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해상·해안 국립공원에 축구장 32개 면적의 해양탄소흡수원이 단계적으로 복원됩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오는 11월 30일까지 국립공원 내 훼손된 23㎡(제곱미터) 규모의 해초지와 염습지를 복원한다고 16일 밝혔습니다.

해초지는 해양식물이 군집된 지역, 염습지는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 변화가 큰 습지를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복원대상지는 다도해·한려 등 해상국립공원 15곳 해초지 21만 5,000㎡, 태안해안국립공원 기지포 등 염습지 9곳 1만 5,000㎡ 규모입니다. 이는 7,140㎡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32개 넓이와 맞먹습니다.

특히, 염습지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로부터 인정받은 블루카본(Blue Carbon)입니다. 블루카본은 해초류와 퇴적물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합니다.

블루카본은 산림 등 육상생태계가 흡수하는 그린카본(Green Carbon)보다 탄소흡수 속도가 약 50배 더 빠르고, 탄소저장 능력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해양쓰레기로 얼룩졌던 훼손지오에 거머리말이 이식돼 복원된오 모습 ©국립공원공단

IPCC가 인정한 블루카본, 염습지·잘피림 훼손지 복원 방식은? 🤔

훼손된 해초지와 염습지는 어떻게 복원될까요?

해초지는 크게 ▲대상지 조사 ▲교란요인 제거 ▲거머리말 이식 ▲사후 조사·모니터링 등 4단계에 거쳐 복원됩니다.

먼저 대상지 조사는 말 그대로 훼손된 지역의 해양환경과 훼손 원인을 조사하는 것입니다. 교란요인 제거는 해양 내 침적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입니다.

그다음 이산화탄소(CO2) 흡수 능력이 뛰어난 거머리말 등 잘피림을 이식합니다. 생분해성 계란판에 거머리말을 고정한 후 물속에 가라앉혀 복원하는 방식 등이 사용됩니다. 이외에도 ▲철사고정법 ▲황토법 ▲다공성모판법 등의 복원 공법이 있다고 공단은 밝혔습니다.

잘피림 또한 IPCC가 인정한 블루카본 중 하나입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거머리말 등 잘피림은 열대우림보다 탄소흡수능력이 약 35배 더 높습니다.

 

▲ 콘크리트 농로 등으로 훼손된 염습지위가 국립공원공단의 해양탄소흡수원 복원사업으로 회복된 모습아래 ©국립공원공단

염습지 역시 해초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복원됩니다. 염생식물 성장을 방해하는 폐수문·콘크리트 농로·경운기 진입로 등이 철거되고, 해양쓰레기도 수거됩니다.

이후 염습지에 침투한 갯줄풀과 영국갯끈풀 등 외래종 식물이 제거됩니다. 두 식물은 키가 크고 뿌리가 튼튼해 갯벌생태계를 파괴시키고 갯벌을 육지화(化)시킵니다. 큰 키로 갯별 표면 미세조류의 광합성을 방해하고, 뿌리가 갯벌 내 물과 영양분을 빨아들이며 주변 생물들이 생존할 수 없게 만듭니다.

공단은 이러한 외래종 식물을 없앤 후 탄소흡수능력이 높은 ‘갯잔디’ 등을 심어 훼손지역을 복원합니다. 염생식물의 피복률(덮인 비율)을 관찰하는 것이 복원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해초지 복원지역에 나타난 해양생물들의 모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군소의 알 검은테군소 가시망둑 용치놀레기의 모습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 블루카본 복원 통해 CO2 흡수·생물다양성 모두 ↑ 🌊

공단은 이번 복원을 통해 연간 316톤의 CO2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공단은 지난 7년간(2016~2022년) 18만 9,385㎡ 크기의 해양탄소흡수원을 복원했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275톤의 CO2를 흡수 효과를 거뒀다고 공단은 덧붙였습니다.

공단은 복원사업을 통해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작년 한려해상국립공원 명사항과 벽련항 내 해초지 복원지역에서 미복원지역(17종)보다 약 2.9배 많은 해양생물(49종)이 출현했습니다.

또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염습지 복원지 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가 8곳에서 20곳으로 늘었다고 공단은 밝혔습니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국립공원 해양탄소흡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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