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젊은 디자이너와 발명가를 찾는 ‘제1회 영 클라이밋 프라이즈(Young Climate Prize)’의 최종 우승자가 지난 4일(현지시각) 발표됐습니다.

결선 진출자 25팀 중 4명을 최종 우승자로 선정했다고 대회 주관사인 비영리 건축 플랫폼 ‘더 월드 어라운드(The World Around)’는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3월 주최 측은 53개국 100여명의 지원자 중 결선진출자를 선정했습니다. 이후 유명 건축가·도시전문가·디자이너 등과 1대 1 형태로 연결해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해당 대회는 글로벌 미디어그룹인 ‘메타 오픈 아트(Meta Open Arts)’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협력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메타 오브 아트의 책임자인 티나 바즈는 “(영 클라이밋 프라이즈는) 새로운 기후 목소리와 미래에 대한 비전에 중요한 관심을 가져온다”고 밝혔습니다.

 

▲ 시에라리온 출신 디자이너인 포데이 데이비드 카마라(왼)는 플라스틱 압축 기술을 활용해 폐플라스틱을 벽돌 및 포장용 타일(오)로 만들었다. ©Ecovironment

“폐플라스틱 750톤 → 벽돌로 재활용 해!” 🧱

먼저 ‘젊은 기후 디자이너(Young Climate Designer)’ 부문은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디자이너 포데이 데이비드 카마라가 수상했습니다.

카마라는 사회적기업 에코바이러먼트(Ecovironment)의 공동설립자입니다. 이 사회적기업은 도시 폐기물 및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카마라는 플라스틱 압축 기술을 사용하여 폐플라스틱을 벽돌 및 포장용 타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유명 건축가이자 미국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 부교수인 도미닉 레옹이 멘토로 참여해 플라스틱 압축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줬습니다. 덕분에 카마라는 시에라리온 현지에서 6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폐플라스틱 750톤을 재활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을 1,500개 학교에 기부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카마라의 방법은) 현실적이고 확장가능한 방식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뿐더러, 시스템과 훈련 그리고 교육에 대한 강조도 두드러진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마라는 프로젝트 확장을 통해 “향후 8년간 6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폐플라스틱 7,000톤 이상을 재활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 멕시코 출신 사진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파멜라 엘리자라라스 아시토레스(왼)는 8개국에서 온 11명의 활동가와 함께 기후문해력 인식 향상을 목표로 한 교육 플랫폼 ‘클라이밋 워즈’를 만들었다. 해당 플랫폼(중간)에는 가령 ‘Polluters(오염자)’란 단어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사례가 있는지 등이 정리돼 있다. ©Climeworks

기후문해력 향상 위한 교육 플랫폼 개발한 멕시코 사진작가 📕

‘젊은 기후 목소리(Young Climate Voice)’ 부문은 멕시코 출신 사진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파멜라 엘리자라라스 아시토레스에게 돌아갔습니다.

아시토레스는 ‘클라이밋 워즈(Climate Words)’의 공동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입니다. 클라이밋 워즈는 전문 기후용어들을 대중의 언어로 쉽게 풀어쓰는 일에 집중합니다. 파리협정, 1.5℃와 2℃의 차이, 기후 식민주의 등 일반인들이 낯설어하는 기후 관련 용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시토레스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모든 기후용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 후 각 단어에 대한 정의와 사실 및 문헌 등을 추가로 조사했습니다. 또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문 용어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 ‘클라이밋 워즈(Climate Words)’에는 각각의 기후용어에 맞춰 주요 사례 및 근거가 사진과 함께 설명돼 있다. ©Pamela Elizarraras Acitores

심사위원단은 아시토레스의 프로젝트에 대해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한 올바른 단어와 공통 정의를 찾고, 접근 가능한 교육 방식을 만들었다”며 “기후문해력을 증진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기후문해력은 인간의 활동이 기후체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기후변화가 인간의 삶과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2021년 독일 알리안츠(Allianz) 보험사가 독일·프랑스·이탈리아·영국·미국 등 5개국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14.2%만이 기후문해력을 제대로 갖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3분의 2 이상이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절반을 조금 넘었다고 알리안츠는 밝혔습니다.

아시토레스는 해당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우리는 현재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을 살고 있다”며 “(기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올바른 말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공통점을 제공할 수 있는 단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2020년 폭우로 인해 파키스탄 남부 항구 도시인 카리치 도심 곳곳이 침수(위)됐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남라 칼리드 연구원은 카라치의 과거 및 현재 자료(왼)를 모두 종합해 이상기후 취약 지역을 보여주는 기후 지도(오)를 만들었다. ©Aqdas Fatima, Karachi Cartography

“도심 내 이상기후 취약지역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 만들어!” 🗺️

더불어 ‘젊은 기후 비저너리(Young Climate Visionary)’ 부문은 파키스탄 도시연구원인 남라 칼리드가 수상했습니다. 비저너리(비전가·Visionary)란 말 그대로 미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선도하는 인물을 뜻합니다.

칼리드는 지도 제작 분석을 통해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 주민들이 직면한 기후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카라치는 2020년 집중 호우로 인해 도심 곳곳이 침수됐고 최소 34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2022년 석 달간 이어진 폭우로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을 당시에도 도시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에 칼리드는 도시 언 지역이 어떤 유형의 이상기후에 취약한 지를 보여주는 ‘원스톱 기후 지도’ 시제품(프로토타입)을 개발했습니다.

홍수, 해수면 상승, 열섬 현상 등에 카라치 시내의 취약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 헹크 오빙크 네덜란드 수자원 국제협력 특사가 멘토로 참여해 프로젝트 개발을 도왔습니다.

 

▲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인 아지바 에키오는 기후영향 문제를 다룬 시집 ‘더 컬러, 그린’을 출간했다. 책에는 약 50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Aziba Ekio

한편, 나이지리아의 작가이자 시인인 아지바 에키오가 특별심사위원상을 수상했습니다. 에키오는 나이지리아에서 겪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담은 ‘더 컬러, 그린(The Color, Green)’이란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가장 오래된 소통도구 중 하나인 시는 오늘날에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후문제 대한 집단적 무게를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대회 시상식은 오는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맞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진행됩니다. 해당 미술관에서는 최종 수상자 4인의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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