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테슬라 충전소 수익 2030년까지 4조원…“단, 美 전기차 시장점유율 되려 3분의 1로 급감”

테슬라 소유주 불만 ↑

미국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테슬라(Tesla)의 전기자동차 자체 급속 충전기인 ‘슈퍼차저’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충전 방식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북미충전표준)’가 미국 표준, 나아가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도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그러나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4년 안에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의하면,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26년까지 18%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테슬라 전기차 시장 점유율 62%에서 44%P(퍼센트포인트) 하락한 것입니다.

 

▲ 테슬라의 전기차가 자체 충전소인 슈퍼차저에서 충전하는 모습. ©Tesla

BofA, 미국 전기차 시장서 테슬라 점유율 2022년 62% → 2026년 18% 📉

BofA는 같은기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기존 업체들과 테슬라 등 신규 업체 간의 시장 점유율 구도가 ‘35% 대 65%’에서 ‘70% 대 30%’로 역전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더불어 포드(Ford)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각각 10%대로 상승할 것으로 BofA는 내다봤습니다.

테슬라가 기존 자사 차량만을 위해 운영하던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 공유 결정이 되려 경쟁사의 전기차 판매 확대를 도왔단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5월 25일(현지시각) 포드는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자사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곧이어 6월 8일(현지시각) GM도 테슬라의 충전설비를 이용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테슬라 충전설비 채택을 고려 중입니다.

두 기업 모두 북미에서 가장 보편적인 전기차 충전 규격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합동충전시스템)를 사용하던 곳입니다.

기존 완성차 업체 모두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통해 전기차 충전 기반시설(인프라)가 확대된 만큼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북미 지역에서만 현재 1만 2,000여개가 넘는 충전소를 운영 중입니다. 또 북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설비 가운데 테슬라 슈퍼차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를 넘습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파트너십에 대해 전기차 혁명을 목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David Rawcliffe

美 월가 “테슬라, 중장기 관점서 수익 다각화”…2030년까지 4조 수익 예상 💸

반면, 테슬라의 선택이 중장기 관점에서는 전기차 충전 규격의 주도권을 잡아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다른 완성차 기업들은 자체 충전소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로 테슬라가 예상외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단 것.

앞서 BofA가 예상한 것처럼 미래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율은 급감해도, 되려 수익은 늘어날 수 있단 분석입니다.

투자기업 파이퍼샌들러(Piper Sandler)는 테슬라가 2030년까지 경쟁사 차량들로부터 전기차 충전 수익으로 30억 달러(약 4조원)를 거둬들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2032년까지 54억 달러(약 7조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파이퍼샌들러는 추정했습니다.

미국 뉴욕 월가의 유명 증권사 웨드부시(Wedbush) 또한 테슬라가 경쟁사 차량에 충전설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결정이 중장기 수익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웨드부시는 “테슬라는 포드와 GM을 시작으로 전기차 업체들과 충전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수십 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포드와 GM 같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CCS에서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를 탑재할수록 미국 전기차 충전 규격 표준이 테슬라를 중심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단 장점도 있습니다.

 

▲ 테슬라 전기차 소유주들이 슈퍼차저를 사용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Mazi, 트위터 갈무리

GM·포드 등 타 경쟁자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테슬라 소유주 불만 ↑” 😠

앞서 올해 2월 미 교통부(USDOT)는 다른 전기차도 테슬라 충전소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75억 달러(약 9조 6,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미 교통부는 밝힌 바 있습니다.

미 정부의 발표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슬라는 2024년까지 미국 내 슈퍼차저 일부를 다른 기업들에게도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GM과 포드 전기차는 2024년부터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차량을 충전할 수 있게 된 상황. 나아가 두 기업은 2025년부터 아예 NACS 충전 포트를 탑재한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노리고 충전소를 개방했으나, 장기적으로는 테슬라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테슬라 전기차 소유주들 또한 충전소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단 점을 우려합니다.

한 테슬라 전기차 소유주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 소유주가 걱정하는 것은 혼잡을 가중할 지 여부”라며 “더 많은 슈퍼차저가 설치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딥워터(Deepwater)의 진 먼스터 이사도 이번 소식에 대해 테슬라 소유자들이 충전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국 전기차 소유주도 3분기부터 테슬라 ‘슈퍼차저’ 사용 가능 📅

한편, 한국 내 기존 전기차들도 올해 3분기부터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그간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국내에서 잘 팔리는 전기차 모두 CCS 방식을 택해 테슬라의 충전소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3분기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사의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충전 방식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는 올해 2월 기준 전국 118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같이보기]
① “전기차 충전 방식도 테슬라가 표준?”…포드·GM 등 美 전기차 업계 테슬라 규격 도입
② 테슬라 충전소 수익 2030년까지 4조원…“단, 美 전기차 시장점유율 되려 3분의 1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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