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스페이스X 같이 산업 내 가장 큰 스타트업들의 투자가 더는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크런치베이스는 “스페이스 2.0의 시대가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주 산업이 가질 수 있는 다른 기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또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우주 산업이 오는 2030년까지 1조 4,000억 달러(약 1,87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우주 산업에서도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른 것이 기후테크입니다. 최근 투자받은 우주 기술 스타트업 상당수가 기후대응을 전면으로 내걸었단 것이 그 증거입니다.

 

“우주 기술 스타트업 상당수 기후대응 앞세워, 주목할만한 4곳은?” 🤔

실제로 유럽우주국(ESA) 따르면, 기후변화를 관측하기 위한 중요 지표 중 절반 이상이 우주에서만 관측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위성이미지와 원격 감지는 인간이 잠재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지역도 관측해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중 상당수는 기상관측시스템이 없을 뿐더러, 자체적으로 수치예보모델을 만들 수 있는 국가도 많지 않습니다. 달리 말하면 기술만 갖추면 공공과 민간 부문 시장을 선점해 이끌 수 있단 뜻입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기상정보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는 우주 기술 기반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단 것.

그렇다면 어떤 기업들에 주목해야 할까요?

 

▲ 오픈코스모스가 유럽 우주국과 함께 개발한 지구관측 전용 초소형위성의 모습. ©Open Cosmos

1️⃣ 오픈코스모스|기상정보 접근성·민주화 목표로 지구관측 위성 개발 🛰️

우주 기술 스타트업 오픈코스모스(Open Cosmos)는 “기상정보의 접근성과 민주화”를 슬로건을 내 건 곳입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시리즈 B 투자에서 오픈코스모스는 4,700만 유로(약 688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 산하 VC가 해당 투자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픈코스모스는 2015년 스페인 출신 항공우주 엔지니어 3명이 공동설립했습니다. 현재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도 지사가 설립돼 있습니다. 이번 투자 직전까지 650만 유로(약 92억원)를 투자받은 바 있습니다.

오픈코스모스는 2024년 3월까지 지구관측 전문 초소형위성 4개를 우주로 보내는 것을 계획 중입니다. 일부 위성은 영국 우주국(UKSA)과 ESA와 협력해 개발 중입니다. 위성은 크게 ▲대서양 연안 생태계 감시 ▲자연재해 감시 ▲천연자원·에너지 자원 감시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누구나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코스모스(DataCosmos)’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고 사측은 밝혔습니다.

톰 루니보스 액센츄어벤처스(Accenture Ventures) 이사는 “오픈코스모스는 빠르고 간단하게 발생되는 위성을 통해 데이터 접근성 장벽을 제거할 수 있다”며 “기후변화·에너지·자원 등에 대한 데이터에 빠른 접근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콘스텔러의 열화상 센서가 촬영한 호주 멜버른 도심의 지표면 온도를 시각화한 모습. ©Constellr

2️⃣ 콘스텔러|피치북이 선택한 올해 주목해야 할 우주 기술 스타트업 🌡️

독일 우주 기술 스타트업 콘스텔러(Constellr)도 주목할만 합니다. 콘스텔러는 열화상 데이터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독일 국가연구소이자 유럽 최대 응용과학 기관으로 불리는 프라운호퍼연구소(FhG)에서 2019년에 분사해 설립돼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콘스텔러는 위성에 장착된 열화상 센서를 통해 ▲도시 내 교통량 ▲공장 내 배출량 및 냉각수 누출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현재까지는 작물 상태와 물사용량을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이 기술 덕에 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은 유럽 우주 기술 스타트업 중 주목해야 할 곳으로 콘스텔러를 꼽은 바 있습니다.

 

▲ 유럽우주국의 지구관측 위성 센티넬-3와 콘스텔러의 열화상 센서가 촬영한 지표면 온도를 비교한 모습. ©Constellr

이 기업이 개발한 열화상 센서는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장착돼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고해상도가 아닌 정확한 데이터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콘스텔러는 지난 7월 1,700만 유로(약 241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2024년까지 첫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입니다.

다른 업체와 달리 초소형위성 4개만 궤도에 올리면, 지구상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단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일단 위성이 배치되면 ESA의 지구관측 위성 ‘센티넬-3’ 보다 더 정밀한 지표면 온도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새틀라이트뷰 “건물서 새는 열 찾는 소형위성 발사”

 

▲ 캐나다 우주 기술 스타트업 지에이치샛이 세계 각지에서 감지한 메탄 배출량을 시각화한 모습. ©GHGSat

3️⃣ 지에이치샛|메탄 감시 특화 기업…9개 위성 우주로 올려 ☁️

캐나다 우주 기술 스타트업 지에이치지샛(GHGSat)은 온실가스 배출 감시에 특화된 곳입니다. 위성에 달린 분광계로 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9개 위성을 쏘아 올렸고, 2024년까지 7개 위성이 추가로 우주로 올라갈 계획입니다.

특히, GHGsat은 메탄(CH4) 감시에 집중해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국제 메탄배출관측소(IMEO)와 미 항공우주국(NASA)과도 긴밀하게 협력 중입니다.

2019년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막대한 양의 메탄이 배출된 사실을 포착했고, 지난 16일(현지시각)에는 영국에서 대규모 메탄 누출을 확인해 당국에 알린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각) 시리즈 C 1차 투자에서 4,400만 달러(약 588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습니다.

현재까지 GHGSat이 유치한 투자금만 1억 2,600만 달러(약 1,683억원)에 달합니다.

 

▲ 지오테크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의 연구원들이 부산에 있는 생산시설에서 초소형위성을 확인하는 모습. ©나라스페이스

4️⃣ 나라스페이스|메탄 관측 위한 초소형위성 개발 시작 💭

한국에서는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가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2015년 설립된 나라스페이스는 위성의 시스템과 부품을 직접 제작하는 동시에 위성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관측할 수 있는 큐브위성과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나라스페이스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지오테크 스타트업으로 소개됩니다.

작년 6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미세먼지 관측 큐브위성 ‘미먼(MIMAN)’에는 나라스페이스의 온보드컴퓨터가 적용됐습니다. 온보드컴퓨터란 위성이 스스로 제어·명령·저장할 수 있는 초소형위성의 ‘두뇌’ 역할을 합니다.

한편, 지난 18일 나라스페이스는 서울대 기후연구실, 한국천문연구원과 협력해 대기 중 메탄 농도를 실시간으로 관측하는 초소형위성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일명 ‘나르샤 프로젝트’로 불리며 나라스페이스가 위성 본체를 개발하고, 한국천문연구원이 적외선 탑재체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 개발을 맡습니다.

NASA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연구 과정에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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