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인공지능(AI) 기업 G42와 기후테크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G42는 대형언어모델(LLM) 등 여러 AI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UAE 국부펀드의 투자를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 왔습니다. 올해 MS로부터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20일(이하 현지시각) 나온 성명에 따르면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향상하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가 올해 선보인 ‘어스(Earth-2)’가 활용됩니다.
어스-2는 엔비디아의 기술을 기반으로 지구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만든 플랫폼입니다. 전 지구를 가상세계에 구현함으로써 각종 기상이변부터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하는 고해상도 플랫폼입니다.
엔비디아·G42, 아부다비에 기후테크 연구소 설립 예고 🧪
나아가 양사는 UAE 수도 아부다비에 기후테크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어스 2 기후테크 연구소(Earth-2 Climate Tech Lab)’입니다. 구체적인 연구소 설립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G42는 이 기후테크 연구소에 대해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100PB(페타바이트) 이상의 지구물리학 데이터 자산을 활용하는 맞춤형 기후·날씨 솔루션 창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연구소는 가장 진보된 AI와 컴퓨팅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며 “세계 수백만 명에게 환경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펑 샤오 G42 CEO는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혁신을 넘어 (기후위기란) 중요한 글로벌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美·UAE 정상회담 계기로 기후테크 협력 강화 시사 🤝
한편, 양사의 파트너십은 오는 23일 예정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나왔습니다. 이날 워싱턴 D.C에서 나하얀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기후테크와 AI 나아가 재생에너지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UAE 측은 미국 부동산과 재생에너지 분야에 그간 1조 달러(약 1,336조원)가 넘게 투자를 해왔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인도적 지원에 필요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