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식생 변화 등으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인류에게 주는 혜택이 2100년까지 9% 이상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습니다.
같은기간 식생·강우 패턴 변화와 이산화탄소 증가로 분석 대상 국가 전체의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1.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GDP 감소의 90%는 소득수준 하위 50% 국가·지역에서 발생하며 상위 10% 국가·지역 피해는 전체의 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UC데이비스) 스크립트 해양연구소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지난 18일(현지시각) 발표했습니다.
‘식생·생태계 변화’ 등 기후변화로 세계 자연자본, 2100년까지 9.2% 감소 📉
공기, 물, 숲, 생물다양성 등 자연이 인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정량화하긴 어렵습니다.
이에 연구진은 ‘자연자본(Nature Capital)’이란 개념을 사용했습니다. 자연자본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나타내기 위한 개념입니다.
과학자·경제학자·정책입안자 등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계산할 때 보통 이 개념을 적용합니다.
연구진은 전 세계 식생 및 기후모델과 세계은행(WB)의 자연자본 가치 추정치를 기반으로 기후변화가 각국의 생태계 서비스와 경제생산 그리고 자연자본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했습니다.
분석 결과, 기후변화로 인한 전 세계 육상생태계의 재분배로 세계 자연자본이 감소해 2100년까지 생태계 서비스의 9.2%가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컨대 기후변화로 인해 식물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온대수종이 북상하는 등 기존 지역의 생육환경이 변화한단 것.
연구진은 논문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온도, 물 가용성의 변화는 이미 전 세계 산림 생산성과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존 생태계가 극지방이나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숲이 초원으로 바뀌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고위도 지역과 중앙아시아에서는 기후변화로 숲이 늘어나는 반면, 열대 지역에서는 식생 면적이 감소해 순손실이 예상됩니다.
이같은 변화가 해당 생태계에 의존하는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친단 것.
단, 연구진은 숲과 육상 등 육상 생태계만 고려했습니다. 산불이나 식물 병해충으로 나무가 고사한 경우도 제외됐습니다. 이 때문에 결과 추정치가 보수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연자본 감소로 세계 GDP 평균 1.3% 감소…“저개발 국가 피해 ↑” 💸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자본 감소는 각국 경제에 타격으로 이어진단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2100년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강우 패턴 변화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분석 대상 국가 전체 GDP가 평균 1.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엇보다 전체 GDP 감소의 90%가 소득수준 하위 50% 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하고, 상위 10%인 선진국의 손실은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에서도 불평등이 발생한단 것이 연구진의 지적입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저소득 국가일수록 경제생산을 천연자원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을뿐더러, 부의 상당 부분이 자연자본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손상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불확실하단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 때문에 기후과학과 생태학 그리고 경제 및 사회과학을 통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각국이 자연에서 파생하는 특정 가치를 설명하는 기후정책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연구 저자 중 한 명인 프란시스 무어 UC데이비스 환경과학정책학과 부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비용을 고려할 때 자연자본 감소로 인한 피해를 각국이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연구팀은 해양생태계 내 자연자본 감소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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