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V ①: 빌 게이츠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EV), 3차 기후펀드 조성 나서…지역별 투자 현황은?

“140여개 기업 투자 전망”

전 세계 기후테크 분야 투자를 주도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EV)’.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설립자이자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가 2015년 설립한 기후대응 전문 투자펀드입니다.

에너지·농식품·폐기물·운송 등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라면 일찌감치 BEV로부터 투자받은 것이 특징입니다. BEV로부터 투자받았단 뜻은 그 기업의 기후대응 기술력과 잠재성이 높단 뜻입니다.

30일(현지시각) 기준 BEV는 총 23억 달러(약 3조 1,200억원) 규모의 기후 투자펀드 3개를 운영 중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BEV는 추가 펀드 조성에 나선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BEV는 어떤 기후테크 기업들에 투자했을까요? 그중에 한국 기업도 있는지 그리니엄이 살펴봤습니다.

[편집자주]

 

빌 게이츠, 기후펀드 BEV는 어떤 기후테크 기업에 투자하나? 🤔

BEV는 기후대응에 있어 무엇보다 ‘혁신’을 강조합니다. 이는 게이츠가 기후대응에서 혁신의 중요성을 피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기후정상회의 중 뉴욕타임스(NYT)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한 게이츠는 “(탄소중립과 기후대응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혁신은 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어 게이츠는 “(기후테크 산업서) 혁신의 물결을 주도하는 인재가 늘고 있다”며 “기후대응에 있어 희망을 품는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 미국 뉴욕기후정상회의 기간 중 뉴욕타임스가 주관한 기후행사에 참석한 빌 게이츠는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피력했다. ©BEV

그렇다면 BEV가 말하는 혁신은 무엇일까요?

이는 BEV는 기후테크 투자 조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먼저 BEV로부터 투자받기 위해선 대기 중에서 0.5기가톤(Gt) 규모의 온실가스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입증해야 합니다.

또 BEV가 아닌 곳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기후테크 산업 내 기술격차를 줄일 수 있단 것도 증명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비용 절감을 통해 비용효율적인 기후대응 기술들을 확산시킬 수 있어야 한단 것.

 

BEV, 10억 달러 규모 3차 펀드 조성 중…“140여개 기업 투자 전망” 💰

BEV는 현재 총 3개 전문펀드를 운영 중입니다.

①BEV Ⅰ(1차 펀드), 약 10억 달러(약 1조 3,500억원) ②BEV Ⅱ(2차 펀드), 약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6,900억원) ③BEV-E, 유럽 기후테크 기업에 초점을 둔 1억 유로(약 1,430억원) 규모 펀드 등입니다. 유럽 지역 펀드의 경우 유럽투자은행(EIB)이 5,000만 유로(약 717억원)를 지원합니다.

여기에 BEV는 지난 8월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3차 펀드(BEV Ⅲ) 조성에 나선 상황입니다.

게이츠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BEV는 3번째 펀드를 조성하는 과정 중”이라며 “(3번째 펀드까지 포함해) 약 140개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EV의 3차 자금조달은 연이은 금리상승과 경기침체로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나와 더 이목을 끌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BEV 총회에서 주요 관계자들은 기후적응 기술에 더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BEV가 투자한 기후테크 기업, 93곳…美 소재 기업 75곳·아태 지역 2곳 🗺️

BEV의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서의 실패율, 즉 기업이 파산하거나 문을 닫은 경우는 전반적으로 낮습니다.

게이츠는 FT에 “현재까지 투자한 기업의 15% 정도가 실패했다”며 “이중 상당수는 우리가 직접 설립한 곳으로 여러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적응) 이론을 실험하기 위해 많은 회사를 만든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BEV가 현재까지 투자한 기후테크 기업은 몇 곳일까요?

그리니엄이 BEV가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일(현지시각) 기준 총 93개 기업이 BEV로부터 투자받았습니다. 폐업 또는 인수합병된 곳은 제외된 수치*입니다.

*피치북(Pitchbook)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BEV는 총 111개 기후테크 기업에 투자했다.

 

 

이중 미국 기업이 75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75곳 중 상당수는 캘리포니아주(25곳)와 매사추세츠주(14곳)에 소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두 지역이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최근에는 남부 노스캐롤라니아주 기후테크 기업 4곳이 잇따라 투자받은 것도 주목할 지점입니다.

이외 영국·캐나다(각각 3곳), 스웨덴·나이지리아(각각 2곳)가 뒤를 이었습니다.

유럽의 경우 영국과 스웨덴을 포함해 총 7개국(덴마크·아일랜드·프랑스·스페인·스위스)에 기후테크 기업이 BEV로부터 투자받았습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싱가포르와 호주에서 각각 1개 기업이 BEV로부터 투자받았습니다. 아태지역에서 투자받은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제(Rize) 🇸🇬|벼농사서 메탄 감축 위한 기후탄력적농업 기술개발

BEV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등이 합작투자해 2022년 설립된 애그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벼농사에서 나오는 메탄 등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싱가포르와 함께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기후탄력적농업 확산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루민8(Rumin8) 🇦🇺|해조류 첨가 사료제로 소에서 나오는 메탄 감축

축산업계 주요 온실가스인 메탄을 줄이기 위한 사료를 개발한 호주 스타트업입니다. 2021년 설립된 이 기업은 가축 사료에 해조류를 첨가해 소가 배출하는 메탄을 줄이는 방식을 연구 중입니다. 루민8은 자사 실험 결과, 해조류 첨가제를 소에게 먹일 경우 소에서 나오는 메탄이 최대 95% 감소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BEV는 루민8에 1,200만 달러(약 160억원)를 투자했습니다.

 

 

“기업 1곳에 여러 차례 투자하기도…투자 건수는 2021년이 가장 多” 📊

BEV가 기후테크 기업에게 구체적으로 얼마를 투자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세일즈포스나 아마존 기후서약기금(Climate Pledge Fund) 등과 공동으로 투자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예로 2021년 미 핵융합 기업인 커먼웰스퓨전시스템(CFS)은 BEV와 아마존 등으로부터 18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자받은 바 있습니다. 투자사별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BEV가 단독 투자했더라도 투자 금액 자체가 비공개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외에도 BEV가 한 기업에 여러 차례 투자하는 예도 있습니다.

일례로 캐나다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기업 카본큐어(CarbonCure)의 경우 2018년과 2020년 그리고 2023년, 총 3차례에 걸쳐 BEV가 공동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7월 투자에서 BEV와 함께 삼성물산 또한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삼성물산과 삼성벤처투자가 조성한 펀드가 카본큐어에 750만 달러(약 98억원) 규모의 지분투자와 업무협약(MOU)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투자에서 8,000만 달러(약 1,050억원)가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고 카본큐어는 밝혔습니다.

투자 건수 자체는 2021년이 26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시점은 기후테크 투자가 정점을 찍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는 19곳에 투자가 진행됐으나, 연말까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BEV 기후펀드 모아보기]
①: 빌 게이츠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EV), 지역별 투자 현황은?
②: 빌 게이츠가 투자한 기후테크 기업 93곳 중 유니콘은 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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