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능력’이 직원을 채용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노동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와 제트(Z)세대(이하 MZ세대)를 중심으로 기업들에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그룹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12차 MZ세대 설문조사(The 2023 Gen Z and Millennial Survey)’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5월 17일(현지시각) 발간됐습니다. 딜로이트는 2012년부터 전 세계 MZ세대를 대상으로 일에 대한 시각과 이들이 처한 환경을 조사해 보고서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해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MZ세대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파헤쳤단 것입니다.
이에 그리니엄은 기업들의 기후전략에 대한 MZ세대의 시각과 그들의 일상에서 기후변화가 미친 영향을 2편으로 나눠 살펴봤습니다.
[편집자주]
기업, 팬데믹 기간 ‘기후변화 대응’ 등 MZ세대 요구 적극 반영 🙌
이번 설문조사는 2022년 11월 29일부터 12월 25일까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4개국에서 총 2만 2,856명의 MZ세대**(밀레니얼 세대 8,373명, Z세대 1만 4,483명)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보고서는 “조사 방법에는 온라인 설문조사와 현지 심층 인터뷰가 활용됐다”며 “▲대기업 고위 경영진 ▲아르바이트생 ▲학생 ▲무직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MZ세대가 대거 참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엔데믹**으로 전환한 시점에서, ‘코로나19가 MZ세대의 업무환경에 미친 영향’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MZ세대: 밀레니얼 세대(1983~1994년 출생)와 Z세대(1995~2004년)를 통칭하는 말.
**엔데믹: 감염병이 종식되지 않고 지역 내 풍토병으로 굳어진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딜로이트는 MZ세대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일이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재정립하고,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개선했단 사실을 도출했습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재택근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재택근무 등 근로자가 기업에 요구해 온 사항이 적극 수용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이와 맞물려 기후변화 대응, 임금 인상,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정책 등 MZ세대가 기업에 줄곧 요구해온 쟁점들이 실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선 ‘대기업이 환경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밀레니얼 세대 17%, Z세대 19%)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조사(밀레니얼 세대 12%, Z세대 13%)보다 소폭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미뤄봤을 때, MZ세대는 기업의 역할을 경영 활동을 넘어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범위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MZ세대 ‘기후변화’ 최대 관심사…“구인 시 기업 기후변화 대응책 조사” 📝
조사 결과, MZ세대는 기후변화(22%)를 생계비(38.5%), 실업(21%)을 현재 가장 우려하고 있는 3대 사회적 문제로 꼽았습니다.
노동 관점에서 기후변화는 MZ세대가 직업을 결정하는 과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익명의 한 남성(남아프리카공화국·Z세대)은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므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조직의 구성원이 되고 싶지 않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조사 결과, MZ세대 절반 이상(밀레니얼 세대 54%, Z세대 55%)이 일자리를 구할 때 관심 기업의 기후변화 전략과 환경에 미치고 있는 영향 등을 미리 조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MZ세대는 입사 후에도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은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고서는 “밀레니얼 세대 16%, Z세대 20%만이 소속 회사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를 해결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MZ세대는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Z세대, 최근 기업들 기후변화 전략 뒷전…“경영진과는 대조적 인식” 🥊
응답자의 절반가량은(밀레니얼 48%, Z세대 53%) 기업들이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와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이유로 기후전략을 우선순위에 두지 못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딜로이트의 ‘2023 CxO(최고경험책임자)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경영진 중 75%가 최근 몇 년간 지속가능성 부문의 투자를 늘렸다는 답변과는 대조적인 양상입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인식차이의 배경으로 기업들이 기후전략을 구축할 때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 실정을 들었습니다.
딜로이트가 사내에서 자신이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영역을 질문한 결과, MZ세대는 공통으로 ‘지속가능성’ 분야를 가장 낮은 순위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직원들의 권한을 증대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더 많은 직원과 소통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MZ세대가 기업에 바라는 기후변화 대응책은? “저탄소 경제전환 교육” 👩🏫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진 가운데, MZ세대가 기업에 바라는 기후변화 대응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보고서에 의하면, MZ세대는 기업이 먼저 시행해야 하는 기후전략으로 ▲환경보조금 지급 ▲기후변화 관련 교육 및 훈련 ▲사내 플라스틱 제품 사용 감소·금지 ▲친환경적인 사무실 구축 등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환경보조금이란 전기자동차·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 지속가능한 선택을 한 직원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을 말합니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기업들이 저탄소 경제체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MZ세대는 저탄소 경제전환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고 발전시킬 수 있는 회사를 원하고 있다”며 “절반가량의 MZ세대(밀레니얼 세대 50%, Z세대 56%)가 이미 회사로부터 관련 교육을 받고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8억 개 이상의 일자리가 극심한 기후변화에 취약한 상태인 만큼 딜로이트는 “교육을 포함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은 앞으로도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습니다.
+한국 MZ세대가 제언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책은? 🇰🇷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501명의 한국 MZ세대(밀레니얼 세대 200명, Z세대 301명)도 참여했습니다. 한국 MZ세대 역시 기후변화를 생계비, 실업과 함께 최대 관심사로 지정했습니다.
특히, 소속 회사의 기후행동 인식에 대해 한국의 MZ세대는 절반가량(밀레니얼 46%, Z세대 51%)이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등 외부요인으로 지난 몇 년간 소속 회사가 기후전략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한국 MZ세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업이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 하는 분야로 ▲사내 플라스틱 제품 사용 감소·금지(밀레니얼 세대 40%, Z세대 39%) ▲환경보조금(밀레니얼 세대 30%, Z세대 33%)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기업의 광범위한 노력(밀레니얼 세대 37%, Z세대 30%)등을 순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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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2023 MZ세대 보고서 모아보기]
① 딜로이트 2023년 MZ세대 설문조사 결과 공개…“기후변화, 3대 사회적 문제로 인식”
② MZ세대 60% 기후변화 불안 느껴…“식습관 등 전반적인 일상생활서 기후변화 우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