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DAC(직접공기포집) 프로젝트에 5억 5,000만 달러(약 7,200억원)을 투자합니다. 그간 DAC 프로젝트에 투자된 규모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블랙록은 옥시덴탈페트롤리움(이하 옥시덴탈)의 DAC 시설인 ‘스트라토스(Stratos)’를 개발하기 위해 합작투자사를 설립한다고 지난 7일(현지시각) 밝혔습니다.
스트라토스는 미 남부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DAC 설비로 연간 최대 50만 톤을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비키 홀럽 옥시덴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작투자가 DAC가 투자할 만한 기술임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블랙록, 역대 최대 규모 DAC 투자…FT “DAC에 대한 시장 평가 바뀐 것” 😮
화학적 용매나 필터 등을 활용해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하는 DAC는 비용과 에너지가 많이 듭니다.
전문가들은 DAC에 따른 톤당 포집 비용이 600~1000달러(약 79만~132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DAC는 그간 입증되지 않은 기술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블랙록의 DAC 투자 소식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DAC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랙록은 올해 주주 결의안 중 기후와 관련된 거의 모든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습니다.
블랙록, 스트라토스에 투자한 가장 큰 이유 ‘탄소제거배출권’ 통한 수익 💸
블랙록이 스트라토스에 투자한 가장 큰 이유는 수익 가능성 때문입니다.
실제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스트라토스는 블랙록 고객들에게 놀라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랙록은 스트라토스 가동을 통해 나온 탄소제거배출권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단 판단입니다.
스트라토스는 포집한 탄소를 지하에 영구 격리한단 계획입니다. 그리니엄이 확인한 결과, 옥시덴탈 자회사이자 시설 운영사인 1포인트파이브(1PointFive)는 스트라토스에서 포집된 탄소를 지하에 격리하고자 미 환경보호청(EPA)에 관련 승인을 위한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EPA의 승인 후 탄소포집 및 저장 관련 측정·보고·검증(MRV)도 같이 진행됩니다.
이미 캐나다 금융사인 TD뱅크(TD Bank)는 1포인트파이브와 지난 1일(현지시각) 스트라토스부터 나온 탄소제거배출권을 사전 구매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2만 7,500톤 규모로 4년간 구매한단 계약입니다.
구체적인 계약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번 블랙록의 투자가 옥시덴탈의 최대 주주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에게도 호재란 평가가 나옵니다. 버핏은 140억 달러(약 18조원) 상당의 옥시덴탈 지분 약 25.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옥시덴탈, 원자재 상승 여파로 스트라토스 건설비 인상…올들어 2번째 📈
스트라토스는 당초 2024년 완공 예정이었습니다. 허나, 공급망 대란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완공이 2025년 중순으로 늦춰졌습니다. 현재 공사는 약 30% 정도 진행됐습니다.
실제로 블랙록과 합작투자사 설립이 발표된 날, 옥시덴탈은 스트라토스 건설에 필요한 비용을 13억 달러(약 1조 7,200억원)로 인상했습니다.
사업 건설비용이 인상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입니다.
당초 2022년 초기에 추산했던 비용은 8억~10억 달러(약 1조 600억~1조 3,200억원) 사이였습니다.
이번 합작투자 덕에 옥시덴탈은 스트라토스 건설에 필요한 비용 부담도 일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투자는 인상된 총 비용의 약 40%를 차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