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상이변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아시아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수와 폭염으로 인한 사상자와 경제적 손실이 다른 지역보다 컸을뿐더러, 폭염의 영향은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2023년 아시아 기후현황’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WMO는 세계를 6개 지역(아시아·아프리카·남미·북중미 및 카리브해·남서태평양·유럽)으로 나눠 지역별 기후현황을 매년 발표합니다.
29일 그리니엄이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작년 기상 관련 재난에 직접 영향을 받은 아시아인은 900만 명이 넘었습니다. 재해에 따른 사망자는 2,000명이었습니다. 그중 62%가 홍수 같은 수해와 관련돼 있었습니다.
WMO, 지난해 아시아 기상이변 사망자 수 2000명…“62% 홍수와 연관” 🌊
지난해 기상이변과 관련해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은 남아시아 국가들이었습니다. 인도·파키스탄·네팔 등 3개국에서만 작년 6~7월 홍수와 폭풍으로 인해 최소 559명이 숨졌습니다. 폭풍 등 물과 관련된 수재해만 79건이 발생했습니다.
한국도 피해가 집중된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WMO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에 여름철 폭우와 홍수로 최소 4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자연재해 중에서 홍수의 취약성이 가장 높은 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폭염 역시 심각했습니다.
작년 여름 일본은 기록상 가장 더운 여름을 발생했습니다. 중국 역시 여름철 고온 현상이 14번 발행했습니다. 또 중국 내 기상관측소의 70%에서 기온이 40℃를 넘었습니다. 인도에서는 4~6월 고온으로 인해 110여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습니다. 해당 폭염은 동남아시아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빙하가 있는 동히말라야와 톈산산맥 또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WMO는 극지방 이외 얼음이 가장 많은 아시아 고산 지역에서도 최근 빙하 22개 중 20개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지역 해양열파·온난화 상승폭 모두 세계 평균보다 높아 📈
해양온난화 역시 문제입니다. 지난해 아라비아해 북서부·필리핀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세계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해양 표층(0~700m)의 온도가 상승했습니다.
특히, 북태평양과 아라비아해 동부에서는 ‘해양폭염’ 현상이 3~5개월간 지속됐습니다. 해양폭염은 말 그대로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높게 지속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어족자원 등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뿐더러, 폭풍·폭우 등 잦은 기상이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WMO는 보고서에서 “1961년부터 2023년 사이 아시아 지역 온난화가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1991~2023년 사이 평균온도 상승폭은 1991~2020년 평균보다 0.91℃ 높았습니다. 직전 기간(1961~1990년)보다 2배 가까이 높은 1.87℃였습니다. 지난해 아시아 연평균 지표 근처 온도는 역대 2번째로 높았습니다.
이로 인해 기상이변이 더 잦았단 것이 WMO의 설명입니다.
셀레스토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아시아 내 많은 국가가 2023년에 가뭄, 폭염, 홍수 등 극한상황과 함께 기록상 가장 더운 해를 경험했다”며 “기후변화가 기상이변의 빈도와 심각성이 모두 악화되어 인류의 삶과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우려했습니다.
기상이변 사망자 47% 아시아에서 발생…맞춤형 조기경보시스템 필요 ↑ 🚨
WMO는 보고서에서 “아시아 내 WMO 회원국의 약 82%가 재해 리스크 감소를 위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단, 재해 리스크 감소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국가는 50% 미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상이변 등 재난 위험 완화를 위해선 국가 및 지역별 특화된 서비스가 시급한 상황이란 것이 WMO의 설명입니다.
국제재난통계자료(EM-DAT)에 의하면, 1970년~2021년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기상이변 건수는 3,612건입니다. 98만 4,623명이 사망했고, 누적 경제 손실만 1조 4,000억 달러(약 1,930조원)에 이릅니다.
WMO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의 약 47%가 아시아에서 발생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