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2034 동계 올림픽 개최지, IOC 사상 최초 동시 선정 “기후변화 때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30년과 2034년에 열릴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동시 발표할 예정입니다.

IOC는 기후변화로 인해 동계 올림픽 개최 가능 후보지가 축소됨에 따라 안정적인 개최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IOC 집행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2024년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 직전에 개최될 7월 제142차 IOC 총회에서 2030년과 203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동시 선정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제안은 15일(현지시각) 제141차 IOC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습니다.

동계 올림픽 개최지 2곳이 동시 선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지난 15일 국제올림위원회 제141차 총회에서 2023년과 203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동시 선정하는 제안이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IOC

동계 올림픽 최초 개최지 동시 선정…“기후변화 때문” 🌡️

IOC 집행위는 오는 11월 28일부터 12월 1일(현지시각), 나흘간 열리는 집행위 회의에서 2030·2034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지를 심사할 계획입니다.

현재 2030년 동계 올림픽 후보지로는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 등이 거론됩니다.

당초 2030 동계 올림픽 유력 후보지였던 일본 삿포로는 2021년 도쿄 하계 올림픽의 뇌물 스캔들로 인해 유치를 포기했습니다.

2034년 동계 올림픽 후보지로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림픽 개최지를 동시에 선정하는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하계 올림픽의 경우 지난 2017년 IOC가 2024·2028 개최지를 각각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동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동시 선정 사유는 재정상의 이유로 경쟁국들이 유치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동계 올림픽 개최지 동시 선정은 기후변화로 겨울 스포츠를 운영하기 어려워진 개최지가 증가했기 때문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받습니다.

 

▲ 2022년 8월, 알프스 산맥에 남아있어야 할 빙하가 모두 녹아 사라져 있는 모습과 지난 1월 따뜻한 겨울로 눈이 녹아 내린 알프스 풍경. ©Melaine Le Roy·Ambar Hamid, 트위터

IOC “2040 개최 가능 후보지 단 10개로 줄어들 것” 📉

이번 결정은 IOC의 ‘동계 올림픽 미래개최위원회(이하 미래개최위원회)’가 제출한 2가지 예비 연구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미래개최위원회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① 국제올림픽동계스포츠연맹(IF)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기존 경기장을 보유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파악
  • ② 위 기준을 충족하는 장소가 반 세기 이내에도 지속가능한 지에 대한 신뢰성 분석

예비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계 올림픽에 필요한 11개 경기장 중 최소 9곳을 확보한 나라는 15개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영향을 고려할 경우 2040년에는 이중 단 10곳만이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와 만년설이 빠르게 녹자 설원을 주요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동계 올림픽이 큰 타격을 입었단 것.

구체적으로 15개 중 2곳은 2월 동계 올림픽 개최, 5곳은 3월 패럴림픽을 개최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바흐 위원장은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예비 결과는 이미 (동계 올림픽에) 기후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 지난해 2월 개최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100% 인공 눈을 사용한 올림픽이다. ©IOC

인공 눈 100%로 치룬 베이징 올림픽…“동계 올림픽 사라질 수도” ❄️

기후변화로 동계 스포츠의 지속가능성 문제가 부상한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캐나다 워털루대학에 의하면,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80년에는 기존까지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 지역 21곳 중 동계 올림픽 개최가 가능한 도시는 1곳에 불과합니다.

지난 겨울 유럽에서도 대표 겨울 스포츠 지역인 알프스 산지 일대 이상고온으로 개장을 늦추거나 폐업 위기에 처했단 보도가 잇달았습니다.

이로 인해 오스트리아·스위스 등에서는 2022년 10월 개최 예정이었던 동계 스포츠 대회가 일제히 무산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작년 2월 중국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경우 사실상 100%의 인공 눈을 사용하며 사상 첫 100% 인공 눈 동계 올림픽이란 별칭이 붙었습니다.

‘2014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과 ‘2018 한국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각각 80%와 90%의 인공 눈이 사용됐습니다.

문제는 인공 눈 생산에 많은 물과 에너지가 필요하단 것. 인공 눈 유지시간을 높이기 위해 첨가되는 화학첨가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도 나옵니다. 자연 눈보다 더 단단해 선수의 부상 위험을 높인단 지적도 있습니다.

한편, IOC의 이번 결정은 기후변화가 계속될 경우 동계 올림픽이 사라질 수도 있단 경각심을 줍니다.

칼 토스 미래개최위원회 위원장은 예비 연구 결과를 제출하면서 “다가온 2월 동계 올림픽 100주년을 앞두고 우리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시작된 동계 올림픽은 내년으로 100주년을 맞습니다.

그는 또한 동계 올림픽 후보지 동시 선정이 IOC가 동계 올림픽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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