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이나 옥상정원 등 도시 내 자연기반솔루션(NBS)의 탄소저감 효과가 기존 예측보다 클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부 유럽 도시의 경우 NBS를 통해 203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각) 스웨덴 왕립공대(KTH)·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중국 상하이교통대 등 3개국 7개 대학 소속 국제연구팀이 수행한 연구에 따른 것입니다.

녹지와 같은 NBS를 통해 도시 내 탄소배출량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단 것이 국제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습니다.

 

 

도시숲·가로수길 조성 등 도시 내 NBS, 탄소배출량·자원소비 모두 ↓ 😮

영국 옥스퍼드대는 NBS를 크게 5가지(숲·이탄지대·해안 및 해양·농업·도시)로 구분합니다.

이중 도시 부문에서 NBS란 도시 내 자연 서식지를 복원함으로써 거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탄소격리와 홍수 방지 및 생물다양성 강화 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옥스퍼드대는 도시 내 NBS 대표 사례로 녹색지붕이나 도시농업 등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국제연구팀은 도시 기반 NBS에 집중해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이들은 ①도시숲 같은 녹색기반시설 ②가로수 등 거리 조경 ③공원 및 도시농업 ④그린벨트 등 보존지역 ⑤옥상정원 등 녹색건축물 등의 NBS 방안을 유럽연합(EU) 내 주요 54개 도시에 적용해 탄소배출량 저감에 기여하는 잠재력을 평가했습니다.

EU가 선택된 이유에 대해 국제연구팀은 “EU 집행위원회 등을 통해 일관된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 5가지 자연기반솔루션의 도시 내 탄소저감효과 메커니즘을 그린 표. ©Nature Climate Change 제공, greenium 번역

그 결과, 5가지 도시 기반 NBS 방안을 이론적으로 최대한 구현할 경우 산업·운송·주거 부문의 도시 탄소배출량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유럽연합(EU) 내 54개 주요 도시에 여러 유형의 NBS를 공간적 우선순위를 둬 시행할 시 탄소배출량을 평균 17.4%까지 줄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 부문에서는 14%, 운송과 주거 부문도 각각 9.6%와 8.1%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산업 부문에서는 NBS 도입 시 물·에너지·건축자재 등 자원 절약 덕에 건물 유지 관리 비용이 가장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연구팀은 “NBS가 도시 내 탄소배출량 감축을 넘어 자원소비 감소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 3개 도시, NBS 극대화 시 2030년 탄소중립 달성 가능” 🌲

공동 교신저자인 KTH 환경공학과의 자라 칼란티스 부교수는 “NBS가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간접적인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며 “최상의 효과를 위해 NBS를 도시 어디에 우선적으로 배치해야 할지에 대한 지침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 수도 베를린의 경우 녹색 건축물과 공원 같은 도시 녹화에 우선순위를 둬야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스웨덴과 같은 북유럽에서는 냉각 잠재력이 떨어져 녹색 건축물이 덜 효과적이란 것이 칼란티스 부교수의 설명입니다.

이와 달리 햇빛이 강한 남유럽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은 가로수 등 거리조경이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NBS로 밝혀졌습니다

 

▲ 녹지가 조성된 스웨덴 스톡홀름에 '칼라바겐' 거리의 모습. ©David Callahan, KTH

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의 대표농도경로(RCP) 시나리오(1.9~8.5)에서 NBS와 다른 탄소저감 대책 효과를 종합해 추정한 결과, EU 주요 54개 도시에서 2030년까지 총 탄소배출량을 57%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기간 ▲키프로스 니코시아 ▲스페인 사라고사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등 3개 도시는 일부 시나리오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국제연구팀은 도시공원이나 가로수길 조성 등이 자동차 운전을 대체할뿐더러, 자전거 타기와 같은 행동을 유도한다면 이런 조치가 다른 NBS와 결합해 열을 흡수해 ‘도시 미기후(Urban Microclimate)’*를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건물 내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단 것이 이들의 설명입니다.

*도시 미기후: 주변 지역과 차별화되는 도시 지표면 내 대기 특성. 도시 내 건물 크기와 색상, 녹지공간 등에 따라 도시 내 습도·기온 등이 다른 것을 뜻한다.

 

“탄소중립 위해선 도시 주도의 NBS 결합된 기후행동 계획 필요” 🤔

국제연구팀은 도시 내 교통 및 냉난방 등에서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탄소중립 도시 구축에 핵심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NBS는 탄소중립을 도울 수 있는 또 하나의 핵심적인 수단이란 것.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칼란타리 부교수는 “NBS는 탄소중립 도시 구축에 필수적”이라면서도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할 방법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토로합니다.

이어 그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NBS의 간접적·직접적 기여를 모두 포함하는 도시 주도의 기후행동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제연구팀은 도시 내 NBS의 완전한 잠재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사회·경제 시스템에 대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포함하여 모든 영향을 추정하고 정량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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