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식량안보가 국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가 지속가능한 식품 및 소재 확보를 위해 그린바이오 산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입니다.

지난 1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에 담긴 내용입니다.

농식품부는 이 전략을 2027년까지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 규모를 10조 원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그린바이오 시장 수출을 5조 원까지 확대하고, 유니콘기업도 15개까지 늘리겠단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입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전략을 통해 농식품 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정 장관은 “탄소저감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새롭게 떠오른 그린바이오 산업란 무엇이고 또 어떻게 탄소저감이 가능하단 걸까요? 그리니엄 이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의 A부터 Z까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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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가 주목한 ‘그린바이오’ 산업이란? 🧪

일반적으로 바이오(생명공학) 산업을 언급하면 대개 의약품을 먼저 떠올립니다. 허나, 바이오 산업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의약 관련 분야를 ‘레드바이오’, 에너지·소재 분야를 ‘화이트바이오’로 부릅니다.

이중 그린바이오(Green Bio·농업생명공학) 산업은 농축산물·미생물·천연물 등의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해 농업 생산성 향상, 신소재 개발과 같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뜻합니다.

이상기후에 대비한 내재해성 종자 개발, 탄소격리를 위한 바이오차 개발, 대체식품 및 배양육 개발 등이 그린바이오 산업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크게 ▲농자재 ▲농산물 ▲식품소재 ▲그외 산업소재 등 4가지 분야로 나뉩니다.

 

▲ 지난해 9월 12일 미국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연설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 같은날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 1558조…“한국 시장, 세계 대비 0.3% 불과” 📊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는 관련 정책을 강화하며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에 나선지 오랩니다.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행정명령에는 미국의 생명공학 및 바이오제조에서 파생되는 경제 활동의 발전에 범부처 차원의 지원 및 포괄적 접근 방식을 도입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바이오제조가) 식량 및 에너지안보를 개선하고 농업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발언은 해당 행정명령이 그린바이오에 중점을 두고 있단 걸 보여줍니다.

EU 또한 순환경제 활성화의 한 축으로 바이오 기반 기술·제품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농식품 자원을 바이오 기반 제품으로 활용해 건축, 자동차, 플라스틱 등의 자원순환 활성화 및 탄소 감축을 목표로 합니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 규모는 약 1조 2,000억 달러(약 1,558조원)에 달합니다. 연평균 성장세는 6.7%로 전망됐습니다.

반면,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은 같은해 기준 5조 4,000억 원 수준입니다. 이는 세계 시장 대비 0.3%에 불과하다고 농식품부는 꼬집었습니다.

이에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 가속화를 위해 생산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시장 창출, 연구개발(R&D), 전문 인력 양성 등 체계적인 추진이 필요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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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바이오 산업 키울 ‘뉴밸류체인’ 육성책, 무슨 내용 담겼나? 📝

정부는 앞서 2020년 9월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R&D·빅데이터·인프라·산업화·생태계 조성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농업 일부 분야가 아닌 전 분야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생태계 간 연계 강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이전까지 농산물을 생산해 식용이나 일부 바이오연료로 활용했던 밸류체인(가치사슬) 자체를 재구성하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 목표입니다.

농식품부가 내놓은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소재 개발 ▲원료 대량 생산 ▲(제품)대량·고속 생산 플랫폼 구축 ▲제품 수요 창출 지원에 이르는 일련의 밸류체인을 상정하고, 분야별 육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일단 농식품부는 3대 전략을 토대로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 전략은 ▲그린바이오 산업화 촉진 ▲혁신기술 개발 및 인력양성 ▲그린바이오 산업생태계 조성 등입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과 생산성 향상을 모두 달성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단 것인데요. 동시에 고부가가치 농업을 육성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것입니다.

 

3대 추진전략: 산업화 촉진, 기술·인력 확보, 생태계 조성 💪

우선 농식품부는 신생기업을 위한 전용 자금지원 등을 통해 그린바이오 산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그린바이오 전용 펀드 규모를 2027년까지 1,0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확대합니다. 또 아랍에미리트(UEA) 국부펀드 등 다양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그란바이오 전문 투자기관을 연계합니다.

기업의 상품화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그린바이오 6대 분야의 산업 거점으로 그린바이오 허브(가칭)를 세울 계획입니다. 6대 분야로는 ▲종자 ▲동물용의약품 ▲미생물 ▲곤충 ▲천연물 ▲식품이 해당됩니다.

또한 그린바이오 소재 대량 공급을 위해 올해부터 원료 작물 전용 첨단농장을 구축합니다.

2028년까지는 소재 개발 및 생산 공정을 자동화·첨단화한 바이오 파운드리 시설도 구축할 예정인데요. 바이오 파운드리는 인공지능(AI)와 로봇 등 첨단기술을 합성생물학에 적용해 바이오 산업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인 플랫폼입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미생물 균주 탐색과 생산공정을 자동화한 바이오 파운드리 시설이 국내 첫 사례로 꼽힙니다.

이밖에도 농식품부는 그린바이오 산업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육성과 규제 개선을 위한 법률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법(가칭)을 제정할 예정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연구 및 법률안 작성을 마치고 하반기에 제정을 목표로 합니다.

한편, 정책 개선과 기업 활용을 위해 그린바이오 산업 통계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습니다.

 

*12대 핵심기술: 마이크로바이옴, 합성생물학, 유전자편집, 디지털육종, 품질·안전기술, 대체식품·메디푸드, 바이오사료, 바이오 농약·비료, 동물용 바이오의약품, 발효산물 소재 개발, 산업용 소재 개발, 의약용 소재 개발.

 

+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
농식품부는 6대 산업 거점 육성 정책을 발표하며 6대 분야별 국내 기업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이를 간단히 살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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