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오버슈트데이’ 공개…작년보다 5일 늦췄지만 기뻐하긴 이른 까닭

“생태용량 초과 문제 해소 위한 노력 필요"

오는 8월 2일은 ‘어스 오버슈트데이(Earth Overshoot Day)’입니다.

이날은 인류가 올해 지구의 생태용량(지구가 그해 생성할 수 있는 생태 자원의 양)을 모두 소진했다는 뜻입니다. 우리말로는 ‘지구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미국 환경 비영리단체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는 지난달 5일(현지시각) 환경의 날을 맞아 2023년 어스 오버슈트데이를 발표했습니다.

GFN에 의하면, 올해 어스 오버슈트데이는 8월 2일로 지난해 7월 28일보다 5일 늦춰진 것입니다. 늦춰진 일수만큼 인류의 자원 소모 속도가 줄었거나, 생태용량 회복이 증가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GFN은 올해 오버슈트데이가 작년보다 8시간밖에 늦춰지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GFN은 자원 소모 속도를 늦추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 작년 기준 7월 28일이었던 2022년 어스 오버슈트데이는 이번 발표에서 8월 1일로 수정됐다. ©Earth Overshoot Day

작년보다 5일 늦춰진 오버슈트데이, 기뻐하기엔 이른 까닭은? 🤔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버슈트데이가 산정되는 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오버슈트데이는 당해 지구 생태용량을 생태발자국(그해 인류 수요)으로 나누고, 1년 전체 일수인 365를 곱해 계산합니다.

해당 계산에는 유엔이 내놓은 공식 데이터가 사용됩니다. 문제는 데이터에 일반적으로 약 3~4년의 시차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GFN는 매년 최신 데이터를 보완해 과거의 오버슈트데이를 재계산합니다.

즉, 과거에 발표된 모든 오버슈트데이 날짜가 최신 데이터에 기반해 수정된단 것입니다.

따라서 오버슈트데이의 날짜를 정확하게 비교하려면 최근 발표된 오버슈트데이 자료를 참고해야 합니다.

GFN은 최신 데이터를 보완한 결과, 2022년 오버슈트데이를 기존 7월 28일에서 8월 1일로 늦췄습니다.

GFN이 공개한 ‘2023년 오버슈트데이 날짜 계산 방법’에 따르면, 2023년 생태발자국은 전년 대비 0.2%p(퍼센트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반면, 지구 생태용량은 0.3%p 증가했습니다.

즉, 올해 지구 생태용량 증가량 대비 생태발자국은 0.1%가 축소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GFN은 해당 감소량 덕분에 올해 오버슈트데이가 작년보다 8시간 늦춰진 8월 2일로 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올해 한국 오버슈트데이는 4월 2일이었다고? 🇰🇷
한편, 같은날 각 국가별 오버슈트데이도 공개됐습니다. GFN이 계산한 올해 우리나라의 오버슈트데이는 4월 2일로 발표됐습니다. 2022년에도 한국의 오버슈트데이는 4월 2일이었습니다.

 

GFN “생태용량 초과 문제 해소 위한 노력 더 필요해” 📣

한편, GFN은 현재까지의 생태발자국 감축 속도가 느린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권고한 ‘2030년 탄소배출량 45% 이상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향후 7년간 매년 19일씩 오버슈트데이를 늦춰야 한다고 GFN은 강조했습니다.

스티븐 테베 GFN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발표를 통해 “지속적인 (생태용량) 초과는 비정상적인 폭염·산불·가뭄·홍수 등 더욱 현저한 증상을 일으키고 식량생산을 위협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GFN은 오버슈트데이를 늦출 수 있는 방안으로 ‘순환경제’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GFN은 작년부터 ‘가능성의 힘(Power Of Possibility)’이란 플랫폼을 출시해 운영 중입니다. 이 플랫폼은 생태용량 초과를 역전하고 지원하기 위한 해결책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건강한 행성(Healthy planet) ▲도시 ▲에너지 ▲식품 ▲인구 등 5개 핵심 영역에서 여러 사례들이 소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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