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부터 포드자동차 또한 테슬라의 급속 충전 시스템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미국 내 전기자동차 충전 방식은 크게 ‘NACS(북미충전표준)’와 ‘CCS(합동충전시스템)’으로 구분됩니다. NACS는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입니다.
CCS를 고수하던 기존 완성차업체들은 충전소 부족 문제에 직면한 뒤, 테슬라의 NACS 충전 방식도 병행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포드는 테슬라와 관련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포드 전기차 고객에게 북미 전역에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를 개방한단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4일 그리니엄이 확인한 결과, 테슬라는 북미에서만 1만 3,000개가 넘는 슈퍼차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운영하는 전체 슈퍼차저의 약 60%를 넘는 것입니다.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 3곳 중 1곳은 테슬라가 운영하는 만큼, 테슬라가 슈퍼차저 개방으로 충전 수수료 등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반면,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한 주요 완성차업체의 ‘충전동맹’도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입니다.
“포드 전기차 또한 테슬라 충전 가능”…북미 전기차 충전 표준된 ‘테슬라’ 🚗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본인의 링크드인을 통해 슈퍼차저 관련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팔리 CEO는 슈퍼차저를 “직접 실험해본 결과 (전기차 충전이) 훌륭하게 작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 나바로 제이미슨 테슬라 충전프로그램 책임자 또한 “양사는 충전을 위해 상호 운용성 실험을 수 차례 거쳤다”고 전했습니다. 또 충전에 필요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통합하고 법적 문제 해결에도 시간이 소요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포드는 오는 7월 1일까지 기존 전기차 고객에게 ‘CCS-NACS 공용 충전 어댑터’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후에는 어댑터를 230달러(약 30만원)에 구매해야 합니다.
해당 어댑터는 최대 250㎾(킬로와트)급으로 충전이 가능한 ‘V3 슈퍼차저’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120㎾급 ‘V2 슈퍼차저’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또 테슬라 운전자 전용 슈퍼차저에서도 충전이 제한됩니다.
포드는 초기 어댑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물량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향후 몇 년 안에 생산될 차세대 전기차에는 테슬라의 충전기를 내장해 어댑터 없이 슈퍼차저 이용이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포드 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기아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에 합류했습니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의 경우 오는 10월을 목표로 슈퍼차저 충전을 가능하게 만든단 계획입니다.
GM·메르세데스-벤츠·혼다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연내 슈퍼차저 충전 이용을 목표로 협력 중입니다. 나아가 신차에 테슬라의 NACS 충전을 적용한 방법도 모색 중입니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NACS가 북미 전기차 충전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테슬라 충전 네트워크 수익? “2030년까지 최대 16조원 예상” 💰
일찍이 테슬라는 자체적인 충전 기술개발과 충전소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왔습니다.
당초 슈퍼차저를 비롯한 테슬라 충전소는 포드 같은 경쟁사 차량은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반대로 테슬라 전기차 소유주 또한 CCS 충전소를 이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어댑터를 구매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6월 테슬라는 슈퍼차저를 비롯한 자사의 충전 네트워크를 타 경쟁사에게도 개방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는 미국 정부의 ‘국가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 특별법(NEVI)’ 때문입니다. 이 법은 미 정부가 자국 내 충전소 기반시설 확충 가속화를 위해 마련한 것입니다.
75억 달러(약 10조원)가 넘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충전소에 CCS와 NACS 충전 방식이 모두 호환돼야 합니다. 이와 별개로 테슬라는 충전망 개방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지원금도 일부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테슬라가 충전소를 개방함으로써 타사 전기차 충전 데이터 등 경쟁사의 정보를 수집하려는 목적도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당장은 테슬라가 충전소를 개방함으로써 수수료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AFS)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충전 사업 확장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60억~120억 달러(약 8조~16조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둔화된 것도 반영된 수치입니다.
미국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가 3,000만~4,2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며, 최소 18만 2,000개의 충전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습니다.
7개 완성차업체 충전 합작사 ‘아이오나’ 공식 출범, 테슬라 견제 가능하나? 🤔
한편,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한 완성차업체의 움직임도 본격 닻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8월 현대차·기아, GM 등 7개 완성차업체는 북미 지역에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합작법인(JV) 설립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일명 ‘아이오나(IONNA)’입니다.
아이오나는 기존 CCS 충전과 테슬라의 NACS가 모두 호환된 충전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연내 미국에 첫 충전소를 열고 캐나다에 진출한단 계획입니다. 본격 운영은 올 하반기로 예상됩니다.
북미 전역에 3만 개 이상의 충전소를 구축해 현재 전기차 충전 시장 1위인 테슬라를 뛰어넘는단 것이 아이오나의 계획입니다.
아이오나에 의하면, 사측은 지난 2월 9일을 기점으로 미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회사 CEO로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세스 커틀러가 선임됐습니다.
커틀러 CEO는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총괄한 이력이 있습니다. 또 슈나이더일렉트릭 자회사 ‘EV 커넥터’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역임했습니다.
아이오나는 커틀러 CEO에 대해 “스타트업이 스케일업(확장)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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