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 온실가스(GHG) 배출량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6억 5,450만 톤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 데이터를 지난 25일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2년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2021년 온실가스 잠정배출량 6억 7,810만 톤 대비 3.5% 감소했습니다. 배출 정점인 2018년의 7억 2,700만 톤 보다 10% 감소한 수치이며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공식적인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는 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4년 말 확정될 계획입니다.

 

환경부 “GDP 증가에도 배출량 감소!” 🎉

환경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6%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배출량은 3.5% 감소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실질 GDP는 1,968조 8,000억 원입니다. 2021년 1,918조 7,000억 원 대비 2.6% 증가했습니다.

GDP당 배출량 또한 전년 대비 5.9%p 감소한 332톤/10억 원으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GDP당 배출량은 온실가스 배출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전환·산업·수송·폐기물 부문별 배출량↓, 건물·농축수산 ↑ 📊

부문별 배출량을 살펴보면 ▲전환(발전) ▲산업 ▲수송 ▲폐기물 부문은 배출량이 감소했습니다. 반면. 건물 및 농축수산 부문에서는 배출량이 증가했습니다.

 

🏭 산업|1,630만 톤🔻

산업 부문 배출량은 전년 대비 6.2% 감소한 2억 4,580만 톤으로 추정됐습니다. 환경부는 세계 시장 수요 감소에 따라 철강 및 석유화학 부문의 생산량 감소를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2022년 철강 수출량은 2021년 대비 5.3% 감소한 2,570만 톤으로 집계됐습니다. 철강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 소비량이 감소함에 따라 배출량이 감소했습니다. 석유화학제품과 시멘트 등 고탄소산업 또한 세계 경기둔화에 따라 생산이 감소했습니다.

한편, 환경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업계의 지속적 감축노력 강화의 영향으로 배출량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450만 톤으로, 2021년 대비 25.8% 감소했습니다.

 

전환|970만 톤🔻

2022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본격적으로 경제가 회복된 시점입니다. 지난해 총발전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전환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2억 2,370만 톤에서 2022년 2억 1,390만 톤으로 4.3% 감소했습니다.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발전이 증가하고, 석탄·천연가스(LNG) 발전이 감소하는 등 에너지 믹스(발전원)가 개선된 덕분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습니다.

에너지믹스에서 각 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대비 원자력은 27%에서 30%로, 재생에너지는 7.5%에서 8.9%로 증가했습니다.

석탄 및 LNG는 각각 34%에서 33%로, 29%에서 28%로 감소했습니다.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무공해차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021년 대비 2020년 60%가량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 수송|80만 톤🔻

수송 부문은 2021년 9,860만 톤에서 2022년 9,780만 톤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소폭 감소했습니다. 환경부는 총 휘발유 소비량은 증가했으나, 경유 소비량 감소와 전기자동차·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 확대로 내연기관차 연료 소비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에 따르면 , 무공해차의 경우 2021년 25만 1,000여대에서 2022년 41만 9,000여대로 60%가량 증가했습니다.

 

🗑️ 폐기물|10만 톤🔻

폐기물 발생량은 2021년 1억 9,738만 톤에서 2022년 1억 9,887만 톤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1995년 종량제 봉투 정책과 2005년 유기성 폐기물 직매립 금지 등의 정책으로 누적 매립량이 점진적으로 감소했는데요. 덕분에 폐기물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10만 톤 감소하는데 그쳤습니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부문도 있습니다. 건물 부문과 농축수산 부문은 전년 대비 각각 140만 톤과 30만 톤 증가했습니다.

건물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서비스업 생산활동 증가와 겨울철 평균 기온 하락에 따른 가정 난방 상승으로 도시가스 소비량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농축수산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30만 톤 증가했습니다. 메탄 배출원 중 하나인 벼 재배면적은 감소했지만, 육류 소비 증가로 가축 사육두수가 증가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단 분석입니다.

 

▲ 2022년 9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모습. ©포스코

환경부 ‘원전·산업 정책 덕분’…경기 둔화 등 외부요인 영향 지적 💬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원인에 대해 환경부는 “온실가스 감축에 원자력발전소를 활용하는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 산업 부문 배출 감소, 무공해차 보급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은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앞으로 배출량 감소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올해 4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제1차 국가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환경부의 설명과 달리 온실가스 감축의 원인을 정부 정책만으로 보기는 어렵단 지적도 나옵니다.

산업 부문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업계의 지속적 감축노력 강화의 영향으로 배출량이 4분의 1이나 감소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감소한 1,630만 톤의 대부분은 철강(900만톤)·석유화학(330만톤) 등 고탄소 산업에서의 생산 감소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경북 포항을 휩쓸며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를 입어 철강 생산이 중단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장다울 그린피스 전문위원은 산업 부문의 배출량 감축의 경우, 경기(둔화)에 따른 외부요인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 위원은 “정부는 탄소중립기본계획에서 목표로 한 올해 순배출량 6억 3,390만 톤을 달성하는 것에 더 집중해야“한다며 “요행이 아닌 정책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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