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활용 확대를 위한 국제협력 강화 작업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캐나다·일본·네덜란드·국제에너지기구(IEA) 등 7개 국가·기관이 참여한 무탄소에너지 원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회의는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열린 IEA 50주년 각료회의를 계기로 개최됐습니다.
원탁회의에서 CFE 이니셔티브의 목적과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고 산자부는 밝혔습니다.
회의를 주재한 최남호 산자부 제2차관은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이미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움직임을 가속하기 위해 기업 등의 자발적인 무탄소에너지 전환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산자부 “글로벌 작업반 구성 제안”…韓·IEA, 공동연구 착수 🌐
CFE 이니셔티브는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수소·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을 모두 무탄소에너지로 인정하자는 개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무탄소연합(이하 CF연합)을 제안했고 이후 민간 주도로 CF연합이 출범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SK그룹 등 국내 주요 업종 2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원탁회의에서 참여 국가·기관에 CFE 이니셔티브의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제적 인증체계인 CFE 프로그램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또 CFE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국가간 실무그룹인 글로벌 작업반 출범도 제안했습니다. 작업반에서는 국제표준과 인증기준, 가입요건, 구체적인 목표 등을 설계할 계획입니다.
산자부는 회의 참여국들이 CFE 이니셔티브의 취지에 공감하며 CFE 프로그램 구축에 대한 제안을 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국가들과는 추가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주요국과의 협의 후 글로벌 작업반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산자부는 덧붙였습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영국·프랑스·아랍에미리트·네덜란드 등 5개국이 CF연합에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간담회에서 올해 해외 주요국이 참여하는 작업반을 구성하는 등 국제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 차관은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과의 만남 결과, 한국과 IEA가 주요국 무탄소에너지 활용 여건에 대한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IEA, 무탄소에너지 중요성 강조…원전 역할도 공식 인정 ⚡
한편, 이번 IEA 각료회의에서도 무탄소에너지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됐습니다.
회의 마지막날(14일) 31개 회원국 에너지·기후 장관이 발표한 공동성명의 내용입니다. IEA 50주년 각료회의 결과로 발표됐습니다.
성명에는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고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한국은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수소·배터리·원전 등 무탄소에너지 상용화 기술과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청정에너지 전환에 기여한다는 입장입니다.
산자부는 특히 이번 성명에는 국가별 여건에 맞는 다양한 무탄소에너지 기술 도입 촉진의 필요성이 처음으로 반영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너지안보 개선과 화석연료 의존도 감소를 위한 청정에너지원으로써 원자력의 잠재력을 인식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원전의 중요성을 인정한 첫 합의란 것이 산자부의 평가입니다.
단, 원자력의 안전과 안보, 핵무기의 비확산 보장 등이 중요하단 지적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또한, 이번 공동성명에서는 원자력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저탄소수소,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이 강조됐습니다.
이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합의 내용을 IEA 각료회의에서 재확인하며 적극 추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