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스 플래닛 상, 지구 위기 해결 혁신 3인 발표

도시·무역·농업 분야에서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 해법 제시한 연구자 3인 선정

프론티어스 플래닛 상(Frontiers Planet Prize)이 2025년 국제 챔피언으로 시드니 대학교 아루니마 말릭 박사, 스웨덴 KTH 왕립공과대학교 자흐라 칼란타리 교수,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 지아 메라비 박사를 선정했다. 요한 록스트롬 교수가 이끄는 100명의 전문가 심사위원단은 이들의 연구가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사회 불평등 등 복합 환경 위기 속에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각 수상자는 추천 기관을 통해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 원)의 상금을 받아 연구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 상은 인류가 이미 9개의 행성 경계 중 6개를 넘어선 위기 상황에서, 과학 기반 해결책을 촉진하기 위해 2022년 지구의 날에 출범했다.

 

행성 경계 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시스템적 혁신

지구는 기후변화, 해양 산성화, 성층권 오존 감소, 생지화학적 흐름, 담수 사용, 토지 시스템 변화, 생물권 완전성, 새로운 물질, 대기 에어로졸 부하 등 9개의 행성 경계(planetary boundaries) 내에서 작동해야 한다. 그러나 리처드슨 등(2023)의 연구에 따르면, 인류는 이미 이 중 6개를 넘어섰다. 인간의 자연계 간섭은 플라이스토세 후기 이후 수천 년간 지속되어왔으며, 산업화와 인간 활동의 확대로 그 영향은 더욱 심화되었다. 이는 과학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합의된 사실이다.

2025년 프론티어스 플래닛 상의 국제 챔피언들은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는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건강한 행성에서의 건강한 삶을 위한 사상적 리더로, 지구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실천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들의 연구는 데이터 기반, 자연 기반 접근법을 통해 도시, 농업, 공급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전환 경로를 탐색한다.

시드니 대학교의 아루니마 말릭 박사는 ‘국제 무역과 지속가능발전목표에서의 양극화 및 평등화 추세‘라는 연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녀의 팀은 지난 30년간의 글로벌 무역 데이터를 분석해, 고소득 국가들이 환경적·사회적 부담을 저소득 국가에 전가하며 소비로 인한 영향을 감추는 구조를 밝혀냈다. 말릭 박사는 상금을 활용해 소비 기반 및 파급 지표 분석을 확장하고, 정책결정자를 위한 실용적 도구와 기후취약국 맞춤형 지침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KTH 왕립공과대학교의 자흐라 칼란타리 교수는 도시를 기후 행동의 핵심 주체로 전환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녀의 수상 연구 ‘탄소 중립성을 위한 우선순위 도시 자연 기반 솔루션 할당의 기여’는 54개 유럽 도시를 대상으로, 자연 기반 솔루션(NbS)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면 2030년까지 도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 62.5%까지 감축할 수 있음을 밝혔다. 그녀는 상금 지원을 통해 디지털 트윈 도구 개발, 도시 회복력 모델링, 리빙랩 및 국제 협력을 통한 실증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의 지아 메라비 박사는 ‘다양화된 농업에서의 공동 환경 및 사회적 이익‘이라는 연구로 수상했다. 이 프로젝트는 5개 대륙, 11개국, 50명 이상의 연구자와 수천 명의 농부가 참여한 대규모 협업으로, 다양화된 농업이 생태계 피해를 줄이고 농촌 생계를 강화하며 행성 경계 내에서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 구축에 기여함을 입증했다. 메라비 박사는 연구 자금을 활용해 새로운 농업 혁신을 매핑하고, 대중 참여형 도구를 개발하며, 차세대 지속가능성 리더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연구의 공통점은 시스템 사고와 회복력 구축에 기반한 접근법이다. 도시, 농업,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해법을 제시하며, 인간 웰빙과 지구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벌 그린 르네상스의 핵심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론티어스 플래닛 상은 2022년 지구의 날에 프론티어스 리서치 재단이 출범시킨 상으로, 국제과학위원회의 지지를 받으며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적 해결책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이 상은 6개 대륙, 600개 이상의 대학과 연구기관, 23개 국가 과학 아카데미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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