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026년 새해를 맞아 기후테크와 기후 부문의 지형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AI 혁명이 촉발한 전력 위기, 탄소 감축에서 기후 적응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중국 주도의 청정 에너지 공급망 재편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은 경제적 논리로 움직이며, 기후테크는 보조금 의존에서 벗어나 상업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니엄은 2026년 기후테크 부문을 관통할 6대 주요 트렌드를 중요도와 영향력 순으로 분석합니다.
2026년,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으로 글로벌 탄소 주권 경쟁이 격화됩니다. EU가 철강, 알루미늄 등 에너지 집약적 제품 수입 시 탄소 비용을 부과하자, 중국은 배출권거래제(ETS) 적용 범위를 중공업으로 확대하고, 인도는 국가 탄소시장 출시를 서두르는 등 각국이 자국 주도의 탄소 가격제 구축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에 772개 기업에 23억 6,299만 톤의 배출권을 할당하며 제4차 계획기간에 돌입했습니다. 같은 시기 EU도 ETS 4기가 시작됩니다.
이러한 각국의 탄소시장 강화는 EU CBAM의 강력한 압박 효과에서 비롯됩니다. CBAM은 글로벌 무역 질서에 새로운 장벽을 세우고 있습니다. 수입업자는 제품의 탄소 함유량이 EU 기준을 초과할 경우 그 차이만큼 CBAM 인증서를 구매해야 합니다.
반면 수출국이 자체적으로 탄소 가격을 부과한 경우엔 해당 금액만큼 차감됩니다. 이 제도는 수출국들이 자국 내 탄소 가격제를 서둘러 도입하도록 압박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국가가 탄소시장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ETS 4차 계획기간 돌입, 유상할당 50%로 확대
세계 최대 탄소시장인 중국은 기존 발전 부문에 한정됐던 ETS 적용 범위를 철강, 알루미늄 등 중공업 분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중국이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약 50%,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조치는 글로벌 탄소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인도 역시 2026년 중반까지 국가적 의무 탄소 시장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며, 이미 규제 정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국내에선 제4차 계획기간에 돌입했습니다. 총 772개 기업에 23억 6,299만 톤의 배출권이 할당됐으며, 이 중 발전 부문 59개 기업에는 약 7억 9,575만 톤, 발전 외 부문 713개 기업에는 약 15억 6,724만 톤이 배분됐습니다.
발전 부문의 유상할당 비율은 2026년 15%에서 시작해 2030년까지 50%로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반면, 발전 외 부문은 15%로 유지됩니다. 또한 정부는 제3차 계획기간 중 에너지 통계 정정에 따라 과잉할당된 2,395만 톤의 배출권을 회수하기로 결정했으며, 기업들은 이를 4차 계획기간까지 분할 납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각국의 탄소시장 확대는 국제 협력 체계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파리협정 제6조는 국제 탄소시장 확대의 법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제6.2조는 국가 간 ETS 연결 또는 감축 실적 이전을 허용하며, EU-스위스-노르웨이 간 ETS 연계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제6.4조는 기업이나 정부가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감축 실적을 국제적으로 인증받아 거래할 수 있는 탄소 크레딧 메커니즘을 제공합니다. 주요국들은 이를 활용해 감축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개발도상국에 기술 및 금융 지원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CBAM은 탄소시장이 취약한 국가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탄소 가격이 낮거나 탄소시장이 부재한 국가의 제조업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생산 거점 이동, 탄소 감축 기술 투자 확대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 기술 전환(Future Technology Transformation, FTT) 모델 분석에 따르면, 탄소 시장은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 퍼지는 확산 단계에서 규제와 보조금이 결합될 때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들은 CBAM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기술 및 재정 지원이 새로운 국제 협력의 핵심 의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2026년은 각국이 자국 내 탄소 가격제와 감축 전략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며, ‘탄소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경쟁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