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클린테크 생존게임… “경제성·전력수요·회복력” 3대 변곡점 주목

기후테크… 향후 시장 경쟁력 확보가 성패 좌우

글로벌 클린테크 산업이 정책 지원 둔화와 시장 경쟁력 확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일 그리니엄이 ‘글로벌 클린테크 100’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시장조사기관 클린테크그룹은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각) 공개됐습니다.

보고서 저자인 앤서니 디오르시 클린테크그룹 컨설턴트는 “2020년대는 불확실성의 시대”라면서도 “중간지점(2025년)은 클린테크 혁신에서 중요한 시점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가 2016년부터 두드러진 클린테크 혁신이 확산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시기가 되리라는 것이 그의 분석입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정권 교체기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정책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향후 클린테크를 좌우할 3대 변곡점으로 ①공급 경제학 ②전력수요 증가 ③회복력 혁신 부상 등을 꼽았습니다.

 

공급 경제학|“경제성이 생존 좌우” 📊

클린테크 산업은 2024년을 기점으로 정부 지원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경쟁력 확보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정책적 지원이 축소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클린테크 기업들의 자생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2024년부터 클린테크 스타트업들의 첫 상용화 시설(FOAK·First-Of-A-Kind) 프로젝트들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단 점에 주목합니다. 이제는 기술혁신을 넘어 경제성 확보의 단계로 진입했단 것이 보고서의 분석입니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공급 경제성을 둔 ‘생존게임’이라고 설명합니다.

철강 산업에서는 미국 녹색철강 스타트업 ‘보스턴메탈’이 브라질에서 최초의 상용화 용융산화물 전기분해(MOE) 시설을 2025년 초 가동할 예정입니다.

시멘트 분야에서는 미국 저탄소 시멘트 스타트업 ‘서브라임시스템’가 2026년 매사추세츠 홀리요크에 상업용 공장 가동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항공 연료 부문에서는 인피니움이 2023년 텍사스에서 첫 상업시설을 가동했으며, 2026년 두 번째 시설 가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력수요|“데이터센터, 전력 혁신 이끌까?” ⚡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도 클린테크 산업의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2030년까지 급증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관련 전력수요가 2030년까지 160% 증가할 수 있단 분석입니다.

데이터센터와 산업 전기화의 확산은 ▲신재생에너지 ▲전력저장 ▲전력망 기술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클린테크 기업들의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전력수요 증가는 신재생에너지와 전력저장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열 스타트업 ‘퍼보에너지’는 2023년 일찍이 구글 데이터센터와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듬해에는 2억 4,400만 달러(약 3,5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합니다.

소형모듈원전 스타트업 ‘오클로’도 작년 5월 우회상장을 통해 미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습니다. 이후 데이터센터 개발사 프로메테우스하이퍼스케일(구 와이오밍 하이퍼스케일)과 AI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냉각기술 스타트업 ‘제트쿨’은 지난해 11월 다국적 전자제품 생산사 플렉스에 인수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산업용 전력 수요의 증가입니다. 산업공정의 전기화가 가속화되면서 고온 열 공정용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안토라에너지 ▲크래프트블록 ▲레독스블록스 등 1,300°C 이상의 고온 열저장 기술 스타트업이 주목받습니다. ▲스카이벤 ▲애트모스제로 ▲큐핀치 등은 저온 열 공정의 전기화 스타트업들입니다.

 

기후 회복력|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 🌍

한편, 보고서는 클린테크 혁신에서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했던 기후적응과 기후회복력 분야가 점차 주류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기후 회복력의 르네상스’로 표현합니다.

그 배경에는 보험사들이 기후변화와 이상기후로 재난이 증가하며 다수 지역에서 철수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른바 ‘보험 불가능 지역(Uninsurable Frontier)’의 확대입니다.

이에 공공안전과 인프라 복원 기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력망 강화 ▲산불 예방 ▲수자원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클린테크 산업의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후 회복력 기술이 환경적 필요성을 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으로 발전할 수 있단 뜻입니다.

일례로 전력망 분야에서는 미 고효율 전선 생산기업 ‘TS 컨덕터’는 탄소코어 전도체 기술로 전력망 효율성과 안정성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미국 초전도 전선 생산 스타트업 ‘베이르’는 질소 기반 증발 냉각 시스템으로 고온 초전도체의 송전 용량을 향상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산불 예방 기술도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미 화재진압 드론 스타트업 ‘번봇’은 원격 조종 로봇으로 ‘처방화입(處方火入)’을 실행하여 산불을 예방하는 기술을 상용화했습니다. 처방화입이란 선제적·계획적·통제적으로 산에 불을 놓아 낙엽 등을 제거해 산불을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패러다임 전환정부 의존형에서 시장 주도형으로 🔑

주목할 점은 이러한 세 가지 변곡점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는 신재생에너지와 전력 저장 기술의 경제성을 높입니다. 이는 다시 전력망의 회복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루게 됩니다. 또한, 클린테크 기업들이 FOAK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은 기후 회복력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급 경제성의 생존게임은 클린테크 기업들의 사업모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이 감소하더라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제성 확보가 기업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2025년은 클린테크 산업이 정책 의존형 산업에서 시장 주도형 산업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업들의 기술력과 경제성이 시장에서 검증받는 한 해가 될 것이며, 이는 산업의 장기적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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