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의 핵심 주제로 인공지능(AI)이 떠오를 전망입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는 이달 9일부터 12일(이하 현지시각)까지 나흘간 개최됩니다.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AI는 기술과 인류 간 상호 연결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CES에서 우리는 반도체가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위해 AI 기능을 구현하는 방법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분석기관 무어인사이트앤스트래티지의 안셀 세그 수석 분석가 또한 “작년에는 파도였다면 올해에는 쓰나미가 될 것”이라며 AI 기술이 CES 의제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3년 챗GPT로 싹튼 AI, CES 2024서 꽃 피우나 💐
가전제품 박람회로 시작해 이제는 기업들의 혁신기술 경쟁의 장이 된 CES. 이번 CES 2024는 ‘모두 함께, 모두 온’(All Together, All On)이란 주제로 개최됩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 CES 2023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였던 ‘초연결(Hyper-Connectivity)’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초연결이란 AI를 기반으로 기기 간 연결을 더 쉽게 만들어 실시간 데이터 공유가 질적·양적으로 크게 확장되는 것을 말합니다.
2022년 11월 오픈AI 챗봇 ‘챗GPT’가 일으킨 돌풍으로 2023년 한해 AI 기술 혁신이 전 부문에서 가속화됐습니다. 그 결과가 이번 CES 2024에서 공개되는 것.
이번 CES 2024 기조연설에서도 주요 연사 대부분이 각자의 부문에서 AI의 역할을 주요 주제로 뽑았습니다.
반도체 기업 인텔의 패트릭 겔싱어 CEO는 ‘AI 에브리웨어(AI everywhere)’를 주제로 AI가 미칠 영향과 이를 활용해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조성하는 방법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를 주제로 기기와 생성AI 결합의 잠재력에 대해 연설합니다.
이외에도 ▲나스닥(AI 활용 금융 범죄 예방) ▲월마트(소매업 AI 활용) ▲로레알(AI 소비자 분석) ▲HD현대(건설업 AI 활용) 등이 기조연설에서 AI의 역할에 대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생성AI + 반도체|온디바이스 AI 부상…엔비디아 “AI 혁신도 주목 필요” 👀
맞춤형 AI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2024년에는 차세대 기술인 ‘온디바이스 AI’가 핵심 기술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온디바이스 AI란 인터넷 연결 없이 생성AI를 구동하는 기술입니다. 기기 자체적으로 정보 수집과 연산을 수행해 실시간 작업이 가능합니다. 기존 클라우드 서버 기반인 생성AI와 달리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질뿐더러 서버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번 CES 2024에선 인텔과 퀄컴, AMD 등 반도체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신규 반도체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퀄컴은 지난해 10월 최초의 온디바이스 생성AI 전용 모바일 플랫폼인 ‘스냅드래곤8 3세대’를 공개하며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또한 CES 2024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입니다.
엔비디아는 생성AI에서 빠질 수 없는 기업입니다. 생성AI에서 대량의 데이터 처리에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는 필수재로 손꼽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생성AI를 포함해 AI 부문의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생성AI + 가전제품|삼성·LG 등 국내 가전사 대거 참여 💡
이번 CES에서는 생성AI를 활용한 챗봇 서비스를 결합한 가전제품이 대거 등장할 예정입니다.
세계 가전제품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4에서 AI 탑재 가전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CES 개막 전날(8일)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이란 제목으로 별도의 콘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콘퍼런스에서는 최근 삼성리서치가 자체 개발한 생성AI 모델 ‘삼성 가우스’가 소개될 계획입니다.
삼성 가우스가 앞서 소개된 온디바이스 기술에 최적화된 AI모델이라고 삼성전자는 강조했습니다.
CES 본행사에서는 삼성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AI를 결합한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AI로 오염도를 감지하고 그에 맞춰 세제를 넣는 세탁기와 AI로 자율주행하는 로봇청소기 등입니다.
한편, LG전자는 ‘고객과 공감하는 AI’를 주제로 미래의 스마트홈을 선보입니다. IoT 플랫폼인 ‘LG 씽큐(ThingQ)’와 각종 센서, AI를 활용해 이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양사 모두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편리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AI + 모빌리티|자율주행차 관심 ↓…“차량 개인화 및 전기차가 대세” ⚡
CES 2024 전반에서 AI가 부상한 것과 달리,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AI 기술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원인으로는 막대한 투자 비용과 안전에 대한 우려, 더딘 기술 발전 등이 꼽힙니다.
작년 11월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기술 자회사 크루즈에서는 잇따른 주행 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로 인해 같은달에 카일 보그트 CEO와 댄 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사임했습니다.
자율주행 투자에 앞장섰던 포드 또한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포드가 폭스바겐과 합작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가 2022년 폐업하며 당시 27억 달러(약 3조 5,2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CES 2024에서는 차량 개인화 등 당장 적용 가능한 AI 기술과 함께 수소차, 전기자동차 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례로 현대자동차그룹은 CES 2024에서 수소에너지 생태계의 미래 청사진과 소프트웨어, AI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AI를 기반으로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 내 센서를 통해 운전자와의 상호작용을 향상시킨 AI 가상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일본 완성차기업 혼다와 베트남 전기차 스타트업 빈패스트는 CES 2024에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 CES 2024 혁신상 AI 부문 신설…“AI 수상작 절반 이상 韓 기업 싹쓸이” 🏆
한편,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하는 ‘혁신상(Innovation Award Honorees)’에도 처음으로 AI 부문이 신설됐습니다.
CTA는 지난해 12월 CES 2024 혁신상을 사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28개 부문에서 AI 부문 1개가 추가돼 총 29개 부문에서 522개의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AI 부문 28개 수상작 중 16개가 한국 기업의 제품이었단 점에서 우리나라의 AI 기술력이 두드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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