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무분별한 천연자원의 추출을 막고 순환경제로의 전환에 서둘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세계자원포럼(WRF)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통해 “각국 정부와 산업계가 핵심광물 채굴 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녹색전환은 현실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비영리단체인 WRF는 순환경제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2012년 스위스에서 설립됐습니다.
스위스 환경청, 스위스연방재료시험연구소(EMPA),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전문가 등이 주도해 창립했습니다. 이밖에도 독일 환경청, 네덜란드 환경청, 핀란드 혁신기금 시트라(Sitra), 중국 과학원 등이 WRF 회원사로 참여 중입니다.
천연자원 추출·처리 “배출량 50%·생물다양성 손실 90% 야기” 🚨
이날 WRF는 “광물과 금속은 에너지·건설·교통·전자 등 주요 산업의 근간”이라며 “천연자원 추출이 기후변화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주요 담론에서 소외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청정에너지 전환과 맞물려 광물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점입니다. 일례로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6배, 풍력발전은 가스화력발전 대비 9배의 광물을 소요하기 때문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또한 청정에너지 확대로 인해 광물 수요가 2020년 대비 2040년까지 4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배터리 핵심원료인 리튬의 수요는 같은기간 4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됩니다.
WRF는 그간의 데이터를 토대로 천연자원의 추출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낭비가 많단 점을 지적했습니다.
WRF는 “전 세계는 약 650억 톤에 이르는 광물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약 1,530억 톤의 암석을 채굴한다”며 “이 과정에서 750억 톤의 폐석과 130억 톤의 부산물이 생성된다”고 설명합니다.
대표적으로 67톤의 구리를 채굴하기 위해선 프랑스 에펠탑 무게의 5배에 달하는 약 5만 톤의 암석과 흙을 추출해야 한다고 WRF는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무분별한 천연자원 추출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그리고 생물다양성 손실이란 3가지 측면에서 지구에 위기를 초래한다”고 경고했습니다.
WRF와 EMPA의 공동 조사에 의하면, 천연자원 추출 및 처리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50% ▲대기오염의 30% ▲생물다양성 손실의 90%를 야기했습니다.
81개국 경제서 핵심인 천연자원…“순환경제 위해선 전례 없는 협력 필요” 🤝
WRF에 따르면, 현재 천연자원 추출은 적어도 81개국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단 것이 WFP의 설명입니다. 여기에 핵심광물 수요 증가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대규모 광산 개발에 나선 상황입니다.
세계 천연자원 공급망이 그만큼 복잡하단 것.
이 때문에 천연자원을 지속가능하게 추출 및 가공하기 위해선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포함한 전례 없는 수준의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WRF는 강조했습니다.
다만,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등 지정학적 갈등이 여러 도전과제를 수반해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WRF는 덧붙였습니다.
이어 WRF는 자원효율적으로 순환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선 ▲1차 자원 추출에 대한 수요 감소 ▲전과정평가(LCA)에 걸친 지속가능한 자원 사용 ▲핵심 및 희귀광물 회수율 증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EMPA 기술 및 사회연구실 책임자인 패트릭 바거 박사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는 막대한 양의 원자재가 필요하다”며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해선 에너지와 물질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피력했습니다.
한편, WRF는 오는 9월 7일부터 8일(현지시각)까지 양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속가능한 핵심광물 사용과 관련한 온·오프라인 포럼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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