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벤처캐피털(VC) 아크턴벤처스가 3억 3,500만 달러(약 4,467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성공했습니다. 이 펀드는 에너지와 운송 등 기후테크 기업 육성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아크턴벤처스는 자금 조달에 성공했단 소식을 밝혔습니다.
캐나다 최대 은행 중 하나인 토론토도미니언은행(이하 TD 은행)과 독일 알리안츠 등이 이번 펀드 조성에 참여했습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에 합병된 크레디트스위스(CS)도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2012년 설립된 아크턴벤처스는 일찍이부터 기후테크 기업에 투자한 주요 투자사 중 한 곳입니다. 시리즈 A나 B 등 초기 성장 단계 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합니다. 현재까지 총 34개 기후테크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크턴벤처스는 캐나다를 넘어 북미를 대표하는 기후테크 투자사로 유명합니다. 캐나다 최대도시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스웨덴 오슬로에도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아크턴벤처스 공동설립자 겸 파트너인 머레이 맥케이그는 이번에 조성된 펀드가 빠르게 수익화가 가능한 기후테크 기업들에게 주로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EV) 같은 기존 투자사와는 다른 점입니다.
아크턴벤처스, 미국·유럽 위주 지원…“운송 업계 탈탄소 기술 찾아” 🤔
아크턴벤처스는 향후 10년이 기후대응을 위한 골든타임이란 점을 강조합니다. 10년 안에 산업계에서 탈탄소화 기술이 빠르게 나와야 한단 것.
맥케이크 파트너는 미래를 위해선 BEV 같은 투자사가 필요하나, 당장 현실을 바꿀 투자사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그는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기후테크 기업이) 돈을 벌지 못하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피력했습니다.
아크턴벤처스는 이번 펀드가 주로 북미와 유럽에 있는 기후테크 기업에게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재생에너지, 순환경제, 농식품, 산업계 탈탄소화 같은 분야에서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 기업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그중에서도 운송 부문 탈탄소화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아크턴벤처스는 강조했습니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운송은 16.2%를 차지합니다.
맥케이크 파트너는 노르웨이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노르웨이의 경우 작년 상반기 신차 판매량의 약 80%가 전기자동차였습니다. 스웨덴·핀란드·덴마크·아일랜드 등 4개국 또한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초과해 노르웨이와 유사한 경로를 밝고 있습니다.
북미 지역에서도 노르웨이와 유사한 전기차 전환점이 온단 것이 그의 말입니다.
배터리 수명주기 분석·전기트럭 개발 등 아크턴벤처스가 투자한 기업은? 🚗
실제로 아크턴벤처스가 최근에 투자한 기업 중 상당수는 운송 부문 기후테크 기업입니다.
배터리 분석기업 리커런트(Recurrent), 배터리 개발 기업 하빈저모터스(Harbinger Motors)가 대표적입니다. 두 곳 모두 미국 기업입니다.
2020년 설립된 리커런트는 전기차 배터리 전문 분석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중고 전기차의 시장가치는 배터리 수명이 결정합니다. 주행거리가 일관된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 배터리는 업체별로 다를뿐더러, 배터리 수명 계산이 복잡하단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표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리커런트의 주요 사업입니다.
2021년 설립된 하빈저모터스는 중형 전기차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전기차 트럭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전기차 제조기업 패러데기퓨처와 엑소스트럭에서 근무한 존 해리스가 설립했습니다.
아크턴벤처스는 스마트홈 전기 패널을 개발한 스팬(Span)에도 투자했습니다. 이 기업은 가정 내 에너지 소비와 생산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홈 패널을 개발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에너지 부하와 소비량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통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2020년 LG화학이 스팬과 함께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펀드는 아크턴벤처스가 조성한 3호 펀드입니다. 사측은 과거 1호 펀드에서 3,000만 달러(약 400억원), 2호 펀드에서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원)를 조성했습니다. 아크턴벤츠가 현재까지 조성한 펀드 총액은 5억 1,500만 달러(약 6,880억원)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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