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보고서를 통해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인 1.5°C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선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IPCC는 DAC를 포함한 이산화탄소 제거(CDR) 기술이 기후 문제 해결에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음을 역설했는데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제거하는 DAC. 탄소포집·활용 저장(CCUS) 기술 중 하나로 세계 각지에서 관련 기술 및 정책 지원이 활발합니다.

그러나 DAC는 기술의 중요성에 비해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최근 미국에서는 DAC 관련 기업을 연결하고, 기술 홍보 등 다각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 구성됐는데요.

이른바 DAC 연합(DAC Coliation)으로 불리는 이 조직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그리니엄이 정리했습니다.

 

© 22개 기업 투자자 시민단체NGO 대학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DAC 연합 DAC Coalition Twitter

빌 게이츠가 투자한 신생 스타트업 등 22개 DAC 기업 참여해 🌍

지난달 24일 출범한 DAC연합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조직은) 지속가능하고, 공평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DAC를 확장하기 위해 사회를 교육·참여시키는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DAC 연합에는 아이슬란드에서 세계 최대 DAC 플랜트 오르카(Orca)를 운영 중인 클라임웍스(Climeworks),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 제조에 사용하는 카본큐어 테크놀로지스(CarbonCure Technologies)22개 기업이 속해 있습니다.

빌 게이츠의 투자회사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로부터 1,000만 달러(한화 약 120억원)를 투자받은 서스테라(Sustaera)도 포함돼 있는데요. 최근 저비용 DAC 공정 개발을 위해 5,300만 달러(한화 약 1,958억원)를 확보한 에어룸 캐피털(Heirloom Capital)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밖에도 세계자원연구소(WRI), 애리조나대학교, 뉴욕대학교 등 여러 투자자와 시민단체(NGO), 대학이 주요 파트너사로 가입돼 있습니다.

 

👉 포집한 이산화탄소(CO2)는 어떻게 처리해?

 

© 클라임웍스가 운영 중인 DAC 플랜트의 모습 DAC Coalition Twitter

“직접공기포집(DAC) 교육, 참여, 협업 위한 플랫폼 역할 위해 출범!” 👏

DAC 연합은 “우리의 임무는 금융·비즈니스·기술·정책·시민사회·학계 전반에 걸쳐 DAC와 연관된 모든 이를 위해 일하는 것”이며 “또한, DAC 기술에 우려를 가지고 있는 대중 및 미래 세대와 함께 손잡고 일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는데요.

DAC 연합의 공동 설립자이자 이사회 구성원인 니콜라스 아이젠버그는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의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에 우려하는 시민사회와 협력할 계획일뿐더러, 전 세계 DAC 산업의 ‘큰 그림’을 그릴 예정임을 역설했습니다.

DAC 연합이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상당수 환경단체가 DAC 운용을 경계하기 때문인데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DAC 플랜트는 막대한 전력과 물소비량이 필요한데요. 일각에서는 DAC가 정부나 기업의 화석연료 기반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단 점도 우려합니다.

이에 DAC 연합은 “오늘날 DAC에 대한 혁신과 지원이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단일 조직은 없다”며 “DAC에 대한 교육과 참여 그리고 협업을 위한 전용 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해 출범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기가톤(Gt) 규모의 이산화탄소 제거 용량을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결합 조직 역할을 하겠단 것이 DAC 연합의 설명입니다.

구체적으로 DAC 연합은 2030년 DAC 산업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 정부, 기업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회담을 개최할 것임을 밝혔는데요. 일반인들을 위한 DAC 교육 및 홍보 등도 진행할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루프홀(Loop hole)이란 단어 들어봤니? 🤔
온실가스 배출을 정당화하는 구멍이란 뜻인데요. 가령 DAC가 화석연료 투자를 정당화할 수 있단 문제 제기에 ‘루프홀’이란 단어를 쓴단 사실!

 

© Dianna Mick McDougall

DAC 개발 촉진 위한 투자 및 정책 지원 빠르게 진행 중 💵

한편, DAC 기술 개발 및 혁신을 위한 투자도 발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지난 5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컨설팅 기업 맥킨지,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이프(Stripe), 메타(구 페이스북) 등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제거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9억 2,500만 달러(한화 약 1조 1,8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일명 ‘프런티어(Frontier)’로 불리는 이 펀드는 기술 투자를 통한 탄소제거 비용을 절감시키고, DAC 플랜트를 더 많이 배치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머스크 재단 또한 최근 CDR 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1억 달러(한화 약 1,263억원)의 상금을 건 대회를 운영 중입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올해 4월 한달 동안에만 탄소 제거 관련 스타트업에 20억 달러(한화 약 2조 5,5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DAC 개발 촉진에 가장 적극적인 정부는 미국입니다. 지난해 미국 의회는 1조 2,000억 달러(한화 약 1,179조원) 이상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IIJA)을 통과했는데요. 해당 법안에 명시된 내용에 따라 35억 달러(한화 약 4조 2,877억원)를 대규모 DAC 프로젝트 4개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미 에너지부(DOE)는 2050년까지 DAC와 관련해 최대 135만 개 고임금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데요.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DAC가 기후 문제와 맞서 싸우는 ‘필수적인 무기’임을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DAC 개발 촉진을 위한 정책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현재 가동 중인 DAC 플랜트 수는 몇 개인지 묻는다면? 🧑‍🏭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DAC 플랜트는 19개입니다. 이들은 연간 1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DAC 연합 측에 의하면, 이는 승용차 2,000대에서 연간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것과 맞먹는데요. 아직은 포집 규모가 매우 작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