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고품질 탄소 제거 크레딧을 추구하는 회사가 늘어남에 따라 저비용 기술로 직접공기포집(DAC)을 메가톤(Mt, 1메가톤은 100만 톤) 수준으로 확장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갖게 됐다.”

미국 기후테크 스타트업 카본캡처(Carbon Capture)의 최고경영자(CEO) 아드리안 콜레스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입니다.

콜레스 CEO는 DAC 업계에 필요한 재정 지원 및 기술 확장이 IRA 법안 통과 덕에 가능해졌다고 설명합니다. IRA 법안 통과에 따라, 산업 활동에 의해 생성된 이산화탄소를 포집·격리할 경우 톤당 최대 180달러(약 23만원)의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카본캡처는 IRA 법안 통과 덕에 프로젝트 바이슨(Project Bison) 출시가 몇 개월 앞당겨졌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로젝트 바이슨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규모 포집하는 DAC 플랜트입니다. 이 DAC 플랜트는 2023년 말부터 운영될 예정이며, 운영 첫해에만 약 1만 톤 이상을 포집할 수 있다고 카본캡처는 밝혔습니다.

 

▲ 미 와이오밍주에 건설 중인 프로젝트 바이슨 시설을 드론 촬영한 모습 ©Carbon Capture

프로젝트 바이슨, ‘모듈형’ 설계 덕에 확장성·탄소포집량 모두 높여 🛠️

카본캡처의 DAC 플랜트, 즉 프로젝트 바이슨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듈형 컨테이너로 구성된단 것입니다. 컨테이너 상단에 있는 거대한 팬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인데요.

콜레스 CEO는 “DAC가 모듈형 모델이라 빠르게 시설을 확충해 탄소포집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로젝트 바이슨은 미 와이오밍주에 드넓은 평야에 건설될 계획입니다. 이 지역은 태양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할뿐더러, 포집한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갖췄는데요. 와이오밍주가 다른 주에 비해 탄소 저장에 유리한 규제를 갖춘 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카본캡처는 설명합니다.

아울러 탄광 및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와이오밍주와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고 카본캡처는 덧붙였습니다.

 

▲ 카본캡처는 ‘화학 흡수’ 방식을 사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Carbon Capture

프로젝트 바이슨은 구체적으로 탄소를 어떻게 포집할 계획일까요? 회사 측은 ‘화학 흡수’ 방식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먼저 컨테이너 상단에 있는 거대한 팬이 공기를 빨아들입니다. 이때 공기가 수산칼륨용액으로 덮인 얇은 플라스틱 표면을 통과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용액은 이산화탄소와 화학적 결합을 통해 액체탄산으로 거듭납니다. 추가 화학 공정을 거친 용액은 지하에 영구 저장됩니다.

이산화탄소 포집·운송·저장 전 과정에는 오로지 재생에너지만 사용될 것이라고 카본캡처는 강조했는데요.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운송 및 저장은 파트너사인 프론티어카본솔루션(Frontier Carbon Solutions)이 담당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습니다.

 

▲ 카본캡처는 빠른 시설 확장을 위해 DAC 플랜트를 모듈형 컨테이너로 구성했다. 각각의 컨테이너 상단에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거대한 팬이 부착돼 있다. ©Carbon Capture

카본캡처, 프로젝트 바이슨 “세계 최대 탄소포집 시설 목표” ☁️

프로젝트 바이슨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약적으로 늘어난 ‘포집량’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바이슨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을 목표합니다.

이는 연간 76만 2,000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카본캡처는 설명했는데요. 시설은 모듈이 생산시설에서 나오는 대로 포집 규모를 빠르게 확장할 계획입니다.

카본캡처는 현재 프로젝트 바이슨의 이산화탄소 포집 가격을 톤당 600~700달러로 추정합니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이 가격을 톤당 250달러까지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이에 대해 콜레스 CEO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DAC 탄소 제거 크레딧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또 크레딧 가격을 낮추고자 양질의 저렴한 부품을 찾고 있다고 콜레스 CEO는 덧붙였습니다.

 

+ 신규 DAC 플랜트 건설,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 🌍
지난 8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옥시덴탈(OXY)은 미 텍사스주 일대 연간 100만 톤 포집을 목표로 하는 DAC 플랜트 건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캐나다 DAC 스타트업 카본엔지니어링(Carbon Engineering)과 파트너십을 맺고 2024년부터 시설이 운영될 계획인데요.

스위스 DAC 스타트업 클라임웍스(Climeworks) 또한 연간 3만 6,000톤 포집을 목표로 아이슬란드에 신규 DAC 플랜트를 건설 중입니다. 맘모스(Momoth)라 불린 이 시설은 현재 클라임웍스의 주력시설인 오르카(Orca)보다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바이슨 프로젝트 시설은 모듈형 컨테이너로 구성된다. 생산 라인에서 모듈이 나오면 즉각 시설로 운반돼 조립된다. 카본캡처 측은 덕분에 빠른 확장성은 물론 탄소포집량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Carbon Capture

세일즈포스 CEO, DAC ‘거대한 산업’될 것…IRA 통과 후 DAC 투자 속도 붙어 💰

한편, 전문가들은 IRA 법안 통과가 DAC 산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난해 카본캡처에 투자한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 CEO는 DAC가 차세대 “거대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DAC 산업 전문가이자 미 컬럼비아대학교 글로벌 에너지정책센터 줄리오 프리드만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인센티브(세제 혜택)와 정책이 드디어 일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IRA 법안이 통과한 8월, DAC와 관련한 계약 두 건이 체결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클라임웍스는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 기업 UBS가 탄소배출권을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UBS는 ‘탄소중립은행연합(NZBA·Net-Zero Banking Alliance)’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과의 협력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황인데요. 두 회사의 계약 기간은 10년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UBS가 클라임웍스로부터 탄소 제거 크레딧을 얼마에 구매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세계자원연구소(WRI)는 DAC 플랜트는 이산화탄소 포집 톤당 대개 250~600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클라임웍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안드레아스 애플리는 계약과 관련해 “시장 내 수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요를 통해 규모를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더 낮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지난 6월 클라임웍스는 아이슬란드에 DAC 플랜트 ‘맘모스’를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건설은 최소 18~24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Climeworks

미국 DAC 전문 스타트업 에어룸(Heirloom)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2025년까지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판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오는 2035년까지 연간 10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기 위해 DAC 플랜트를 구축 중인데요. 현재 광물이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흡수하는 기술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MS는 올해 1분기 10억 달러 규모의 기후혁신기금(Climate Innovation Fund)을 통해 에어룸 캐피탈에 시리즈A 투자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MS 탄소제거 프로그램 관리자인 라파엘 브로즈는 “(이번 계약은) DAC 산업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에어룸은 MS와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 계약을 체결한 덕에 DAC 플랜트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