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6000만 디자이너의 ‘플라스틱 없는 디자인’ 도울 플랫폼 나왔다?

“플라스틱 위기 기후위기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최근 한국인이 가장 분노한 환경문제가 플라스틱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계자연기금(WWF) 한국지부가 국내 환경 관련 유튜브 영상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장 부정적인 키워드로 ‘플라스틱’이 꼽힌 건데요.

이처럼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에 공감대가 형성되며 많은 디자이너 및 기업들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소재를 찾더라도 새로운 소재를 제대로 활용할 방법을 못 찾는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데요.

최근 이러한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소재의 정보들을 한데 모은 플랫폼이 등장했습니다. 플라스틱 중심의 포장 및 디자인 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플라스틱프리(Plasticfree)’입니다.

 

▲ ‘플라스틱프리 플랫폼’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 정보와 125가지 사례 연구, 교육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PlasticFree

1억 6000만 디자이너를 도울 소재 플랫폼 ‘플라스틱프리’란? 🎨

지난 1월 10일(현지시각), 플라스틱 분야 환경단체 플라스틱플래닛(APP·A Plastic Planet)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 및 시스템 솔루션 플랫폼 ‘플라스틱프리’를 공개했습니다.

플랫폼의 목표는 플라스틱에 대한 세상의 의존도를 낮추고 포장재 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1억 6,000만 명의 생산자 및 디자이너가 2025년까지 세계 경제에서 1조 개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APP는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APP는 플랫폼에서 100개 이상의 지속가능한 소재 프로필(정보)과 125가지의 사례 연구를 제공합니다. 여기에는 해당 소재의 ▲방수·퇴비화여부·저탄소 등 주요 속성 ▲적용 가능한 산업 분야, 개발 단계 ▲사용 사례 등이 포함됩니다.

아울러 플랫폼은 방수, 유연성, 내열성 등 각종 속성 기반으로 재료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설계됐습니다.

이밖에도 ‘레스토랑에서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방법,’ ‘화장품의 플라스틱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등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교육 콘텐츠도 제공합니다.

 

플라스틱프리, 잘못된 정보의 지뢰밭에 ‘등대’ 될까 🚨

그런데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지속가능한 소재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요즘. 굳이 별도의 플랫폼을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APP는 지속가능성이 주요 트렌드가 되면서 관련 사이트와 언론보도가 늘어난만큼, 잘못된 정보 또한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APP의 공동설립자인 시안 서덜랜드는 모든 디자이너들이 솔루션을 만들고자 노력하지만, 인터넷은 “잘못된 정보의 지뢰밭”이 됐다고 피력했는데요.

APP는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전문가와 2년 동안 광범위한 데이터를 조사해 데이터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였습니다.

2년 간의 개발 작업에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톰 딕슨 등을 포함해 40명 이상의 유명 디자이너, 재료 전문가, 과학자 및 비즈니스 리더가 참여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APP는 플라스킥 소재를 크게 2가지로 분류했습니다. 플랫폼의 자체 기준과 유럽연합(EU)의 ‘플라스틱프리’의 정의를 모두 통과한 소재로, 100% 논플라스틱 소재입니다. 다른 하나는 ‘과도기적 소재’로, 일부 플라스틱이 포함된 소재를 뜻하는데요. 일부 식물성 가죽과 바이오플라스틱 등이 속합니다.

 

▲ 플라스틱프리 플랫폼에 소개된 퇴비화 바이오 플라스틱랩 그레이트랩의 프로필 화면. 핵심사실(KEY FACTS) 코너에서 해당 소재의 지속가능성 정보와 가격 등이 소개돼 있다. ©PlasticFree

또한, 각 재료 정보 페이지의 핵심사실(KEY FACTS) 코너에는 해당 소재가 기존 소재를 대체할 경우 환경적으로 어떤 이점을 주는지가 소개됐습니다.

일례로 플라스틱프리는 바이오소재 스타트업 그레이트랩(Great Wrap)의 퇴비화 바이오 플라스틱 비닐을 소개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180일만에 퇴비화가 가능해 석유계 플라스틱 랩을 대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여겨지는데요. 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감자 껍질에서 추출한 전분을 사용해 순환성이 높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에 플라스틱프리는 핵심 사실에서 숫자와 박스 디자인을 통해 그레이트랩이 영국에서 사용되는 연간 70만 개의 비닐랩을 대체할 수 있단 점과 함게 연간 13억 톤의 식품폐기물 문제를 도울 수 있단 점을 명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들이 소재의 지속가능성 정보를 빠르게 파악해 비교·판단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게 진짜 될까?’…플라스틱프리에 물어봐! 🔍

APP는 단순히 소재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진정으로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소재 하나를 대체하는 것만으론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량 시장을 위해 소재를 확대 도입하고, 공급망과 제품의 전 수명 주기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가 비즈니스 전반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지속가능한 소재로 대체하는 것에 더해, 해당 소재의 자투리는 재활용이 가능한지, 수명이 다한 뒤에도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지, 이를 위한 수거 체계는 마련돼 있는지 등 다각적인 고민이 필요하단 것입니다.

플라스틱프리는 소재 프로필에 디자이너가 해당 소재 사용 시 고려해야 하는 ‘주요 질문 목록(KEY QUESTIONS TO ASK)’을 더해 이를 해소합니다. 재료 제조업체에 질문해야 할 사항을 디자이너에게 알려줌으로써 디자이너가 설계 과정을 주도적으로 끌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요.

 

▲ 플라스틱프리에 소개된 식물성 가죽 미룸(Mirum)의 프로필 화면. 주요 질문 목록을 통해 디자이너가 실제로 소재를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PlasticFree

일례로 플라스틱프리에 소개된 식물성 가죽 미룸(Mirum)의 경우 ▲접근 가능 여부순환성 제고 방법디자인 조언 등이 안내됐습니다.

먼저 접근 가능 여부에서는 플랫폼에 소개된 여타 소재에 비해서는 생산량이 훨씬 많으며, 생산력 확장 또한 낙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당 재료는 퇴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순환성 제고 방법으로 수거를 활용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한편, 플라스틱프리는 올해 연말까지 1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서덜랜드 플라스틱프리 공동설립자는 재생·순환디자인을 통해 “플라스틱 위기가 기후위기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믿는 모든 사람”을 격려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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