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기후테크 투자금 전년 대비 40% 급감…“투자액 TOP 10에 오른 기업은?”

기후테크 빅3 부문 자금 감소

2023년 상반기(1~6월) 기후테크 부문 투자금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 세계 기후테크 부문 벤처캐피털(VC) 투자 흐름을 추적하는 미국 클라이밋테크 VC(이하 CTVC)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발표했습니다.

먼저 2023년 1월 1일부터 2023년 6월 28일까지 보도자료 및 공시 등을 통해 발표된 VC 공개자료만 활용했다고 CTVC는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조달한 자금은 131억 달러(약 17조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작년 상반기 투자금 220억 달러(약 29조원)와 비교해 40% 급감한 것입니다.

CTVC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투자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연이은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시장 위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CTVC “투자 속도 둔화, 3분기에 판단 가능”…기후테크 투자 건수 자체 ↑ 🤔

단, 기후테크 시장 내 자금 흐름이 다소 둔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CTVC는 설명합니다. 이는 기후테크 투자는 대개 하반기에 더 자주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CTVC는 “VC 거래 상당수가 3분기(Q3)와 4분기(Q4)에 진행된다”며 “기후테크 자금 흐름이 다소 둔화됐다고 판단하기 위해선 다음 분기(Q3)를 보고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에 전념하기 위해 기존 투자의 수익 결과를 기다리며 전략을 재평가하는 등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CTVC는 덧붙였습니다.

 

▲ CTVC는 2023년 상반기 기후테크 스타트업 내 VC 투자가 줄어들긴 했으나, 자금 조달흐름의 둔화 여부를 정확하기 판단하기 위해선 3분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CTVC 제공, 그리니엄 번역

투자금은 줄어든 반면, 올해 상반기 기후테크 부문 내 거래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TVC는 “전체 거래 활동은 증가했다”며 “(2023년 상반기) 기후테크 부문 내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상반기 자금 조달에 성공한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수는 633곳입니다. 작년 상반기 586곳에 비해 47곳이 늘어난 것입니다.

스타트업 투자 단계별로도 자금조달액과 거래 건수에 차이를 보였습니다. 스타트업은 성장 과정에 따라 투자 단계를 크게 ▲시드(창업 극초기) ▲시리즈 A ▲시리즈 B ▲시리즈 C ▲시리즈 D 등으로 구분합니다.

먼저 올해 상반기 시드 단계에 머문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투자 거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습니다. 시리즈 A와 B 역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졌다고 CTVC는 분석했습니다.

반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사업 확장 가속화를 위한 시리즈 C 단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습니다.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간 성장기업들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그로스캐피털(Growth capital)’ 또한 지난해 상반기 대비 64% 감소했습니다. 거래 건수도 43%나 줄어들었습니다.

VC들이 경기 불황 국면에 큰돈을 투자하기 어려우니 작은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란 분석입니다.

 

▲ CTVC에 의하면 2023년 상반기 기후테크 빅3 부문의 자금 감소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CTVC 제공, 그리니엄 번역

운송·에너지·식품 및 토지, 기후테크 빅3 부문 자금 감소 😲

기후테크 분야별로도 투자현황이 다른 것이 조사됐습니다.

먼저 기후테크 분야 내 빅3(운송·에너지·식품 및 토지 이용) 부문의 자금 감소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분야 투자액은 전년 대비(YoY) 운송 45%, 에너지 47%, 식품 및 토지 이용 49% 감소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성숙 단계에 접어든 운송 부문 스타트업, 성장 단계 및 후기 단계에 접어든 에너지 부문 스타트업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CTVC는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킴 조우 CTVC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전기자동차에서 비교적 자본이 덜 집약적인 충전소 등 기반시설 구현으로 VC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전기자동차 산업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CTVC는 더는 “제2의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스타트업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포드(Ford)·SK온 등 기존 자동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가 전기차 및 리튬이온배터리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탄소 부문 투자금의 경우 전년 대비 56% 감소했습니다. CTVC는 “투자자들이 탄소제거(CDR) 투자에 속도를 늦추기 시작한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CTVC는 탄소배출량 모니터링,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등 탄소 부문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미국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털인 CTVC는 기후테크를 크게 7개 분야 63개 세부사업으로 분류해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CTVC 제공, 그리니엄 번역

CTVC “히트펌프 투자금 2022년 상반기 78억 → 2023년 상반기 2600억” 📈

이와 달리 지속가능한 건축자재 및 저탄소 냉난방 등 건축환경 전문 스타트업에는 재원이 몰렸습니다. 이들 분야에 몰린 VC 투자금은 2022년 상반기 보다 7% 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히트펌프(Heat Pump) 산업이 각광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히트펌프는 특정 장소의 열에너지(Heat)를 흡수해 다른 곳으로 이동(Pump)시키는 장치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또한 작년 11월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한 난방 전환에 있어 히트펌프가 주요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우 CEO는 “2022년 상반기 600만 달러(약 78억원)에 머물렀다”며 “(반면) 2023년 상반기에는 약 2억 달러(약 2,600억원)로 급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미국 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금공제 혜택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IRA에 따라 미국 내 소비자는 기존 가스난방기를 히트펌프로 전환 시 최대 8,0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습니다.

이밖에도 미국 내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난방시설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정책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국 뉴욕주에서는 2026년부터 6층 이하 신축건물 내 가스보일러 등 화석연료 사용시설의 설치가 금지됩니다.

 

▲ 운송 및 에너지 부문 투자액수 자체는 줄었으나 2023년 상반기 기후테크 스타트업 내 상위 10곳은 모두 운송 및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들이 차지했다. ©CTVC 제공, 그리니엄 번역

2023년 상반기 거래 규모 TOP 10에 오른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

투자액은 줄어들었으나 거래 규모나 놓고 보면 운송 및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2023년 상반기 기후테크 거래 규모 상위 10곳 모두 운송 및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CTVC는 이 중 상당수가 ‘스핀오프 기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스핀오프 기업이란 모기업에서 나와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올해 상반기 거래 규모로 1위를 차지한 지커(Zeeker)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자동차(Geely Automobile) 산하 전기차 기업입니다. 고급 전기차 브랜드를 내세운 지커는 올해 2월 7억 5,000만 달러(약 9,757억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전기차 충전 기술을 개발 중인 ABB모빌리티(ABB Moblity) 또한 다국적 기업 ABB의 스핀오프 기업입니다. ABB모빌리티도 지난 2월 회사 12% 지분 보유 대가로 4개 투자사로부터 3억 5,800만 달러(약 4,300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했습니다.

이밖에도 재생에너지 기반 디지털 기술을 개발 중인 독일 1콤마5°(1KOMMA5°)는 지난 6월 4억 7,000만 달러(약 6,110억원)를 투자받았습니다. 1콤마5°는 덕분에 독일 내 신생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인 노스볼트(Northvolt) 또한 지난 6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연기금(IMO)’으로부터 4억 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받았습니다.

한편, CTVC는 기후테크 ‘투자 붐’ 초기에 설립된 스타트업들이 “부문별로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더 많은 성장이 시장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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