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연구팀 “기후테크 산업 발전 위해선 ‘소프트 기술’ 비용 낮춰야”

태양광, 풍력발전 등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 하기 위해선 ‘소프트 기술(Soft Technology)’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나아가 기후테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민간의 기술개발이 중요하단 말도 나왔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데이터 시스템 및 사회연구소(IDSS)의 제시카 트랜식 교수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미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여기서 소프트 기술이란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시설 설치에 필요한 시스템 설계와 공급망 관리 기술 등을 총칭해 말합니다. 청정에너지 시설 설치 인허가 규제와 같은 정책사항도 소프트 기술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태양광 패널 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유지보수를 위한 무인항공기(UAV) 등이 소프트 기술에 포함됩니다. 소프트 기술의 반대말은 ‘하드웨어 기술(Hardware Technology)’입니다.

 

1980년 이후 태양광 설치비 99% 감소…“하드웨어 개선 기술 공유 덕분” ⛅

트랜식 교수 연구팀의 최신 연구결과에 의하면, 1980년 이후 태양광 설치 비용은 99%가량 감소했습니다. 이중 상당수는 태양광 패널 생산 및 에너지효율성 증가와 같은 하드웨어 기술이 개선된 덕분입니다.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발전 터빈 등을 생산하는 하드웨어 기술은 국경을 넘어 공유된 덕에 세계 각지에서 비용이 감소했단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반면, 소프트 기술의 경우 태양광 비용 절감에 약 10~15% 정도만 기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하드웨어 기술과 달리 소프트 기술 개선 정보는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여년전 소프트 기술에서 성과를 보인 국가는 계속해서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성과가 나쁜 국가는 큰 개선이 없단 사실도 밝혀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트랜식 교수는 “국가별 규제 및 허가제도, 문화적 요인이나 기업간의 작동 방식 등 시장 역학 관계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 제시카 트랜식 미 매사추세츠공대 데이터 시스템 및 사회연구소 소속 교수가 2011년 메인주 캠든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 ©Kris Krüg, PopTech

“소프트 기술 개선 필요”…청정에너지 전환 총비용서 ‘소프트 기술’ 비용 ↑ 📈

문제는 소프트 기술이 청정에너지 전환 총비용에서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단 것입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실제로 태양광 발전소 설계 및 설치 비용 등 소프트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현재 태양광 산업 총비용에서 소프트 기술은 35~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프트 기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연구팀은 크게 2가지 제언을 내놓았습니다.

첫째, 청정에너지 설비 설치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단순하고 표준화된 장비를 만드는 것. 둘째, 소프트 기술에 덜 의존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 기술을 고도화 해야한단 것입니다. 기술 자체의 비용을 줄이거나, 소프트 기술에 대한 시스템 종속성을 낮춰야 한단 것.

연구팀은 자동화 생산시설 등을 통해 효율적인 작업 흐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랜식 교수는 “(청정에너지 전환에) 막대한 공공자금을 투자하는 만큼 이들 재원이 비용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선 소프트 기술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여러 기업이 설치효율성과 고객서비스 등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민간 부문 내 기술혁신을 통해 소프트 기술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트랜식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지난 17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가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기후테크 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 “여러 정보 비교 가능한 플랫폼 필요” 🤔

한편,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등 청정에너지 전환 산업이 직면한 주요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해선 이들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트랜식 교수는 설명합니다.

트랜식 교수는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청정에너지 설비) 상당수가 비용이 절감됐고 성능도 뛰어나다”며 “그런데 이들 설비가 실제로 얼마나 비용효율적인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례로 아파트 건물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려면, 각양각색의 충전기 정보를 종합해 비교분석을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단 것입니다.

이들 정보를 한눈에 얼마나 빠르게 볼 수 있는지에 따라 청정에너지와 기후테크 산업 성장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트랜식 교수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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