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공개한 ‘2023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Global Risk Report 2023)’에서 장단기 위험요소로 환경 이슈가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향후 10년간 세계가 당면할 장기리스크 중 상위 1~4위에 ▲기후완화 실패 ▲기후적응 실패 ▲이상기후 ▲생물다양성 손실이 차례대로 차지했습니다. 보고서는 “획기적인 정책 변화나 투자가 없다면 기후변화 완화, 식량안보 불안정, 생물다양성 손실 등은 더 가속화돼 생태계 붕괴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이 문제들이 동시에 발생하는 ‘다중위기(Polycrisis)’의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이 다중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주목받는 해결책이 있습니다. 바로 자연기반솔루션(NBS·Nature-based Solution)입니다. NBS는 개발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환경보호와 복원을 통해 인류에게 다친 사회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단 개념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나무 심기부터 이탄지복원·재생농업 등 낯선 솔루션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데요. 찾아볼수록 알쏭달쏭한 자연기반솔루션을 그리니엄이 3편으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편집자주]

 

여전히 헷갈리는 자연기반솔루션, 분류법도 다양하다고?! 😵

앞서 1편에서는 자연기반솔루션(NBS·Nature Based Solutions)이 재조명 받게 된 계기와 NBS의 정의 및 장점을 소개했습니다. 2편에선 NBS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 사업들이 포함되는지 소개합니다.

NBS는 다양한 방식으로 분류됩니다.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NBS가 해결하는 사회적 문제에 따라 7가지로 구분됩니다. ▲기후변화 완화·적응 ▲재해 위험 감소 ▲경제·사회적 발전 ▲인류 보건 ▲식량안보 ▲물안보 ▲환경파괴 및 생물다양성 손실 등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따라서도 구분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생태계 복원 ▲(완화·적응 등)특정문제 해결 ▲(녹색지붕 등)인프라 구축 ▲생태기반 관리 ▲자연 보호 등으로 나뉩니다.

 

숲·이탄지대·해양·농업·도시…5가지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

한편,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자연기반솔루션 이니셔티브’는 이렇게 복잡한 NBS를 조금 더 알기 쉽게 5가지 분야로 분류했습니다. NBS가 적용되는 대상의 속성에 따라 분류한 것인데요.

이에 따르면 NBS는 숲, 이탄지대, 해안 및 해양, 농업, 도시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분야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탄지대: 이탄은 석탄의 일종으로, 이탄지대는 이탄이 얕은 물에 잠겨 수천 년에 걸쳐 퇴적되면서 생긴 지역을 말한다. 일반 토양보다 10배 이상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세계 최대의 탄소저장 창고라 불린다.

**염습지: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 변화가 큰 습지. 염습지는 맹그로브숲, 잘피림과 더불어 국제사회가 탄소흡수원으로 주목하는 블루카본 중 하나다.

 

급부상하는 NBS 비즈니스, 어떤 기업들이 뛰어들었을까? 🔍

NBS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쏟아지면서 관련 비즈니스도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NBS의 시장 규모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분석된 바가 없습니다. 다만,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는 있는데요.

우선 지난해 10월, 자연기반시장(Nature based market)이 연간 7조 달러(약 8,600조원)에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비영리단체 네이처파이낸스가 이끄는 ‘자연시장태스크포스(Taskforce on Nature Markets)’의 최신 연구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자연기반시장은 농업 등 전통적인 분야와 더불어 자발적 탄소배출권, 탄소격리를 위한 NBS 등을 포함합니다.

아울러 기후테크 기업 클로리스(Chloris)의 파트너십 책임자인 플로리안 레베르세계경제포럼(WEF)에 기고한 칼럼에서 “NBS에 대한 관심 증가는 자발적 탄소시장(VCM)의 전례없는 성장으로 가장 잘 설명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자발적 탄소시장이 2021년 기준, 불과 3년만에 5배 성장해 20억 달러(약 2조 4,692억원) 규모에 도달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NBS 비즈니스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들은 누가 있을까요?

 

▲ 아그리나는 재생농업과 탄소시장을 결합한 NBS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과 저궤도 위성 이미지를 사용해 덮개작물, 경작, 윤작 등 재생농업 관행을 자동으로 추적하고 측정·보고·검증(MRV) 기술을 활용해 탄소인증서를 발행한다. ©Agreena

1️⃣ 재생농업과 탄소시장 결합한 아그리나 🌾

대표적인 NBS 비즈니스는 재생농업입니다. 토양 재생을 통해 토양의 탄소격리 능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농작물 수확량 증대와 수질오염 방지 등의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아그리나(Agreena)는 ‘아그리나카본(AgreenaCarbon)’ 프로그램을 통해 농부들의 재생농업 전환을 지원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농부에게 정보를 제공할뿐더러, 다양한 재생농업 경작 활동을 기록해 농장의 탄소 제거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후 검증을 거친 후, 농부들에게는 이산화탄소(CO2e) 인증서가 발급됩니다. 인증서는 시장의 수요 및 공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아그리나는 현재 인증서의 가격이 1tCO2e(이산화탄소환산톤) 당 약 25~50유로(약 3만 5,000원~7만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그리나는 현재 13개국에서 150명 이상의 농부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재생농업으로 전환된 농경지만 57만 헥타르(5700㎢)에 이르는데요. 한편, 아그리나는 지난해 2월에는 2,250만 달러(약 322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 브릴리언트플래닛은 모로코 해안 근처의 사막에서 해조류를 길러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기업이다. 3ha 규모의 연구시설에서 4년 동안 시범 운영했고, 30억 ha 규모의 상업 실증시설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Brilliant Planet

2️⃣ 모로코 사막에 해조류 농장 세운 브릴리언트플래닛 🌿

해조류에 주목한 기업도 있습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사막에서 해조류를 재배하는 영국의 탄소제거(CDR) 스타트업 브릴리언트플래닛(Brilliant Planet)입니다.

브릴리언트플래닛은 모로코 해안 근처의 사막에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해 펌프로 바닷물을 끌어온 뒤 해조류를 재배합니다. 해조류는 식물에 비해 성장이 빨라 더 적은 비용으로 탄소포집이 가능한데요.

수확한 해조류는 사막에 묻혀 장기 격리됩니다. 사막 부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높고, 농지나 산지 등 토지 이용에서 발생할 탄소배출도 피할 수 있습니다.

또 사용된 바닷물은 다시 바다로 방류됩니다. 바닷물의 산성이 제거됐기 때문에 산호·조개류의 성장을 돕고 해양의 탄소흡수력을 높이는 이점도 있다고 브릴리언트플래닛은 설명했는데요.

지난해 4월 1,200만 달러(약 182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에 성공했고, 현재는 30 헥타르(ha) 규모의 상업 실증시설 건설을 준비 중입니다.

 

▲ 파포인트의 IoT 기술을 통해 스코틀랜드 서부제도의 이탄지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화형 모니터링 대시보드. ©FarrPoint

3️⃣ IoT 기술로 스코틀랜드 이탄지 복원 돕는 파포인트 🖥️

세계 최대의 ‘탄소저장 창고’로 불리는 이탄지. 하지만 농업, 산림, 연료, 인프라 건설 등으로 매년 40만 ha의 이탄지가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탄지를 보존하고 훼손된 이탄지를 재습윤화하는 프로젝트들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탄지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는 다른 분야와 비교해 유독 더딥니다. 습지의 흡수량 계산이 어렵고, 이탄 형성에도 오랜 기간이 걸리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히는데요. 현재 대부분의 이탄지 관련 NBS 프로젝트는 정부 주도로 진행됩니다.

통신컨설팅 기업 파포인트(FarrPoint)가 참여한 스코틀랜드 정부 주도의 이탄지 복원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파포인트는 복원 사업에 앞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센서를 사용해 이탄지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요.

해당 모니터링은 10년에 걸친 2억 5,000만 파운드(약 3,800억원) 규모의 이탄지 복원 이니셔티브의 초기 단계로, 복원 후에도 동일한 모니터링을 거쳐 복원 결과를 평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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