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액셀러레이터에 선발된 북미 기후테크 스타트업 12곳은?

글로벌 기업 구글(Google)이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시드(성장) 및 시리즈 A 단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습니다.

구글은 기후테크에 초점을 맞춘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기후변화(Google for Startups Accelerator: Climate Change)’ 데모데이*를 진행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각) 밝혔습니다.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기업들은 구글로부터 ▲디지털 워크숍 ▲전문가 멘토링 ▲마케팅·디자인·전략 설계 ▲역량 개발 등을 지원받습니다.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는 주제 및 국가별로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 중입니다. 인공지능(AI)이나 머신러닝(ML) 등 딥테크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도 있으며, 인도나 브라질 같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열린 바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순환경제를 주제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진행 중입니다.

2016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총 1,10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습니다.

*데모데이(Demoday): 스타트업이 사업모델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행사.

 

▲ 기후테크에 초점을 둔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북미와 유럽 등 2곳에서 진행 중이다. ©Google

구글이 선택한 기후테크 액셀러레이터 기업 12곳은? 📝

홈페이지에 따르면, 기후테크에 초점을 맞춘 구글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북미와 유럽(이스라엘 포함) 등 2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이중 북미 지역에서만 3차례의 기후테크 액셀러레이터가 열렸고, 총 33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받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블록파워(BlocPower) 또한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했습니다. 이 기업은 화석연료 기반의 건물 냉난방 시스템을 전기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주제와 달리 기후테크 액셀러레이터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직원 수가 최소 5명 이상이어야 하며, 구성원 전체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합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적응 사업에 AI나 ML 기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번 데모데이의 경우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 선발된 북미 지역 기후테크 스타트업 12곳이 참여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지난 3월에 선발돼 10주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이들 12개 스타트업은 크게 ▲AI 기술 ▲전기자동차 기반시설(인프라) ▲데이터 제공 등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기업들이 선발됐을까요?

 

▲ 토양 내 미생물 활성화 및 탄소격리 정보를 측정하기 위한 장비를 옮기고 있는 애그랄러지 직원들의 모습. ©Agrology

1️⃣ AI 기술: “구글 액셀러레이터 통해 AI·ML 기술 오류율 ↓” 📉

2019년 설립된 애그랄러지(Agrology)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농업 과학’에 특화된 기후테크 스타트업입니다. AI와 ML 기술을 사용해 이상기후 및 병충해 정보를 농부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입니다.

토양 내 미생물 활성화 상태와 탄소격리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재생농업을 장려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애그랄러지는 “농부들의 기후적응을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합니다.

맷 리데노어 구글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책임자는 애그랄러지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의 프로그램을 더 정확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리데노어 책임자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그랄러지는 구글 기계학습 제품을 통해 새롭고 효율적인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다”며 “덕분에 오류율을 4배 이상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 캄비오는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상업용 건물의 탄소배출량 정보 및 탈탄소화 경로 전략을 제시한다. ©Cambio, 홈페이지 캡처

캄비오(Cambio)의 경우 AI 기술을 사용해 대형 상업용 건물의 탈탄소화 관련 정보를 제공합니다. AI가 건물의 기본적인 탄소배출량 정보를 제공하고, 이후 해당 건물의 탈탄소화 경로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리데노어 책임자는 “액셀러레이터 동안 캄비오가 구글 부동산팀과 연결돼 건물 탈탄소화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덕분에 캄비오가 탈탄소화에 맞춘 부동산 포트폴리오 경로를 계획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리파이버드(Refiberd)란 기업은 AI 기반 분류 및 회수 시스템을 사용해 재활용 섬유를 분류하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분광기가 직물에 레이저를 비추어 반사된 빛을 AI가 식별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덕분입니다. 이 기술 덕에 재활용 가능 섬유와 불가능한 섬유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리할 수 있게 된 것.

한편, AI 기술을 사용해 대형 제조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GHG)을 추적하고,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고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유지니 AI(Eugenie.AI)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 기업은 AI로 기업의 배출량을 추적하는 동시에 해당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을 제안하는 사업을 진행 중 입니다.

 

▲ 미국 워싱턴대에서 분사한 에너지 스타트업 배트지니는 리튬이온배터리 성능 및 충전 속도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BattGenie

2️⃣ 전기차 인프라: 리튬이온배터리 수명주기↑·충전시설 다각화 눈에 띄어 ⚡

이번 액셀러레이터에 선발된 기업 상당수가 전기차에 초점을 둔 것도 주목할 지점입니다.

미 워싱턴대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인 배트지니(BattGenie). 이 스타트업은 전기차 배터리 성능 향상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사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수명주기를 높이고, 충전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배트지니 최고경영자(CEO)인 마난 파탁은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전기차 배터리를 최대 12년 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렉트릭피쉬(ElectricFish)의 경우 전기차를 빠르게 충전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개발 중입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선 ESS 시스템이 더 확산돼야 한다고 일렉트릭피쉬는 설명합니다.

 

▲ 볼트포스트란 기업은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사진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스마트 주차 랩’에서 실험 중인 볼드포스트의 전기차 충전기의 모습. ©Voltpost

뉴욕주에 위치한 볼트포스트(Voltpost) 또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2021년 설립된 이 기업은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실제로 뉴욕시 교통부와 파트너십을 맺어 일부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가 시범 설치됐습니다.

아울러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스마트 주차 랩(Detroit Smart Parking Lab)’에서 볼트포스트의 전기차 충전기가 실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액셀러레이터 기간 중 볼트포스트는 구글 지도팀과 연결돼 자사의 충전기 위치를 구글 지도 등에 추가할 수 있는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핀치는 소비자에게 제품별 환경발자국 정보를 정량화해 제공한다. ©Finch

3️⃣ 데이터 제공: 탄소회계부터 환경발자국 정보까지 제공 📄

탄소회계 스타트업인 클리어트레이스(Cleartrace)는 에너지 및 탈탄소화 정보를 수집해 보고하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주로 발전소에서 발생한 스코프1·스코프2를 추적하며, 스코프3 측정을 위해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또다른 스타트업인 핀치(Finch)는 제품에 환경발자국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입니다. 가령 소비자가 아마존 같은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고를 때, 0부터 10 사이의 제품 내 지속가능성 점수를 같이 공개하도록 하는 것.

이를 위해 핀치는 100만여개가 넘는 제품의 환경발자국 등 지속가능성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 재난재해 현장 내 탈탄소화를 목적으로 시세임솔라가 개발한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의 모습. ©Sesame Solar

구글 책임자 “기후 액셀러레이터, 경쟁사보다 초기 우위 점하도록 도와” 🔔

앞선 3가지 범주에 속하지 않은 스타트업들도 있습니다. 2017년 설립된 기후테크 스타트업 시세임솔라(Sesame Solar)는 태양광과 그린수소로 작동하는 이동형 ESS를 개발했습니다.

이 장비에는 태양광 패널과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설비가 설치돼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을 통해 생산된 전력은 배터리에 저장되거나, 수전해 설비 가동에 사용됩니다. 재난재해 현장에서의 탈탄소화 목적으로 개발된 이동형 ESS는 미 공군 등에 약 50개가 판매됐습니다.

시세임솔라는 미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2023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50곳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밖에도 가정용 태양광 패널 설치 확산을 목표로 설립된 보리(Bodhi), 냉매를 사용하지 않은 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에너시온(Enersion)도 이번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했습니다. 12개 스타트업 중 에너시온만이 유일한 캐나다 스타트업이었습니다.

한편, 리데노어 책임자는 기후테크에 초점을 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자사의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포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초기 단계 회사를 확보할 수 있다”며 “MS·아마존·애플 같은 경쟁사보다 초기 우위에 점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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