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심화함에 따라 ‘기후 줄무늬’에 새로운 색상이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세계적인 기후학자 중 한 명인 영국 레딩대 에드 호킨스 교수는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온난화 줄무늬(Warming stripe)’ 2023년 최신판을 공개했습니다.
최신 이미지에는 현재 기준에서 가장 진한 빨간색 한 줄이 추가됐습니다. 세로줄 하나는 지구의 1년 평균기온 변화를 나타냅니다. 새로 갱신한 줄무늬는 영국 기상청의 최근 발표를 반영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호킨스 교수는 “2023년은 세계적으로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다”며 “새로운 색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호킨스 교수의 게시글에 누리꾼들은 이제는 검정색이나 보라색 등 전혀 다른 색상이 필요하단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후 줄무늬’란? “지구 평균온도 변화폭, 색깔로 전달” 🎨
2018년 호킨스 교수가 만든 온난화 줄무늬, 일명 기후 줄무늬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잘 나타내는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호킨스 교수는 전 세계 기후데이터를 취합해 1850년부터 기온을 표시했습니다. 세로줄은 약 200년 간의 장기 평균기온을 기준으로 그보다 시원한 해일수록 파란색, 더운 해일수록 빨간색으로 나타납니다.
온도 변화가 클수록 어두운 색조로 표현됩니다. 가장 짙은 파란색과 가장 짙은 빨간색 간의 차이는 1.35℃입니다
1980년대를 기점으로 연분홍 세로줄이 등장하고 2000년대에 들어서며 붉은색이 더 진해진다는 점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 추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시각화는 기후변화 추세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단 장점이 있습니다.
제목, 연도, 숫자 등 기존 그래프 속 요소를 모두 제외함으로써 보는 사람이 기후변화의 장기적인 추세와 변화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호킨스 교수의 설명입니다.
C3S, 2023년 가장 더운 해 “더 짙은 빨간색 필요할 수도” 🚨
지난 9일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C3S)는 2023년 지구 평균기온이 14.98℃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CS3에 따르면, 2023년은 공식적으로 관측된 이래 가장 뜨거운 해입니다.
일찌감치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실제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호킨스 교수는 “지속적인 온실가스 증가를 고려할 때 이미 예측됐던 부분”이라면서도 “기록 경신의 격차는 여전히 놀랍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후대화를 촉진하는 기후 줄무늬의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2024년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화를 더 빠른 행동으로 바꾸는 해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호킨스 교수가 운영하는 ‘쇼 유어 스트라이프(ShowYourStripes)’ 홈페이지에서는 지역 및 국가별 기후 줄무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1990년대부터 진한 빨간색 줄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1871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의 연평균 기온을 장기 평년 기온과 비교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