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의 주요 소재인 구리 가격이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청정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이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열풍이 구리 수요를 증가시킨 요인으로 꼽힙니다. AI 가동에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어난 까닭에 전력망 확충에 필요한 구리 값이 급등했단 분석입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9,985달러(약 1,373만원)에 마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0일 구리 가격은 톤당 사상 최고가인 1만 857달러(약 1,492만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구리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년여만에 처음입니다.
LME에 의하면, 2023년부터 올해 2월까지 톤당 8,000달러(약 1,100만원) 선을 유지했습니다.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상태입니다.
구리 공급 ↓·수요 ↑…IEA “2035년 구리 수요 약 70%만 공급” 💸
구리는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해상풍력발전소는 ㎿(메가와트)당 8,000㎏의 구리가 사용됩니다. 태양광 패널 역시 ㎿당 2,822㎏의 구리가 필요합니다.
전기자동차에도 구리가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배터리와 전기 배선 등을 연결하기 위해 약 80㎏의 구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내연기관차에 사용되는 양의 약 4배입니다.
청정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구리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단 뜻입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역시 수요를 끌어 올린 요인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구리 공급이 줄어들고 있단 것입니다.
2023년 페루·칠레·파나마 등 남미 주요 구리 생산국에서 잇따라 광산이 폐쇄되거나 생산성이 하락해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노조 파업이나 물류 차질 역시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의하면, 세계 구리 광산의 상당수가 남미에 몰려 있습니다. 이중 칠레(23%)와 페루(약 12%)에 집중된 구조입니다.
여기에 중국 구리 제련소들 역시 수익성 하락을 이유로 생산을 축소했습니다.
이에 IEA는 최근 핵심광물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35년에는 구리 수요의 약 70%만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청정에너지 전환 핵심광물 구리, 향후 가격 전망은? 🤔
구리 가격 전망을 둘러싸고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낙관적인 전망에서는 주요 원자재 생산국의 공급망 문제가 잦아들고 있단 점을 근거로 듭니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약해지고 있단 점도 긍정적인 신호란 입장도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최근 구리 재고가 늘어난 상태입니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 등록된 구리 재고는 29만 1,020톤(5월 22일 기준)에 달했습니다. 재고 역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진행된 공매도 투기실패로 인해 구리 가격이 폭등했단 점을 전했습니다.
향후 구리 가격 하락을 점치고 공매도에 나선 투기세력이 예상치 못한 구리 상승세에 직면했단 것. 이에 반대매매를 통해 청산하는 ‘숏커버링(환매수)’에 나섰단 것이 매체의 진단입니다
비관적인 전망 역시 존재합니다. 신규 구리 광산 개발이 부족할뿐더러, 기존 광산 생산량 역시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국가 기반시설 개발 주도로 인한 수요 증가로 더 많은 구리가 필요할 전망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올해까지는 시장에 구리 공급 부족을 예상한 상태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올연말 구리 가격 목표치가 1만 2,000달러(약 1,650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나아가 2025년에는 구리 가격이 톤당 1만 5,000달러(약 2,063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봤습니다.
호주 맥쿼리그룹은 올해 4분기(10~12월) 구리 가격이 톤당 1만 500달러(약 1,445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단, 3분기(7~9월)에는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기관은 전망했습니다.

유명 해지펀드 매니저, 4년내 구리 가격 톤당 4만 달러 상승 전망 📈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의하면, 피에르 안두랑 헤지펀드 매니저는 “향후 4년 이내 (구리 가격이) 톤당 4만 달러(약 5,510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구리 공급이 당분간 수요를 못 따라간단 것이 그의 말입니다. 안두랑 매너지는 골드만삭스 출신이자 안두랑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입니다.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와 AI 수요 증가 등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구리 수요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국제금융센터는 “AI 붐과 관련한 전력망 수요도 가세하면서 (구리) 수요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구리 광석 공급은 그간 미진한 투자에 따른 노후화와 신규 광산 프로젝트 부족 등으로 단시일 내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맥쿼리는 2030년까지 세계 정제 구리 수요가 19%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도 내 수요가 61%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나머지 아시아 지역 수요도 25% 증가할 것으로 기관은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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