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감축·산림복원 등 COP27 1주차 핵심 총정리…손실과 피해’ 안건, 입장차 여전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대응 방안을 찾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오는 18일(현지시각)까지 약 2주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는데요.

지난 12일 COP27 1주차가 종료됐습니다. 총회는 14일부터 다시 재개되는데요. 총회 1주차 동안 각국 대표단은 ▲온실가스 감축 ▲기후적응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등 핵심 안건과 관련해 여러 합의와 발표를 쏟아냈습니다.

COP27 1주차를 둘러싼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상황인데요. 1주차에 어떤 내용들이 나왔는지 그리니엄이 핵심만 정리했습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COP27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COP27

미국·EU, 메탄 감축 공동 협정 논의 중…메탄 감축 국제표준 설계 중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메탄 감축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공동 협정을 COP27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26차 당사국총회)에서 미국과 EU 등 119개국은 세계 메탄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최소 30% 삭감하겠단 내용을 담은 국제메탄서약(Global Methane Pledge)을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EU가 논의 중인 공동 협정은 국제메탄서약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다만, 공동 협정의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EU 고위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번 협정은 메탄 감축의 감시와 보고에 관한 국제표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메탄 감축에 대한 국제표준이 부족해 메탄 감축 계획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에 따르면, 메탄의 지구온난화지수(GWP)는 100년 동안 이산화탄소보다 28배 높습니다.

이 때문에 COP26에서도 주요국은 메탄 감축에 집중했습니다. 서약 체결 후 주요국은 메탄 배출을 위한 실질적인 규제를 시행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COP27에서 메탄 배출 규제 협약에 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투르크메니스탄 서부 코르페제 지역 인근 유전 및 가스 시설에서 나온 메탄을 인공위성이 관측했다. ©GHGSat

지난 11일 COP27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 환경보호청(EPA)가 발표한 메탄가스 감축 규제 강화안을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유엔사무총장이 경고한 기후 지옥을 피하기 위해 우리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EPA는 금번 메탄가스 감축 규제 강화 정책이 COP26에서 발표된 국제메탄서약의 후속 조치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해당 정책에 따르면, EPA는 기존 원유 및 천연가스 유정에 더해 시추공이나 작은 규모의 유정에서도 메탄 배출 감시를 의무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오는 2035년까지 석유와 가스 운영으로 인한 메탄배출량 3,600만 톤을 없앨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 UNEP “우주에서 메탄 배출 감시한 정보, 모두에게 공개할 계획!” 🛰️
같은날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환경감시기구는 세계 메탄 누출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메탄 경보 및 대응 시스템(Methane Alert and Response System), 일명 ‘MARS’로 불리는데요.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들이 세계 곳곳의 메탄 배출을 감시하고, 해당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 12일(현지시각) COP27에서 FCLP 첫 회의가 열리고 있는 모습. 미국과 가나가 공동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관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내무부

한국 등 25개국, 산림 벌채 중단 및 복원 위한 파트너십 출범 🌲

COP27 개막 이튿날인 7일, 한국을 포함한 25개국은 2030년까지 산림 손실과 토지 황폐화를 멈추고 훼손된 자연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산림과 기후 지도자 파트너십(FCLP)’을 출범시켰습니다.

FCLP는 지난해 COP26에서 산림과 토지이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설립된 장관급 회의체인데요. FCLP는 올해 COP27 ‘산림기후 정상회의’를 통해 정상 발족됐습니다. 다만, 25개국에는 세계 1, 2위 규모 열대우림인 아마존과 콩고 분지를 보유한 브라질과 콩고민주공화국은 빠졌는데요.

앞서 지난해 COP26에서 12개국이 ‘글래스고 산림·토지 이용 선언(Declaration on Forest and Land Use)’을 했고, 이후 14개국이 추가돼 141개국이 이 선언을 승인했습니다. 덕분에 세계 산림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국가들이 산림 보호에 함께하게 된 것인데요.

FCLP에 소속된 회원국들은 여러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해 산림 벌채, 산림 황폐화, 재조림, 지속가능한 산림·토지 이용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 실현해나갈 계획인데요. 산림 보호 및 복원을 위해 금융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안, 산림 보존을 위한 인센티브 및 파트너십 구축 등이 세부 내용으로 들어갔습니다.

미국과 가나가 공동의장을 맡은 첫 번째 회의가 지난 12일 COP27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날 회의는 지난 COP26 이후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향후 협력을 위한 주요 과제와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 마리나 실바 전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각)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COP27에 참석해 차기 브라질 행정부의 환경 세부공약을 설명했다. 사진은 COP27 부대행사에서 연설 중인 실바 전 장관의 모습. 마이크를 들고 있는 사람이 실바 전 정관이다. ©Marina Silva, 트위터

회의를 주재한 존 케리 미 기후특사는 지속가능한 산림 복원 솔루션 구현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은 지난해 COP26에서 산림 복원을 위해 약속한 120억 달러(약 15조원)를 재확인했습니다.

한편, FCLP 총회가 열린 같은날 마리나 실바 전(前)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COP27에 참석해 “브라질은 기후와 생물다양성에 있어 이전의 주인공 역할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당선됐기 때문인데요.

현재 환경부 장관 후보로 유력한 실바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은) 산림보호에서 고립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차기 행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추구할 세부사항을 공유했습니다.

또 추후 브라질이 산림탄소상쇄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는데요. 다만, 그는 룰라 행정부를 완전히 대변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명시했습니다.

 

▲ 12일(현지시각) 기후활동가들이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COP27에서 기후정의와 인권을 요구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이날 블루존에서는 1,000여명의 활동가가 기후정의를 외치며 행진했다. ©Kiara Worth, UNFCCC

지지부진한 ‘손실과 피해’ 관련 논의…선진국, 개도국 입장차 여전 💰

올해 총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의제는 ‘손실과 피해’입니다. 손실과 피해는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있는 선진국이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에게 보상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현재까지 손실과 피해 보상을 약속한 국가는 14일 기준 8개국입니다. 영국 스코틀랜드, 덴마크, 벨기에,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독일, 뉴질랜드, 호주 등인데요. 세계 온실가스 배출국 1, 2위인 중국과 미국 역시 손실과 피해 보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지구촌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분류상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에 선진국과 같이 개도국에게 재원을 보상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는데요.

 

▲ 12일(현지시각)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COP27에서 기후적응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있다. ©COP27

미국 또한 보상과 관련해 당장 지원할 예정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지난 12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케리 특사는 “(손실과 피해에 관한) 합의는 이집트에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다만 “2024년 이전에는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케리 특사는 또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는 보상 및 책임과 연결되는 법적인 구조와 같은 것을 만들지는 않으려 할 것”이라며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이 기여하는 구호 또는 현존하는 기금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도국들은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특별 기금 마련에 동의할 것을 촉구하는 상황입니다.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에서 온 한 협상가는 COP27에서 개도국들이 “2024년까지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금융시설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나마에서 온 한 협상가는 손실과 피해 관련 세션에서 각국 대표단이 단어 하나를 놓고 논쟁을 벌인 탓에 8시간 동안 진전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가 나올지는 COP27 폐막식 직전에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 지난 7일(현지시각)부터 8일까지, 양일간 COP27에서 각국 정상 및 정상급 원수들이 모이는 회의가 열렸다. ©Kiara Worth, UNFCCC

한편, 인도 대표단은 모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Phase down)을 추진하고자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작년 COP26 폐막식 직전, 인도는 기존 합의문에 명시된 석탄의 ‘단계적 폐지(Phase Out)’를 ‘단계적 감축(Phase Down)’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습니다. 분주한 논의 끝에 인도를 비롯한 중국 대표단의 의견이 수용됐는데요.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의 보도 직후 인도 대표단은 “석탄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석탄 등 화석연료 부문 논의는 폐막식 직전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COP27 의장국인 이집트의 와엘 아불마그드 특사는 “1.5℃는 중요한 문제”임을 재차 강조합니다. 아불마그드 특사는 “총회 폐회 때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관해 최대한의 진전을 끌어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작권자(©)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

관련 기사

기후·환경, 정책

“일상서 탄소감축 시 지역화폐로 보상”…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7월 시작

기후·환경, 정책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美 녹색일자리 27만여개 창출…“NOAA 등에 녹색일자리 창출 지시”

기후·환경, 정책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 결과 ‘좌파연합’ 극우 정당 누르고 1위…‘기후대응’ 향방은?

많이 읽은 기사