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양국간 기후협력이 재개될 조짐입니다.
미중 양국간 기후협력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계기로 양국간 기후협력 재개가 논의됐으나, 올해 2월 미국 본토에 침입한 중국 정찰풍선을 계기로 회담이 전면 연기됐습니다.
1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을 위해 바티칸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백악관 기후특사는 미중 양국이 기후협력에 대처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특사는 “(미국은) 중국이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라는 일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모두 세계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입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배출량에서 중국은 27%·미국은 11%를 차지해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배출국들 간의 기후협력이 필수란 점을 강조합니다
케리 특사 또한 미중 양국 간 기후 논의가 정치 문제나 무역 갈등으로 무산돼선 안 된단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후문제와 관련해) 모든 사회, 국가, 인간에게 위협이 가해지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일반적인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반적인 합의가 양자 간 차이에 휘말리게 둬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습니다.
중국 측은 셰전화(解振華) 기후특사를 통해 케리 특사가 중국을 방문하도록 요청한 상태습니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방중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케리 특사는 밝혔습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방문 초대받았으나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시진핑 주석 면담, 기후협력 재개 논의…“일부 합의 도달” 🤝
같은날 미국 국무부 장관으로는 약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안토니 블링컨 장관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간 기후협력 재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기후 및 세계 경제에 대한 잠재적인 협력 모색을 이번 방중 목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 및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의 대화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깊이있고 건설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후대응,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에 있어 미중 양국이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CCTV에 따르면, 시 주석 또한 “양측이 일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루고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당초 올해 2월이었으나 중국 정찰풍선을 계기로 전격 연기됐고, 이후 4개월 만에 재성사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