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기후협상 재개 합의 이틀 만에 COP27서 기후협력 ‘공식 협상’ 재개돼

미국과 중국, 양국간 중단됐던 기후협력이 공식적으로 재개됐습니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석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16일(현지시각)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의 기후협력 논의가 공식적으로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지 불과 이틀 만에 나온 것입니다.

 

▲ 8월 3일(현지시각)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손인사를 하고 있다 ©대만 총통실 제공

앞서 올해 8월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난했는데요.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기후협력을 포함한 미국과의 모든 협력 관계를 끊은 바 있습니다.

두 정상은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면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 회담이 처음입니다.

회담 직전 개회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는 중국과 미국이 기후변화에서 식량위기까지 아우르는 세계적 차원의 도전들을 해결하는데 미국과 중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려 양국과 세계에 이익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기로 함에 따라, 양국간 실질적인 기후협력 결과는 COP27이 열리는 이집트가 아닌 중국 베이징이나 미국 워싱턴 D.C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COP26서 합의된 미중 기후협력 실무그룹, 9월 첫 회의 앞두고 잠정 중단돼

 

▲ 미국과 중국의 국기 모습. ©Oleksii Liskonih, iStock

美·中, COP27 성공 촉진 위해 기후협력 합의 🌡️

글로벌 공급망, 안보 문제 등과 비교해 기후문제는 비교적 미중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입니다.

회담 직후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이 기후변화 등 현안에 대해 핵심 고위 관리들이 소통을 유지하고 건설적인 노력을 심화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날 중국 외교부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글로벌 회복을 촉진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며, 양국간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공동 관심사”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진행 중인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의 “성공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왼)와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오)는 16일 COP27서 공식적으로 기후협력을 재개했다. 미중 양국의 기후협력이 재개된 것은 약 3개월 만이다. ©UNFCCC·US Embassy Cairo

美·中, COP27서 3개월 만에 대화 공식 재개…”COP27 논의 동력 더해져” 🏃

미중 정상회담 이튿날인 15일, COP27에 참석 중인 케리 특사는 셰전화(謝振華) 중국 기후특사와 “(공식적으로) 언젠가 만날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앞서 미중 양국 기후특사는 COP27서 비공식 접촉을 이어가는 상황이었는데요.

다음날(16일) 케리 특사는 이날 COP27 회담장에 마련된 중국 대표단 사무실에서 셰 특사와 약 45분간 공식 만남을 가졌습니다.

케리 특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는 양국 모두 밝히지 않았습니다.

당초 미중 양국 기후협력 실무그룹은 지난 9월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었는데요. 실무그룹은 크게 ▲메탄배출량 감축 ▲재생에너지 ▲도시 기후적응 ▲순환경제 등 4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습니다.

미중 양국 간 재개된 기후협력이 COP27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로이터통신, 유로뉴스, CNN 등 일부 외신은 이번 결정이 지지부진한 COP27 논의 속에서 “한 줄기 빛”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COP27 논의에 동력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는데요.

 

▲16일(현지시각) COP27 블루존에 설치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파빌리온(홍보관)에서 ‘손실과 피해’ 관련 세션이 진행 중인 모습. 파키스탄 대표단은 이날 국토의 3분의 1을 수몰시킨 홍수를 언급하며 손실과 피해 보상 기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iara Worth, UNFCCC

NYT “COP27서 구체적 합의로 이어질지 미지수” 🤔

뉴욕타임스(NYT)의 경우 미중 양국의 협력 재개가 “COP27에서 구체적 합의로 나올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양측이 여러 지점에서 이견을 보인다고 진단한 것인데요.

미국은 파리협정의 1.5℃ 상승 폭 제한 약속을 재확인하기를 원하나, 중국은 자국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요구가 커질 것을 우려해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미국은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에게 보상하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관련 기금 창설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새로운 자금 제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케리 특사는 셰 특사와 가진 공식 만남에서 양국간 남아있는 차이점에 대해 말하는 것은 “매우 이르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케리 특사는 덧붙였습니다.

 

+ 중국·개도국 77개국 모임(G77) COP27서 ‘손실과 피해’ 기금 설립 제안해! 💰
한편, 중국과 G77은 손실과 피해 기금 설립을 제안한 상황입니다. 지난 14일 일부 공개된 COP27 결의문 초안에 담긴 것인데요. 결의문에는 ▲손실과 피해 신규 기금 조성 기구 설립 ▲2029년 열릴 COP29(29차 당사국총회)서 운영하는 방안 등이 담겼습니다. 이를 위한 논의를 향후 2년간 이어가기로 한 것인데요. 해당 초안은 COP27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의 협상을 거쳐 채택 여부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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