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톤. 지난 6년간 전 세계에서 소비된 자원의 양인데요. 추출 및 소비된 자원의 90% 이상은 여전히 폐기되고 있고, 폐기물이 다시 원료로써 생산에 투입되는 것은 8.6%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지난 1월 10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비영리연구기관인 서클 이코노미(Circle Ecnomy)가 내놓은 2022 순환성 격차 보고서(Circularity Gap Report)’에 담긴 내용인데요.

서클 이코노미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연간 자원소비량이 1,000억 톤 이상으로, 1972년 280억 톤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자원 추출 및 소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크단 점을 강조하는데요. 보고서는 이어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39%까지 줄일뿐더러,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 1.5°C 제한이란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아울러 서클 이코노미는 보고서를 통해 자원 순환성 향상을 위한 21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이번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꼼꼼히 전달하고자 합니다.

 

© Circle Economy, 페이스북 갈무리

순환경제로 전환하면, 세계 자원 사용량 28% ↓ 온실가스 배출량 39% ↓ ♻️

서클 이코노미는 CGRI(The Circularity Gap Reporting Initiative)와 함께 매년 세계 자원소비량 및 순환성(Circularity)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서 순환성은 폐기물을 포함한 모든 자원이 원료로써 재순환되고 있단 것을 의미합니다. 즉, 순환성이 높을수록 자원소비량과 폐기물 배출량이 줄어든단 것이죠.

2018년 첫 보고서 공개 당시 세계 순환성은 9.1%였는데요. 이듬해 발표부터는 순환성이 계속 하락해 지난해 8.6%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세계 순환성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8.6%인데요. 보고서는 순환성 격차(Circularity Gap)가 후퇴하고 있단 점을 언급하며, 로마클럽이 내놓은 ‘성장의 한계’란 보고서를 언급합니다.

*순환성 격차: 재사용 재료 / 전체 소비재료

 

© Albert Hyseni, Unsplash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는 세계적인 비영리 연구기관인 로마클럽. 정확히 50년 전인 1972년 로마클럽은 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성장을 추구할 경우 자원 부족과 정화능력의 한계로 인해 인류 문명이 쇠퇴한단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서클 이코노미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세계 자원소비량 증가 속도가 로마클럽의 예측과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했는데요.

보고서는 이어 순환성 향상 및 격차 해소를 위해선 각국 정부와 기업 모두 순환경제 전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한편,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선 세계 순환성을 8.6%에서 17%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보고서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0%가 자원을 추출·가공·소비하고 폐기하는 전과정에서 나온단 사실을 언급하며 “순환경제가 천연자원 사용량을 대폭 줄여 세계 자원 사용량을 28%가량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39%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다행인 것은 순환경제가 주류 정책 담론으로 떠올랐어! 🌍
서클 이코노미는 2008년과 2015년에 각각 통과된 중국의 순환경제촉진법과 유럽연합(EU)의 순환경제패키지 등을 예로 들며, 지난 10년간 순환경제가 학문적 개념에서 벗어나 정책 담론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는데요. 또한,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계기로 기업과 대중 모두 순환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하죠.

 

© 2022 순환성 격차 보고서에 담긴 21가지 해결책_보고서 발췌

아직 갈 길 멀지만…’21가지 해결책’이 도움 줄 수 있어 🚗

다만, 보고서는 순환경제 전환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서클 이코노미는 세계 순환성 향상을 위한 21가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먼저 경제를 크게 ▲주거, ▲영양, ▲운송,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소비, ▲의료 등 7개 영역을 나누었고, 영역별 맞춤형 해결책을 제안했습니다.

21가지 해결책으로는 과소비 감소,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 건강한 식단, 순환소비재 활용, 정보통신기술(ICT)의 효율적 설계, 운송수단 디자인 개선 등이 담겼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는 제각기 다르나 전반적으로 재사용·재활용·수리·신소재 개발 등이 통용됐는데요.

서클 이코노미는 21가지 해결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28억 톤이나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자 서클 이코노미 편집장인 락스미 아드리아나 헤이그는 기자회견에서 보고서에 제안된 21개 해결책을 간단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 배출량과 자원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가장 큰 영역은 주거운송 부문에 있단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자원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절감에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으로는 자동차의 내구성 연장, 공유경제 기반의 운송수단 활성화, 순환건축자재 사용 등으로 분석됐는데요. 해결책 중 일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 덜 사용: 경량설계나 현지 자재 등을 사용해 자원효율적 건물을 건설할 경우 3.45Gt(기가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고, 4.05Gt의 자재를 아낄 수 있다고.
👉 유지 보수: 건물을 보수하고 개조해 수명을 연장하면 2.15Gt의 배출량은 줄고, 5.28Gt의 자재를 아낀다고.
👉 재사용: 재활용 금속 및 플라스틱을 이용해 차량을 만들고, 수명이 종료한 차량을 재활용하면 1.5Gt의 배출량을 줄인 것과 똑같고, 3.33Gt의 자재를 절약할 수 있다고.

 

© Ellen MacArthur Foundation 제공

향후 5년간 순환경제 전환 위해선 3가지가 필요해 🔍

보고서는 향후 5년간 순환경제 전환을 위해선 크게 3가지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는데요. 이는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도구, ▲전환 과정을 추적할 지표, ▲안전하고 정의로운 전환을 보장할 사회적 인식(Social Lens) 등이었습니다.

먼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도구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순환성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단 뜻인데요. 공급망 투명성 향상 및 제품수명주기 종료 시 추적을 위해 블록체인이나 전자지갑 등 디지털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단 내용입니다.

또한, 보고서는 순환경제 전환 과정을 추적하고 측정할 만한 지표가 없으면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순환경제를 어떻게 보고 판단할 것인지를 담은 사회적 인식을 이야기하며, 순환경제가 자원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는 해결책이란 인식이 대중들에게 퍼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Circle Economy, 홈페이지 갈무리

보고서는 궁극적으로 위 3가지를 통해 국민들이 순환경제 전환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고, 기업 및 정부의 지원이나 정책도 순환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피력했습니다.

한편, 보고서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유엔환경계획(UNEP)의 소비·생산 부서 책임자인 엘리사 톤다는 “순환경제 전환 과정에선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 등의 논의가 포함돼야 한다. 이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는데요. 톤다 UNEP 책임자는 순환경제는 모든 분야와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고려되는 크로스커팅(Cross-Cutting) 방식의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