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이 당초 예상보다 과대평가됐단 연구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이 매년 증가하고 있을뿐더러, 이중 상당수가 해수면을 부유하는 미세플라스틱인만큼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문제란 점은 재확인됐습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해양대기연구소(IMAU)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7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했습니다.

 

2020년 기준 해양 유입 플라스틱 연간 50만 톤…연간 4%씩 ↑ 📈

현재 주요 언론과 공공기관 그리고 시민단체 등에서는 “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이 연간 80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합니다. 800만 톤이란 추정치는 2015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해당 추정치와 바다에서 관찰되는 플라스틱의 양에는 큰 차이가 있었단 것이 IMAU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이러한 관측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를 시도하게 됐단 것이 IMAU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 네덜란드 비영리환경단체 오션클린업이 태평양거대쓰레기지대에서 수거한 폐기물을 갑판 위에 쌓아둔 모습. ©The Ocean Cleanup

IMAU 연구진은 1980년부터 2022년까지 심해와 지표수 그리고 해변 등에서 조사된 플라스틱 데이터를 3D 컴퓨터 모델링 프로그램을 사용해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육지에서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 ▲해수면 부유 플라스틱 총량 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2020년 기준 육지에서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은 연간 5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조사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이 수치가 결코 희소식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해양에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이 연간 4%씩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20년 이내 해양 내 플라스틱 양이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해양대기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바다에는 총 2,500만 톤에 플라스틱이 있고, 이중 320만 톤은 해수면 위를 부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IAMU 제공, greenium 번역

해수면 부유 플라스틱 320만 톤…IMAU “쓰레기 처리 위한 해결책 필요” 🌊

IMAU 연구진은 현재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 총량이 2,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해수면에 부유하는 플라스틱은 32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310만 톤은 25㎜보다 큰 입자였습니다. 5㎜보다 작은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해수면 부유 플라스틱 질량의 8%만 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당수는 어업 활동 과정에서 버려진 폐어망 등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수면에 플라스틱이 많단 뜻은 바다거북이나 돌고래 등 해양생물 종의 먹이사슬에 치명적이란 뜻입니다.

연구 공동저자이자 해양학자인 에릭 반 세빌 위트레흐트대 교수는 “해양 표면에 떠 있는 큰 조각들은 미세플라스틱보다 청소하기가 더 쉽다”고 밝혔습니다.

세빌 교수는 “해수면 내 플라스틱이 예상보다 많다”며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조치가 가시화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17년 영국물리학협회(IOP)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해양 플라스틱이 추가로 유입되지 않으면 2년 안에 95%가 해저에 침전되는 등의 방식으로 제거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허나, IMAU 연구 결과 같은 조건과 기간에서 제거되는 해양 플라스틱 총량은 약 10%에 불과했습니다. 즉, 해양 내 플라스틱 유입 중단과 함께 기존 쓰레기들을 처리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단 것이 IMAU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레베카 헬름 미국 조지타운대 해양생물학과 부교수는 무분별한 해양폐기물 수거가 해수면 위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연체동물·플랑크톤 등을 일컫는 ‘뉴스톤(Newston)’을 수거 과정에서 해칠 수 있단 것이 헬름 부교수의 말입니다.

 

▲ 남미 과테말라에 설치된 오션클린업의 인터셉터 덕에 강에 있던 쓰레기들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은 모습. ©The Ocean Cleanup

해양 플라스틱 유입·수거 위한 기술은? 🤔

연구 책임자이자 IMAU 연구원인 미카엘 칸도르프 박사 또한 플라스틱이 일단 바다에 들어가면 청소가 어렵단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칸도르프 박사는 해양 플라스틱을 청소하는 것은 물류 및 생태학적으로 큰 도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해양생물을 해치지 않고 플라스틱을 수집할 방법을 찾아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수치에 매몰돼 플라스틱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칸도로프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세계 각지에서는 해양 플라스틱 청소를 위한 기술들이 개발 중입니다.

일례로 네덜란드 스타트업 ‘그레이트 버블 배리어(The Great Bubble Barrier)’는 강물 속에 기포로 벽을 만들어 쓰레기가 해양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2013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Ocean Cleanup)은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PGP)’에서 올해 7월까지 250톤에 이르는 해양폐기물을 수거했습니다.

또 세계 6개 지역의 강에 ‘인터셉터(Interceptor)’를 설치해 212톤이 넘는 폐기물을 수거했습니다. 인터셉터는 강에 부유식 장벽을 설피해 플라스틱 등 폐기물을 컨베이어벨트로 유도해 수거하는 장치입니다.

이밖에도 폐어망과 폐그물 등을 수거해 새 제품으로 개발하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해양 플라스틱 추적을 위한 5년간(2017~2022년) 연구 프로젝트 ‘TOPIOS(Tracking Of Plastic In Our Seas)’의 일환이라고 IMAU는 밝혔습니다.

TOPIOS는 해양 플라스틱 흐름 추적을 위한 세계 지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연구위원회(ERC)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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