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탄소중립 목표 놓치면 2150년 해수면 1.4m 상승…예상보다 더 높아!”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놓치면 2150년 남·북극 빙상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녹아, 해수면이 1.4m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15일 빙산·빙붕·해양·대기 등 여러 기후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기후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그 결과, 빙상 용융만 고려한 기존 예측보다 해수면 상승폭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기존 해수면 상승 모델링 예측에서는 1.3m+a로 전망됐으나, 연구팀은 1.4m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연구진은 지구의 여러 얼음덩어리 중 빙상이 해수면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바다 위에 떠있는 빙붕이나 빙산은 녹더라도 해수면 높이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반면, 육지에 펼쳐져 있는 빙상이 모두 녹아 바다로 흘러가면 해수면이 크게 높아집니다.

 

+ 잠깐! 빙상, 빙붕, 빙산의 차이를 알고 간다면? 🤔
빙상 🇦🇶: 땅을 넓게 덮고 있는 얼음덩어리.
빙붕 🧊: 빙상이 길게 바다까지 이어져 있는 부분으로 일부는 물에 잠겨 있음.
빙산 🌊: 빙상과 빙붕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에 떠다니는 얼음덩어리.

 

IBS “빙상 소실에 따른 해수면 상승 예상보다 높아” 📈

문제는 빙상의 변화가 물리학적으로 매우 복합적이고, 느리게 진행돼 예측이 까다롭단 점입니다. 특히, 남극 빙상의 상당 부분은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분포해 다른 지역보다 예측이 어렵습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은 다른 기후 요소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아 빙상의 변화를 전망하는 불확실성이 더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IBS 연구진은 빙상·빙산·빙붕 그리고 해양과 대기 요소를 모두 결합한 새로운 기후모델을 개발했습니다.

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서 제시한 ‘3가지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남극 빙상 및 해수면 변화를 모의 실험했습니다.

 

▲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2150년 남·북극 빙상 변화의 모습. 온실가스 배출을 강력히 제한한 시나리오(SSP1-1.9, 파란색)에 따르면 2150년 해수면은 20CM 상승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중간 제한한 시나리오(SSP2-4.5, 분홍색)에 의하면 해수면은 상승한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을 거의 제한하지 않은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붉은색)에 의하면, 해수면은 1.4m 상승한다. ©IBS 제공

그 결과, 끊임없는 산업화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 늘어나는 ‘고탄소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2150년 해수면은 지금보다 1.4m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반면,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할 경우 2150년 해수면 상승폭은 20cm로 예측됐습니다.

연구진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8℃ 이상 상승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빙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의하면, 지난해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2℃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2060년 이전에 탄소중립에 도달해야만, 해수면의 급격한 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준이 IBS 연구위원(부산대 부교수)은 “이번 연구에 포함된 기후 요소 외 바닷물의 열팽창, 강물 유입 등 다른 요소까지 고려하면 해수면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현실적 예측 위해서는 각 요소 간 상호작용 반영한 모델 개발 필요” 📲

아울러 신규 모델로 예측하자 기존 연구와 다른 결과도 도출됐습니다. 선행 연구들은 남극 빙상이 녹으면 해수면 상승을 가속시킨다고 봤습니다.

반면, 주변 기후 요소와의 상호작용까지 고려한 이번 연구 결과는 빙상이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나, 남극 담수의 유입으로 인해 상승 속도가 되려 감소한단 결론이 나왔습니다.

즉, 더 정확한 미래 기후 예측을 위해서는 결합 모델을 통해 여러 요소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사점이 도출된 것입니다.

팀머만 IBS 단장은 “더 현실적인 예측을 위해서는 각각의 기후 요소와 각 요소 간 상호작용을 더 확실하게 반영할 수 있는 복합적인 지구 시스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습니다.

 

▲ 지난 14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미칠 영향을 경고했다. ©Loey Felipe, UN Photo

유엔사무총장 “주요 대도시 모두 위험…해수면 상승에 ‘기후난민’ 경고” 🚨

IBS 연구결과가 발표 전날인 14일(현지시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미칠 영향을 재차 경고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어떤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중국, 인도, 네덜란드,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는 모두 위험해진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뉴욕, 런던, 상하이, 방콕 등 각 대륙에 있는 대도시들이 심각한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며 “특히, 저지대 해안에 사는 9억여명의 위험이 극심하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그는 이어 “전체 인구가 이동하는 엄청난 규모의 대탈출이 빚어질 것”이라며 “담수·땅 등 자원을 둘러싸고 전례없이 격렬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WMO가 지난해 11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막에 맞춰 공개한 ‘2022년 글로벌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해수면 상승 추세는 1990년대의 2배를 넘었습니다.

보고서는 1990년대에는 해수면이 매년 2.1mm에 상승했으나, 최근 10년에는 1년에 4.4mm, 2020년 이후에는 1년에 5mm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까지 억제해도 2100년까지 해수면이 50cm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50cm는 IPCC가 발간한 보고서에 담긴 추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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