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국 전기차 전환 중요 분기점 통과…“한국, 노르웨이·중국 경로 밟고 있어”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에서 있어 세계 23개국이 중요 분기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신차 판매량에서 순전기차(BEV)가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은 국가가 23곳에 달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신차 판매 비중서 BEV가 5%(이하 5% 임계점)를 차지한단 뜻은 전기차 전환이 급가속되는 ‘티핑포인트(임계점)’에 들어섰단 의미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술 선호도가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BEV 주류화의 시작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캐나다·호주·스페인·태국·헝가리 등 5개국, 전기차 비중 5% 돌파 📈

블룸버그통신 분석에 따르면, 호주·스페인·캐나다·태국·헝가리 등 5개국이 새롭게 5% 임계점을 돌파한 국가로 이름을 추가했습니다.

지난해 블룸버그통신 분석에서 5% 임계점을 돌파한 국가는 19개국입니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호주·스페인·캐나다 등 3개국이 임계점에 빠르게 접근하는 중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태국·헝가리 등 2개국이 추가된 결과입니다. 즉,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전기차 전환이 이뤄지고 있단 것.

다만, 지난해와 올해 모두 5% 이하를 기록한 이탈리아는 끝내 목록에서 제외됐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탈리아가 제외되고, 5개국이 추가됨에 따라 5% 임계점을 돌파한 국가는 총 23개국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올해에는 신흥 전기차 시장으로 점쳐지는 인도가 5% 임계점을 곧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올해 2분기(Q2) 인도 내 신차 판매에서 BEV 비중은 3%를 차지합니다. 이는 단 6개월 만에 2배로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에 더 많은 국가가 5% 임계점을 돌파함에 따라 세계 전기차 전환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2022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000만 대를 돌파했고, 각종 기관에서도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을 점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는 2027년 전기차 판매량이 2022년 1,000만 대에서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에너지기구(IEA) 또한 최근 전기차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월 공개한 ‘글로벌 EV 전망 2023’에서 IEA는 2023년 말까지 ▲전년 대비 판매량 35% 증가 ▲전기차 판매량 1,400만 대 ▲신차 판매 비중 18%를 달성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단, 앞서 블룸버그NEF 및 IEA의 전망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도 산정됐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대용량 배터리와 외부 충전 장치를 가지고 있어서 전기만으로도 일정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

 

▲ 블룸버그통신은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된 국가들을 분석한 결과, 신차 판매 중 BEV 비중이 특정 임계점을 지나면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한다. ©Bloomberg, greenium 번역

블룸버그 ‘5% 임계점’ 강조하는 이유는? 🤔

왜 하필 ‘신차 판매의 5%’에 주목해야 할까요?

전기차 판매 비중 5%가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초기 수용자)’에서 주류 수용자로 이동하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혁신을 수용하는 ‘기술수용주기(Technology Adoption Life Cycle)’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초기에는 보편화 되기 어려운 장애물들이 많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높은 가격과 불충분한 충전시설 등이 장애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얼리어답터가 해당 기술을 수용함에 따라 기반시설이 구축되면 기술 수용이 쉬워지고, 이는 곧 주류 기술로 부상할 수 있단 뜻입니다.

초기에 부진하지만 임계점을 계기로 급상승하고 성장 후반기에는 다시 완만해지는 그래프 모양을 따서 이를 ‘S자형 채택 곡선’이라고도 부릅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된 국가들을 분석한 결과, 기술 주류화 임계점이 ‘신차 판매 중 BEV 비중 5%’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 노르웨이는 신차 판매 중 BEV 판매 비중이 5%를 돌파한 2013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DNV, greenium 번역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노르웨이입니다.

노르웨이의 경우, 전기차의 승용차 신차 판매 비중은 2013년 5%를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3년만인 2017년에는 25%를 훌쩍 넘겼습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한 끝에 올해 2분기 기준 신차 판매량 중 무려 82.1%가 BEV였습니다. 다만, 신차 판매 비중이 80%에 도달한 이후로는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스웨덴·핀란드·덴마크·아일랜드 등 4개국 또한 신차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4년 이내에 25%를 초과하며 노르웨이와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습니다.

5% 임계점을 넘은 국가들에서 이후 모두 BEV 채택이 급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이들 국가의 올해 2분기 BEV 평균 매출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55%에 달했습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 현재 BEV 판매량의 90%가 미국·유럽·중국에서 나왔단 점을 지적합니다. 이는 역으로 동남아시아·남미·아프리카의 BEV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블룸버그통신은 생산 측면에서도 완성차 제조사의 매출 내 BEV 비중이 10%에 도달하는 때를 기점으로 전기차 매출 증가가 가속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Bloomberg 제공, greenium 번역

제2의 임계점, “제조사 EV 점유율 지표도 ↑” 🛠️

전기차의 신차 판매 비중 5%가 소비 확산의 지표라면, 생산 측면에서도 주목해야 할 지표가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테슬라(Tesla)처럼 100% 전기차 제조사가 아닌 이상, 기존 완성차업체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선 기존 생산 시설과 공급망을 재설계해야 합니다.

전기차 매출이 일정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제조사에게 전기차 생산은 많은 부담으로 남습니다.

달리 말하면 전기차 매출이 일정 궤도에 오른 후 매출과 투자가 선순환하면서 전기차 생산이 급물살을 타게 된다는 것.

블룸버그통신은 생산 측면에서의 임계점을 제조사의 매출 내 전기차 비중이 10%에 도달하는 때로 보았습니다.

일례로 유럽의 경우 완성차 제조사의 분기별 매출 중 전기차 비중이 10%를 초과한 때를 기점으로 2년 내 전기차 매출 비중이 3배 증가했단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비중 실적 및 계획에서도 드러납니다.

현대차의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은 약 8%로 추산됩니다. 2021년 4.06%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나아가 현대차는 지난 6월 중장기 전략 발표에서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0만 대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의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은 34%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 2021년 전기차 임계점 넘어…“한국은?” 🌐

그렇다면 세계 전기차 시장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 신차 판매량 중 BEV의 비중이 2021년 5%를 돌파했다고 말합니다. 앞서 분석을 적용하면 세계 차원에서도 향후 10년 이내에 전기차 전환이 급가속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1.6%입니다. 즉, 세계 신차 판매에서의 전기차 비중은 2년 만에 2배 이상 뛴 것.

이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의 ‘글로벌 BEV 판매실적’ 자료에서도 확인됩니다. 자료에 의하면, 세계 신차 판매량 중 BEV의 비중은 2020년 2.9%에서 2021년 5.9%, 2022년 9.9%로 2년 연속 200% 내외의 성장세를 달렸습니다.

동시에, 2021년은 한국의 신차 판매 중 BEV 비중이 최초로 5%를 돌파한 해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분석에서 한국의 BEV 채택 곡선이 “2013년 노르웨이 및 2018년 중국과 유사하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중국 또한 노르웨이와 마찬가지로 BEV 전환 선도 국가란 점에서 한국의 BEV 전환이 급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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