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노르·쉘·토탈 합작사 ‘노던라이트’, 노르웨이서 세계 최초 상용급 탄소저장 시설 완공

2025년 가동 전망에 “1단계 물량 예약 완판”

에퀴노르·로얄더치쉘·토탈에너지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공동 투자한 노르웨이의 상용급 탄소수송·저장 시설이 완공됐습니다.

노르웨이 CCS(탄소포집·저장) 기업 ‘노던라이트’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노르웨이 남서부 베르겐에서 탄소수송·저장 시설 개장식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던라이트는 CCS 개발을 위해 에퀴노르·쉘·토탈이 공동 투자한 합작사입니다. 2017년 노르웨이 정부와 협력해 진행하는 동명의 CCS 프로젝트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아르노 르 폴 토탈에너지 부사장은 노던라이트의 시설이 “탄소저장 인프라(기반시설) 구축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해당 시설이) 유럽 산업의 탈탄소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사측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2025년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노던라이트, 2050년까지 3750만 톤 저장 가능 📦

CCS는 산업 부문의 탈탄소 해법으로 주목받습니다. 노르웨이는 정부 차원에서 일찍이 CCS 개발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 일환으로 2020년부터는 27억 달러(약 3조 5,400억원) 규모의 ‘롱십 프로젝트’을 진행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시멘트 등 유럽 산업 부문의 배출량을 포집해 북해 해저에 영구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유럽 각지의 산업시설에서 포집된 탄소를 액화해 선박 터미널로 운송합니다. 이후 저장시설까지는 100㎞의 해저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전달합니다. 마지막으로 해저 2.6㎞ 깊이에 영구 저장한다는 구상입니다.

노던라이트는 그중 탄소운송과 저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맡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선박 터미널 ▲해저 파이프라인 ▲해저 탄소 주입 시설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해당 시설에는 향후 25년간 연간 150만 톤의 탄소가 저장될 수 있습니다. 총 3,750만 톤 규모입니다.

추후 연간 저장량을 500만 톤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 노던라이트는 2022년 화학업체 야라와 탄소수송·저장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 야라 소유의 네덜란드 소재 공장에서 연간 80만 톤의 탄소를 수송해 노르웨이 남서부 저장시설에 격리할 계획이다. ©Total Energies

‘탈탄소 시멘트’로 본격 가동…“1단계 물량 예약 완판” 💭

노던라이트는 추가 시공과 실험 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롱십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사에서 포집된 탄소를 전달받습니다.

노던라이트와 가장 먼저 협력할 곳은 독일 건축기업 하이델베르그시멘트로 알려졌습니다. 노르웨이 남부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에서 포집한 탄소를 저장한다는 계획입니다. 단, 구체적인 시설 가동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노던라이트는 이밖에도 유럽의 여러 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상황입니다. 사측은 1단계 저장 용량은 모두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사측은 화학업체 야라와 탄소저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5년부터 네덜란드에서 연간 80만 톤의 탄소를 수송해 저장할 계획입니다.

덴마크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와도 2026년부터 연간 43만 톤을 저장하는데 합의했습니다.

높은 비용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앞서 노르웨이 오슬로의 폐기물 시설 CCS 프로젝트는 비용 문제로 인해 노던라이트와 계약을 잠정 중단한다고 지난해 발표했습니다. 폐기물 시설 운영사는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안정 ▲노르웨이 통화 약세 등을 이유로 밝혔습니다.

당초 2026년이었던 오슬로 CCS 프로젝트 시작 시기는 1년 이상 지연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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